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866) - 누군들 만만하랴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한여름을 달군다. 쩌렁쩌렁 울리는 매미 소리가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줄까, 엊그제는 발코니 창틈으로 들어온 매미가 귀청이 찢어질 듯 초 고음으로 울어대 잠시 더위를 잊기도. 뭐니뭐니해도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는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도쿄올림픽 선수단의 맹활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들을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이 교차한다. 그런 중에도 한국 남여 양궁선수들의 압도적 금 메달 행진이 전 국민을 코로나 시름으로부터 훌훌 벗어나게 해준다. 특히 여자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9회 연속 금 메달의 위업을 달성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고 남자 양궁단체전 한일 간 준결승의 초박빙대결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의 명승부였다. 고비마다 위기를 넘기고 태극기를 가장 높이 휘날리게 한 남여 양궁선수단 및 지원단 파이팅!
26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한국 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오진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단 한국선수 뿐이랴. 필리핀의 여자 역도선수는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합계 224㎏을 들어 올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필리핀에 올림픽 최초의 금 매달을 선물하였다. 또 유럽의 미아이자 발칸의 소국인 코소보의 여 전사들은 유도종주국 일본에서 금 메달 두 개를 조국에 바쳤다. 그런가 하면 2002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축구가 약체로 평가되는 뉴질랜드에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8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고 다른 축구강국들도 예상외의 패전을 겪으며 어느 팀이 결선에 진출할지 안개 속에 빠졌다. 한 마디로 어느 선수나 팀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 이는 스포츠 뿐 아니라 세상사에도 적용되는 이치인 것을 새긴다.
각국의 메달순위(7월 26일 현재)
순위 국가 금 은 동 합계
1 미국 8 3 8 19
2 일본 8 2 3 13
3 중국 7 5 7 19
4 러시아 5 7 3 15
5 영국 4 5 1 10
6 호주 3 1 3 7
7 대한민국 3 0 4 7
8 코소보 2 0 0 2
9 이탈리아 1 4 4 9
10 캐나다 1 3 1 5
11 프랑스 1 2 2 5
12 튀니지 1 1 0 2
12 헝가리 1 1 0 2
14슬로베니아1 0 1 2
14크로아티아1 0 1 2
16 노르웨이 1 0 0 1
16 버뮤다 1 0 0 1
16 에콰도르 1 0 0 1
16오스트리아 1 0 0 1
16우즈베키스탄1 0 0 1
올림픽경기는 아직 초반, 패전에 좌절하지 말고 승전에 자만하지 말라. 한 번 지는 것은 병가의 상사(兵家之常事), 각국의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하라. 우리네 삶도 같은 이치, 세상의 온갖 고초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자.
* 세상의 누구도 만만하지 않음을 내가 쓴 책, ‘여행에서 배우는 삶과 문화’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 세상에는 만만한 사람도, 만만한 나라도 없다.
아내는 이 세상에 만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실제로 만만한 사람은 없다. 다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감추어진 면모를 간과하면서 만만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외국여행을 할수록 만만한 나라 역시 하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네팔에 가기 전에는 네팔에 대하여 잘 몰랐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 보고 들으니 네팔의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우리나라보다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카트만두에는 2,000년이 넘은 사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교사원이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할이 되어서 슬로바키아는 나라의 위상이 크게 내려가 있지만 그곳에도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 유적들이 전통과 품위를 자랑하고 있다. 체코의 프라하는 관광객이 연간 1억 명이나 되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것도 현지에서 확인하였다. 똘레도라는 스페인의 명승지는 인구 6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바티칸에 버금가는 가톨릭의 종교적 전통과 권위가 서린 곳이다. 모로코인들은 한국인의 머리 꼭대기에 오를만큼 실속을 차리는 재주가 있다는 말을 한국인 가이드가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첫댓글 세상에 만만한 사람이 없다하시니 ㅋ
누군가에게 만만한 사람이 되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네요~^^
오랜만에 카페 문을 열고 보니 주인장은 없어도 손님들은 꽤 열정출입 하셨네요.
^^깊은 관심에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