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에서-8시 사이 점심 12-1시 사이 저녁6-7시 사이,
안산 부곡동의 어느 산밑 공원의 지하수범푸가
가동된다. 뭐 약수랄 것까지도 없지만 산밑에서
나는 지하수 이고 이것을 동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지 그렇게 하루 세번에 걸쳐서 범푸를 가동하여
물이 나오게 하여 둔것이다.
7시 20분쯤이면 나는 이 약수터에 도착한다. 그러니까
배송중 지나던 길에 들리는 것이다. 펫트병 2개를 들고...
안산에 처음 이사하여 문제가 되는 것이 여럿 있었지만
그중에도 물를 구하여 먹는것이 문제중 하나였다. 설에
있을때는 아버님이 근처 약수터에 새벽마다 떠오기에
그 물이 고마운줄 모르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마셨었는데
막상 내가 물을 구해야 되느 상황이 되다 보니 물을
구한다는것도 큰문제 임을 알았다. 처음에는 동네근처에
혹 약수터가 없나 이곳저곳 다녀보았으나 찾지 못했다.
하여, 수돗물을 그냥 먹기에는 너무 찜찜하여서
보리차를 사다 놓고 끓여 먹었다. 물을 사다 먹는다는 것은
나의 정서가 허락치 않는다. 그건 마치 공기를 사먹는다는
느낌만 들뿐이다. 하루 두병이면 그 돈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얼마전 우연찮게 이 약수터를 발견하게 되었고
나는 그져 수도꼭지를 통하여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 물을
약 10초 동안 받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일반 주택지의 놀이터
같은데 있는 지하수 뻠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사람이 없다.
몇일에 한번 가끔 한 두사람 구경할 따름이다. 서울 주변의
여느 약수터에 비하면 진짜 너무 한가하다.
수질도 그리 나뻐 보이지 않는다. 보통 서울의 약수는 떠다 놓고
한 일주일 묵히면 물이 탁해지면서 색깔이 약간 변질되는데
반하여 이 지하수는 일주일이 넘어도 투명한 그 색깔을 유지한다.
아직 이끼류나 세포등에 의해 오염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나 혼자 마시기엔 하루 펫트병 두통이면 남는다.
오늘 수입은 매일 떠오는 약수2병과, 표고버섯 1키로
무우2개 오이 5개를 건졌다. 항상 야채가 남아 돌지만
그래도 배송하다 남으면 이것 저것 가져온다. 일단 가져다
놓으면 썩어서 버리기 아까우니 헤먹게 되는 것이다.
오이는 5개깍아서 소금에 절였다가 고추장에 묻혔는데
너무 짜게 묻혀서 한두개 먹고 다 버렸다.
무우는 채썰어서 안절이고 그냥 묻혔는데 식초를 너무 많이
넣어서 맛이 없다. 그래서 그글 다시 후라이판에 넣고 튀겼는데
이건 소줘도 안먹고 버릴 맛이다. 끙~~ 또 버렸다.
표고버섯은 된장국에 반넣고 반은 뽁았다. 양이 너무 많다.
된장에 너무 많이 넣었더니 된장국이 아니라 표고국이
되어 버렸다. 그런되로 맛있어서 그냥 먹었다. 양파랑
같이 뽁은 표고는 졸라 맛있다. 마치 고기 씹는 기분이였느데
고기 뽁아 먹는것 보다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 한빡스
몇일전에 같다 놓은것 몇개 먹고 나머지들 손안되고 있었더니
홍시가 되어 가고 있다. 처치 곤란이다. 쩝~~~!
그외 사과배등 열댓개씩 같다 놓았더니 그냥 아까워서라도
깍아 먹고 있다. 사실 난과일은 별로 잘 안즐긴다. 주니까
가져오긴 왔지만 그져 티비 다이위에 관상용비슷하게 썩어가고
있다. 참, 티비아 티비 다이는 운명의 실님이 준것인데
그것을 볼때마다 운명의 실님의 고마운 마음이 자꾸 떠오른다.
뭐 먹는거나 소모품 같은것을 선물 받으면 그 물건이 없어지면
그걸로 끝이지만, 매일 보는 이 넘의 티비는 그렇치가 않다.
나도 나중에 선물할때 잘 없어지지 않는것으로 해야것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티비위에 올려진 비디오는 10년 여자
후배로 붙어 받은것인데 고장도 나지않고 잘나와서 보고있다.
10년이 지나도 그 고마움은 볼때마다 느껴진다.
에구, 이글을 쓰는 도중에 뉴스가 나온다. 4대연대 어쩌구
저쩌구 벌레들이 기어 나오고 있다. 욕나올라 그런다.
그만 써야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