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속으론 걱정이다
지금 시각은 오후 0시 26분이다. 일요일 정오. 태양은 밝은 햇살을 정점같이 활활타며 따갑게 내려 쏘고있다.
마지막 남은 초록 잎, 모두를 붉게 태울 작정같다. 이미 창가로 보이는 시야는 붉음을 지나 검붉어 지고 있다.
"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고
모두 다 흘러가면 덧없건마는
외로이 느끼면서 우는 이 밤은
바람도 문풍지에 애달프구나"
내 귀에는 남인수 선생님의 '애수의 소야곡'이 흐른다. 나는 그런 류의 노래 듣기를 좋아한다. 즉, 흘러간 옛노래들을.
이건 젊었을 때나 나이든 지금이나 변함없다. 내 속성이 그런가 보다 라고 치부한다. 그래도 그런 류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마침내는 전투욕이 발생한다. 삼팔선의 봄이니 전선야곡 들은 심신이 지쳐있는 나에게 언제나 새로운 전투필승에 대한 괴물같은 힘을 주곤 한다.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빛나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
작년 9월과 10월 초 사이 코비드-19가 우리 가족을 공격하였고 우리는 운명같이 견디어 내고 툴툭 털고 일어났다.
지금 나와 둘째는 견디어 내었고 아내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오늘 일요일 교회에 가려는가 했는데, 집에 있다.
큰 아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 나와 아내는 한 침대에서 얼굴 맞대고 잔다. 기침도 내 얼굴에 할 때도 있다.
가래 침 뱃은 화장지 뭉치를 내가 화장실로 가서 버리고 닦는다. 밤 중에 폐에서 나는 그릉 소리와 기침소리는
나를 어쩌지 못하게 가슴 아퍼게 한다. '나에게로 오지 그 쪽에서 뭐하노? 이 넘의 악의 세력아!' 속으로 외치기도 한다.
지금 거실에서 상태가 좋아져서 큰소리로 말한다. '교회 친구들 모임에 코비드-19 중이라고 말했기에 상태가 좋아도 이 번은 쉰다' 라고. 그리고 커피를 끓여 한잔 안방 지금 내가 쓰고있는 이 컴 앞에 두고 갔다.
담배를 피고 올까? 생각하지만,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 토요일, 일요일은 그리고 집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고있다. 비록 뻐끔 담배이지만.
아직 귀에는 남 선생님의 '달도 하나 별도 하나' 노래가 들린다. 별 일없으면 계속 들어서 30곡 필성(必聲)할거다.
갑자기 이리와서 이 방에서 생각 정리없이 이 글을 쓰다니... 뭔 조화인가? 뭐라고 쓸지, 지금은 나도 모르겠다. 다 쓰고 나서야 알 것이다.
좀 전에는 마치얼리언-4 소설 영문 번역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서 이 글을 쓰고 있나. 목적도 의미도 없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글을...
아마도 삶의 이야기 방이라서 '그래. 그냥 하루 삶의 이야기를 그냥 써 두어 보자' 하는 짓으로 일 것이다.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아~ 한국이라서 잘 모르겠다. 달리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 나이가 되면 생각도 쓰는 것도 두서가 없어 질 때가 많더라.
이제 끝나면, 노래도 끝날거고...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황성옛터가 나온다. 공감합니다. 남 선생님!
지금 점 점 마음이 강해지고 삶에 대한 전투력이 재생하는 느낌이다. 나가서 마누라(쓰고 보니 미안 ㅎㅎㅎ. 같은 대학 한 해 선배이다. 형님은 국문학 나는 법학)에게 애교 좀 떨며 힘내게 해 주어야지. 어떻게? 해 보께! 내가 내공 고수 아니냐. 어휴~ 그래도 속으론 걱정이다. 잘 되어야 할텐데...
오케이! 끝낸다. I hope You guys have a good night with beautiful dream, okay buddy!
오후 1시 04분.
첫댓글 창 으로 다정해 보이고 사랑이 많으신
부부로 보이십니다 제이서님 관상
참 귀상 이십니디ㅡ ㆍ늘 평강하십시요
김민정 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분으로 다시 만나 뵙게 되어 고맙습니다.
하이고~ 어떤 때는 군기도 잡습니다 ㅎㅎㅎ. 제가 사법고시 패스하면 결혼하자고 꼬셨는데
좀 빨리 진행되었고 저는 데모로 제적되어 그 약속을 못지키고 이렇게 벌 벌 기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김민정 님.
오래 만에 들리는 듯한 옛날 노래 가사가 정겹습니다.
제이서님 아주 훈남이세요.
부인과 함께 고운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예. 낭만 님, 반갑습니다. 제가 노래는 음치이어도 옛날 추억의 노래는 아주 즐겨 듣습니다.
남인수, 배호, 현인, 백년설 등 등 ㅎㅎㅎ. 정말 마음에 추억을 부르며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낭만 님,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이서 친구님
부인과 다정히 너무 멋집니다
흘러간 노래 가사들이
이 가을 잃어버린 추억들을
소환하는 듯
친구님 덕분에
가을에게 고맙고
가을이여서 행복하구나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내가 행복해서 사는 건지
행복하고 싶어 사는 건지
요즘 헷갈립니다.ㅎㅎ
반갑습니다. 청담골 친구님. 라인 댄스인가 그런 것도 합니까? ㅎㅎㅎ.
지금 바이러스가 아주 미세하게 있는 걸로 나타나서 모두에게 고맙다 생각합니다.
친구님 께서도 감기에 걸리지 않게 요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친구 님, 그런데 너무 좋은 것들 다 밝히지 마십시요. 천기누설 ㅎㅎㅎ.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맑은 사람들은 주변 모든 것들에 대하여 고마워 합디다. 친구님 같이.
그래도 늘 건강하고 멋진 날들 되길 바랍니다~
제이서님
양주분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한가해 보입니다.
계속그 아름다움 이어지시기 바랍니다.
예. 감사합니다. 실은. 좀 힘들기도 합니다. 간혹, 선배 행세를 할 때.
그래도 댓글에 올린 것 같이 C에 붉은 선이 아주 흐리게 나와 고마워 합니다.
망중한 님, 늘 건강하시고 즐겁고 멋진 날들 되십시요~
제이서님 상당한 미남 이시네요.
처음 뵙습니다.사모님과 나란히 앉은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글 쓸게 없어도 무조건 컴앞에 앉으면 엉터리 글이라도 생각나게하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오개 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그냥 이곳까지 와서 빈 칸을 생각나는 대로 채우면 오히려 그 글이 더 진솔한 글이 될 것입니다.
쓰고 나면, 오타도 실수도 있을 겁니다. 그게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 이지요.
저도 그냥 썼는데... 좋게 봐주어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선배 님 부부의 모습 보기가 참 좋습니다.
선배 님께서 적으신 노래 삼팔선의 봄과 전선야곡과 황성옛터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으며 노랠 불러 봅니다.
옛시절들을 그리면서 특히 황성옛터는 울 엄마가 즐겨 부르시던 노래라,,,,,,,
늘 행복 하시길 늘 건강하시길 빌어드립니다^^
ㅎㅎㅎ 저도 올리고 사진을 보니 이제는 늙은 티가 팍팍 납디다.
가는 세월 어쩔 수가 없군요. 순응하며 알고나 지내자고 실없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남인수 선생님의 황성옛터 를 제가 국민학교 3학년? 하여튼 어릴 때 촌 극장에 화장실 통해
들어가 보니 뉴스와 함께 사망소식이 나오는데, 황성옛터를 부릅디다. 그 기억은 어떻게 남아 있습니다.
발전적인 생각과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시간이 달라 자주 댓글을 못쓰니 이해 하십시요~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가만 생각해 보니
제 일상에도 맹목적인 집중이 꽤 있는데,
맹목적도 목적인 것 같습니다
무엇엔가 집중하면서 우리는 살게 되고
생명력을 강화하게 되니까요
사모님이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오늘 월요일 밤 7시 30분입니다. 많이 좋아졌다며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있습니다.
고유 영역이라 양보를 안하네요. 맹목적 집중. 아마도 멍한 채 있다 는 의미하고 비슷할 겁니다.
그것, 두 눈은 촛점이 없는데도 한 곳을 보게되고 머리 속은 아무것도 그야말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잠시 있다는 순간. 참 절묘하지요. 그것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될 것 같습디다.
하여튼 좋은 화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