[김연수의 正見] (361) 사람을 바꾸는 기술
자신의 내면을 샅샅이 볼 때
사람을 바꾸는 기술은 이처럼 자신의 내면 움직임을 스스로 정견하는 것 입니다. /셔터스톡
사람은 바꿔 쓰는 게 아니라고들 합니다.
그 이유는 바뀌기가 너무 힘들고 드문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시비분별과 트집 잡기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그런 언행 속에 삽니다.
반면에 항상 부드럽고 온유한 사람은 거의 그런 성향을 벗어나지 않고 삽니다.
사람을 바꾼다면 대체 무엇을 바꾸는 것일까요? 그것은 속마음을 바꾸는 것이지요.
속마음이란 평소의 언행이 나오는 잠재의식(무의식)을 말합니다. 사람이 자기 의지나 생각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굳센 의지라도 그 역시 생각이므로 자기 속마음에서 만들어지는 일시적 육식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비눗방울이 제가 생겨난 비눗물을 깨끗한 물로 바꾸겠다는 것과 같아서 본질적으로 힘들고 거의 불가능한 것입니다.
비눗물을 순수한 물로 바꾸려면 맑은 물을 계속 들이붓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비눗물(잠재의식)에서 나온 비눗방울로 비눗물을 정화해 바꾸겠다는 것은 애당초 모래로 밥 짓기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생각 ,느낌, 감정이란 오온으로 자기 뿌리인 잠재의식을 바꾸겠다는 것은 잎이 뿌리를 어쩌려는 것과 같습니다.
에고(생각, 느낌)은 주인자리를 심왕(참나)에게 양보하고 하인이 되어야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공부인들은 자꾸 에고가 나서서 뭔가 하겠다하니 안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맑은 물을 붓거나 에고가 자기 주제를 깨닫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부처님은 8정도의 정견(正見)이라 가르쳐 주셨습니다.
중생은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한 계속 제 생각과 감정 속에서 맞다 틀리다, 이거다 저거다 하며 시비분별을 합니다. 하지만 정견법은 그런 생각과 느낌의 내용물보다 모든 행위의 본질이 제 마음자체의 습관, 성향임을 보게 합니다.
사람을 바꾸는 기술은 이처럼 자신의 내면 움직임을 스스로 정견하는 것 입니다. 자기가 지금 뭔 짓을 하는지, 어떤 감정과 느낌상태에 있는지를 분명하게 볼 때 그가 깨어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항상 놓치지 않으려면 항상 밝게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깼다 말았다 할 것이니 별 소용이 없습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