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1년 11월1일 (월) 오후 2시50분 ~ * 읽어준 책 : 《초록 거북》 (릴리아 글 · 그림, 킨더랜드) 《앵무새 열 마리》 (퀸틴 블레이크 글 · 그림, 장혜린 옮김, 시공주니어) 《비가 그치면...》 (도노우치 마호 글 · 그림, 김숙 옮김, 국민서관)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1명
오늘은 센터 공부방에 6학년 여자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어요. "너희들도 같이 들을래?" 하자 다같이 그러겠다고 합니다. 그동안에는 6학년 수빈이만 시간이 맞을 때 가끔 함께 했는데, 오늘은 다같이 책을 보겠다니 무척 반가웠어요. 덕분에 활동을 같이 한 친구들이 10명을 넘겼습니다.
처음으로 읽은 책은 《앵무새 열 마리》 입니다.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은 다 좋지만,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때 반응이 제일 좋은 그림책 중 하나이지요. 뒤퐁 교수님과 앵무새들의 숨바꼭질에 모두 낄낄거리며 재미있어 해요. 앞에 앉은 친구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가락으로 앵무새 숫자를 세어보느라 바쁘구요. 뒷부분에 나오는 뒤퐁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는 "다크써클이 잔뜩 내려온 모습이 너무 불쌍하다"고 합니다. 6학년 친구들은 시시하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제일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읽은 책은 《초록 거북》입니다. 《파랑 오리》를 쓴 릴리아 작가의 새 그림책이지요. 일부러 아이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몇 장 읽기도 전에 은서가 "어? 이거 《파랑 오리》 이야기랑 비슷한 거 같아요" 합니다. 계속 읽어 나갈수록 앞의 책과 비슷한 구성, 비슷한 표현, 비슷한 문장들이 나오니까 다른 친구들도 모두 눈치를 챘어요. 뒷부분으로 가면서 아이들은 아빠 거북도 혹시 파랑 오리처럼 치매에 걸리는 게 아닐까 궁금해 했지만 다른 결말에 안심했지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파랑 오리》도 좋고 《초록 거북》도 좋다고 했어요. 똑똑이 은서는 "《파랑 오리》는 감동이구요, 《초록 거북》은 사랑이예요" 합니다. 너무 예쁜 표현에 6학년 언니들도 우와~~ 하면서 은서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 주었어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비가 그치면...》입니다. 2, 3학년 남자 친구들은 이 책을 제일 재미있게 봤어요. 물웅덩이에서 장난 친 경험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마지막 장면에서 수빈이가 "날씨 인형이 나오네요" 해서 자세히 보니 창문에 거꾸로 달린 인형 하나가 보였어요. 수빈이 말로는 앞에서도 나왔다는 겁니다. 다시 돌아가 보니, 정말로 앞부분에서는 날씨 인형이 똑바로 달려 있고 뒷장에는 거꾸로 달려 있는 거예요. 날씨 인형이 뭔지 궁금해 하는 저학년 친구들에게 수빈이가 정확하게 설명을 잘 해 주었습니다. 역시 그림책은 혼자 읽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볼 때 더 재밌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오늘도 경험했어요.
오늘 처음 참여한 6학년 친구들이 모두 재미있었다고 해서 다음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누나들이 한 자리를 지켜주니 저학년 남자 아이들도 평소보다 장난도 안 치고 의젓하게 잘 듣고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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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학년들이 함께 해서 더 즐거운 시간이 되어 뿌듯해요!!아이들의 표현도 아름답고 날씨인형?? 궁금해서 책 찾아봐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