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줄리안 슈나벨
출연 : 제프리 라이트(바스키아), 데이빗 보위(앤디 워홀), 베니치오 델 토로(베니 달마우), 데니스 호퍼(브루노), 크리스토퍼 워큰(인터뷰어), 윌렘 데포(전기기술자), 게리 올드만(알버트 밀로), 코트니 러브(빅 핑크), 빈센트 갈로,
클레어 폴라니
각본 : 줄리안 슈나벨
레치 마주스키
존 F. 보위
촬영 : 론 포츄나토
편집 : 마이클 베렌바움
음악 : 줄리안 슈나벨
신표현주의 화가인 줄리앙 슈나벨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바스키아>는 화가가 만든 영화답게 검은 피부를 가진 천재화가이자, 워홀의 친구, 메스컴과 미술상들에 의해 이리저리 치이는 외로운 어린아이로서의 바스키아의 삶을 감각적, 상징적,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바스키아가 뉴욕의 하늘에서 늘 보곤하는
서핑하는 사람이 있는 그랑블루의 바다는 자유로워지고 싶어했던, 하와이나
마우이로 떠나겠다는 말을 버릇처럼 되뇌이던, 자기 속의 많은 것을 이미 세속화되버린 세상 속에 풀어놓기 버거웠던 어린 천재예술가의 초상을 보여준다.
데이빗 보위, 윌리엄 데포, 데니스 호퍼, 크리스토퍼 월킨이 연기하는 바스키아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상당히 훌륭하다. 특히나 노랑머리에 날씬한 다리를
한 앤디 워홀의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이빗 보위의 그 말투라니. 개인적으로 앤디 워홀과 얘기해 본적은 물론 없지만 데이빗 보위가 보여주는 모습이나
말투 그대로가 실제의 앤디 워홀로 느껴진다. <바스키아>를 통해 우리는 초현실주의부터 여러 화가들을 끌어들였던 미술가의 도시 뉴욕의 혼란과 소란을
볼 수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1960-1988) 브룩클린에서 아이티인 회계사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7세 때 학교를
자퇴한 후 스스로 회화를 공부했다. 어머니가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서 우는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한 바스키아는 "세이모 (SAMO, Same Old Man
Shit)"라는 자필서명으로 뉴욕시 곳곳에 시적문구를 낙서하던 낙서화가였다. 이런 낙서그림이 1980년 타임 스퀘어쇼를 통해 공식적으로 소개되면서 평론가들의 주목을
끈다. 영향력있는 흑인화가가 역사상 한 명도 없었던 미술계에 등장한 바스키아는 검은 피카소로 불리우며 명성을 얻는다.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친구였던 그는 1984년부터 워홀과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다.
추상표현주의의 힘있는 붓놀림을 사용하는 그의 그림은 아프리카의 동굴벽화에서 영향을 받은 원시주의와 사회적, 정치적, 대중적인 이미지를 드러낸다.
1983년 마돈나와 함께 지내기도 했던 바스키아는 워홀이 사망한지 일년 반 지난 1988년 8월, 워홀의 건물에서 마약으로 27세에 요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