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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ytimes.com/2013/12/21/sports/basketball/one-handed-basketball-player-gets-shot-with-florida.html?pagewanted=1&_r=0&ref=sports
얼마전에 카페에도 살짝 소개된 적이 있는 외팔이 농구 선수 Zach Hodskins 에 대한 이야기가 뉴욕 타임즈에 정식 기사로 실렸습니다. 살짝 번역해 봅니다.
애틀랜타 북부에 위치한 말들이 뛰어 노는 한가로운 도시 Milton, 그곳에 있는 Milton 고등학교의 농구 시합에서 심판의 휘슬이 경기를 잠시 멈추게 했다. 파울이 선언되었고, 파울을 범한 선수가 속한 팀의 코치는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대체 그 선수가 뭘 잘못했는데요?"
Milton 고등학교의 코치 Matt Kramer 가 심판에게 물었다. 심판은 그 고등학교의 Zach Hodskins 가 양 손을 모두 사용해 핸드 체킹을 했고 이것이 룰을 위반했다고 답변해 주었다.
"저기요."
Hodskins 가 답했다.
"저는 심지어 두 손이 없어요."
태어날 때부터 왼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었던 Hodskins 는 농구 선수가 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편이 더 확률이 높다는 친척들의 생각과 함께 자라왔다. 하지만 약 10년전 NCAA 64강 토너먼트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3년동안 두번이나 8강에 오른 플로리다 대학교 (University of Florida) 는 최근 그에게 preferred walk-on 을 통해 다음 시즌 로스터의 한 자리를 보장해 주었다. (역주: preferred walk-on 은 기존의 walk-on 보다 선수에게 조금 더 안정된 로스터 스팟을 보장해 주는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전에 이미 장학금을 부여받고 대학교 운동선수로 등록되는 기존 선수들이 아닌, 평범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입학한 뒤 선발 과정을 통해 운동팀에 들어가는 선수들을 walk-on 이라고 부릅니다)
Hodskins 의 플레이스타일을 규정짓는 여러 동작들, 예컨데 3점슛이나 루즈볼을 향해 돌진하는 허슬만큼이나 관중들이 쉽게 알아 채는 그가 한쪽 팔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어깨에 조금 더 많은 책임감을 짊어지게 했다. 그는 하루 하루의 발전과 현실에 대한 끊임없는 자각을 통해 더 높은 목표를 달성케 하는 꾸준한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6피트 4인치에 가까운 Hodskins 는 뛰어난 슈팅 범위를 가진 대단한 패서이다.
"그는 3점슛 범위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는 체육관 어디에서도 슛을 던질 수 있는 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Kramer 가 말했다.
"반코트를 일단 넘어 오면 그는 한두번의 드리블 이후 바로 슛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시즌 평균 11점을 기록한 Hodskins 는 올 시즌 평균 6득점과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낮은 수준의 대학 농구에 지금 당장 진출한다 하더라도 상당한 플레잉타임과 스타팅 롤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대학교는 그의 성품때문에 입학을 허가했다.
"Zach은 가장 큰 도전을 원하고 있어요."
그의 아버지인 Bob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레벨에서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해요."
Bob과 Stephanie Hodskins 는 Zach이 하나의 팔이 없이 태어날 것이라는 사실이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아들이 더 많은 보살핌 속에서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Zach을 그의 두 누나들과 똑같이 대하며 키웠다.
"만약 당신이 그를 돕고 싶어 한다면 그는 그것을 원치 않을 거예요."
Zach은 간난아기 시절부터 자신이 누워 있던 아기 침대을 벗어나며 그의 부모의 관심을 끌었다.
그 이후 그는 트라이애슬론부터 스킴보딩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해 왔다.
Stephanie Hodskins 는 그녀의 아들이 혼자 힘으로 신발끈을 묶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끈이 없는 신발을 선물해 주었는데, Zach은 오히려 학교에서 혼자 힘으로 신발 끈을 묶는 행위를 퍼포먼스 아트로 선보였다.
Hodskins 가 농구에 정착했을 때, 그가 선택한 농구화는 발목까지 높게 올라오는 스니커즈였다. 그는 대학교에서도 농구를 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고, "전 제 자신을 의심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더라도요."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한다.
"그냥 지켜보세요."
픽업 게임에서 그를 선택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과 아마츄어 운동선수 연합에서 개최한 농구 대회에 초대받지 않은 기억들로부터 그는 모티베이션을 강화시켜 나갔다.
가끔 그는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 붙여서 부모들을 걱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Bob Hodskins 는 Zach이 마라톤 솔로 워크아웃 도중 다쳐서 피를 흘리는 굳은살이 잔뜩 박힌 그의 오른손에 붕대를 감아주는 일을 여러번 경험했다.
"다시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해."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넌 매일 매일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어."
Zach은 아마도 그의 아버지가 하는 충고를 듣지 않을 것이다.
"전 경쟁을 좋아해요. 경쟁은 저로 하여금 오늘을 살게 만들죠."
중학교 시절 그는 농구 시합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크로스 컨트리 대화에 나가기도 했다. 그 대회에서 그는 2등을 차지했는데, 그의 부모가 매우 걱정할 정도로 골인 당시 그는 완벽하게 녹초가 되어 있었다. Zach의 설명은 이러하다:
"저를 이기는 상대는 그 누구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의 부모는 그를 팀에서 제외시켜야만 했다.
"우리는 그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넌 완벽할 수 없어'. 하지만 그는 그렇게 되기를 바랬어요."
그의 가족은 그에게 다양한 동작들, 예컨데 크로스오버 무브나 비트윈더렉같은 것들을 숙련시켜줄 두명의 AAU 코치를 찾아 냈고, 이러한 노력들은 Zach 이 가진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최소화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체육관과 경기장에서 세밀한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은 함께 발전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들의 끝에는 한가지 질문이 따라 붙었다: 과연 이 노력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Zach 의 부모는 단 한번도 그가 대학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1년전, 한 스카우팅 서비스 회사가 Hodskins 의 1분짜리 하이라이트 영상을 유투브에 올렸고, 이후 약 400만명이 이 비디오를 시청했다.
조금 더 많은 대학교들에게 노출되기 위해서 가족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주했다. 그는 여러명의 선수들을 장학금과 함께 대학교로 진학시킨 경력이 있는 Milton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가 등록한지 몇주가 지나지 않아 그의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금지당했고 감독은 그만둘 것을 강요당했다. 그 유튜브 비디오가 Zach의 전학 과정에서 "과도한 영향력" 을 행사했다고 판단한 학교 당국의 심사 결과때문이었다.
Hodskins 는 플로리다 대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이러한 과정에서 게이터스의 감독인 Billy Donovan 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에 무척 기뻐했다.
Bob Hodskins 는 Donovan 이 가족에게 "우리는 당신 (역주:Zach) 을 한명의 선수로서 영입하기를 희망합니다. 당신은 영감을 주는 존재이지만, 그에 앞서 당신은 한명의 좋은 농구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NCAA 규칙에 따라 플로리다 대학교는 walk-on 선수들에 대한 코멘트를 그들이 학교에 등록할 때까지 할 수 없다)
Hodskins 는 플로리다 대학교로 진학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아직 깨지 않았지만, 그의 고향인 켄터키의 한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이 그로 하여금 약간의 고민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
Hodskins 는 어느날 밤 플로리다 대학교로의 진학이 결정된 뒤 친구들과 이를 축하하는 파티를 즐기고 있었는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Kentucky 대학교의 감독 John Calipari 였다. 그는 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지만 유니폼을 입을 기회까지 주지는 않았다. Calipari는 그의 아버지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는 처음에는 이것이 장난 전화인줄 알았다.
Donovan 감독은 Hodskins 의 플레잉타임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역주: 플레잉타임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 하지만 Bob Hodskins와 Milton 고등학교 코치 Kramer 는 "그 생각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진짜 좋은 연습 상대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그는 프로그램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예요" 라고 Kramer 가 덧붙였다.
Hodskins 를 제외하고 한쪽 팔만을 가지고 NCAA Division 1 에서 뛴 가장 최근의 예로는 Kevin Laue가 있다.
"그가 코트 위에서 하는 것들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6-11에 달하는 키를 가진 Laue는 작년 Manhattan College 를 졸업했으며 "Long Shot: The Kevin Laue Story"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 이 영화는 뉴요겡서 상영되었다.
"어떤 다른 사람이 제가 극복한 어려움을 똑같이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예요."
Laue 가 대학에서의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언급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에 따르면 그가 겪은 첫번째 정신적 어려움은 한쪽 팔만을 가진 선수를 데리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던 코치들이었다고 한다. Kramer 는 오하이오에서 Milton 으로 부임해 온 뒤 Hodskins 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에 봉착했다.
"전 전국적인 레벨에서 경쟁하는 프로그램에 맞는 상황을 그당시만 해도 제대로 그려 나갈 수 없었죠."
Kramer가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말했다.
그의 트럭이 집 앞에서 짐을 내리기 시작하자 Milton 의 선수들이 이를 돕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았는데, 그 누구도 Hodskins 보다 Kramer의 집에 빨리 도착한 선수는 없었다.
"그는 제가 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그곳에 가장 먼저 와 있고 싶어 했어요. '저를 다르게 대해 주세요' 라는 제스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Kramer 는 곧 그의 코칭 노트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Hodskins를 푸쉬업이나 벤치 프레스를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다를 것이 없는 똑같은 선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정말 비열하고 지저분한 경쟁 상대예요 - 건강한 의미로 말이죠."
그가 어깨에 짊어진 짐은 상대팀 코치가 소리를 지르게 될 때 조금 더 명확해 졌다.
"그를 왼쪽으로 몰아!"
이러한 상대팀의 전략은 그의 어머니를 가끔 언짢게 만들기도 했지만, Zach은 그러한 외침들을 오히려 환영했다.
"전 그들에게 말했어요. '그래 날 계속 왼쪽으로 움직이게 해봐.' 전 그들이 그렇게 할 수록 수비수를 더 멀리 떨어뜨려 버렸어요."
오직 단 한번만 오펜스 파울을 범했을 뿐이었다. 그가 상대해야 했던 대부분의 AAU 학교들의 응원석에서는 그를 낮추어 부르는 비열한 말들이 수시로 등장했다. 대부분이 "외팔이" 를 뜻하는 속어들이었다.
Hodskins 는 심판이 핸드 체킹 룰 위반을 지적했을 때 스스로가 했던 것과 같은 조크들로 자신의 장애를 놀리는 비난과 속어들에 대응해 왔다.
장애가 있는 젊은이들, 혹은 그들의 부모들은 Hodskins 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 왔고, 가끔은 함께 슛을 던지기도 했다.
"전 그들 모두를 환영해요. 함께 농구를 하는 것 이상으로요."
"농구를 통해서 전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죠. 저에겐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예요."
어린 친구들이 크고 헐렁한 옷으로 자신들의 장애를 감추거나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 장애를 숨긴 채 사진을 올리는 모습들을 보면 Hodskins 는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전 그러한 문제가 전혀 없었어요."
"그들은 그들 자신이 우선 되어야 해요. 그들의 삶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요."
그가 그를 의심하는 자들에게 증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들은 제가 이 지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들은 저를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까요."
아래 영상은 본문에도 언급되는 그의 하일라이트 테이프입니다.
첫댓글 존재감 자체가 감동이네요 ㅠㅠ
멋지고 존경 스럽네요..
손이 하나 밖에 없다면 무엇보다도 드리블 후 볼을 픽업하는 것 자체부터 애로사항일텐데, 일단 손이 커서 커버되는 것일까요. ㅎㅎ 거의 의지의 화신 그 자체라 봐도 되겠군요.
멋있다
그냥 대단합니다
간결하고 빠른 슈타이밍이네요.. 그저 존경스럽다라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
와 이게 가능한건가 싶네요.... 멋집니다..
대박..
대단하네요....남들은 좌절할때 그는 용기를 갖고 멋지게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있었네요!!! 응원합니다~!
이글도 링크허락 부탁드립니다ㅎ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