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론의 유래]
판탈로네 성자는 14세기에 생존했던 의사이며 ‘자비의 화신’으로 알려진 순교자이기도 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명에 의해 참수형을 당한 그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자로 추앙받았다.
판탈로네 성자의 이름을 풀이하면 온통 사자라는 의미이다.
‘Pan은 All의 뜻, leone는 Lion의 뜻’ 판탈로네 성자는 지혜롭고 독실한 의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민담에서는 사랑스럽기는 하지만 어리석은 어릿광대 모습으로 등장한다.
성자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희극적인 모습의 판탈로네의 행동이나 의상이 훗날 바지 이름으로 굳어졌다.
그는 돈을 아끼려고 하인들을 굶어 죽게 하는 수전노이며, 겉으로는 신사의 품위와 도리를 선전하면서도 실제로는 여자들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는 위선자이기도 했다.
전형적인 판탈로네는 이탈리아의 희곡 작품에서 바짝 여위고 얼굴이 검으며 염소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옷도 기묘하게 입었다. 무릎에서 발목까지는 꽉 죄고 그 윗부분은 페티코트처럼 부풀어 오른 바지를 입었다.
이탈리아의 여행 극단은 판탈로네극을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공연했다. 공연장에는 언제나 판탈로네가 보풀을 일게 한 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판탈로네와 그의 바지를 판탈롱(Pantalon)이라고 칭하게 됐다.
영국에서는 이 발음이 팬탤룬(Pantaloon)이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희곡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에서 이 명칭을 사용하면서 영국에서는 사람들 입에 일반적으로 오르내리게 되었다. 18세기에 바지가 미국에 소개되었을 때 유럽에서 바지는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팬털룬을 줄여서 팬츠(Pants)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