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시민기자의 서울 영테크 상담 후기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사회에 발을 들였다. 내가 일할 직장을 가진다는 것은 근로에 의한 소득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다니면서는 받지 못했던 '근로소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근로소득을 어떻게 사용할지 잘 모른다. 제대로 된 금융 상담이나 재무 설계를 받아보지 못했던 탓이다.
서울시는 서울 청년의 자산 형성, 체계적인 맞춤형 재무상담과 금융교육을 제공하여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서울 영테크'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부터 대면 상담을 병행하고 있는 서울 영테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19~39세 청년이면 무료로 ▴종합재무상담, ▴소득지출관리, ▴기가입 금융투자상품분석, ▴신용관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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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몽땅정보통 누리집의 서울 영테크 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청년몽땅정보통
기자는 작년에 서울 영테크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다만, 근로소득이 발생하기 전이라 직접적인 재무 설계를 받지는 못했었다. 이제 사회초년생으로 근로소득을 받으면서 보다 효율적인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울 영테크 상담을 다시 신청했다.
서울 영테크 상담은 꽤 인기가 많았다. 신청 후 2주가 지난 뒤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었는데, 신규 상담의 경우 대면+비대면+비대면(총3회) 상담을, 연차 상담(기존에 상담을 받았던 청년)은 대면+비대면(총2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기존에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기에, 대면+비대면 상담을 신청했다.
지난 7월 11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에 자리한 '청년활력소2' 내 영테크 상담실에서 최성원 상담사를 만났다. 은행과 증권사 13년 경력을 가진 최성원 상담사는 먼저 재무상담을 받기 전 어떠한 부분에 대한 컨설팅이 필요한지 기자의 재무 상황부터 확인했다.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에 자리한 '청년활력소2' ⓒ조수연
재무 상황은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상담사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재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입을 설명하고, 이후 어떠한 부분에서 지출이 나가는지 밝혔다. 학자금 대출이나 금융 대출, 교통비, 식대와 같은 필수 지출을 설명한 다음, 취미 생활이나 여행 등 평소에 쓰는 지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재테크와 관련된 금융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기자의 재무 상황을 들은 최성원 상담사는 우선 재무 현황을 살펴보고 목표를 설정해 주었다. 청년들을 위한 팁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상담사는 청약통장 가입과 빌려준 돈의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 두 가지 팁을 알려줬다.
'청년활력소2' 내에 자리한 서울영테크 상담실에서 재무 상담을 진행했다. ⓒ조수연
첫째, 청약통장의 기본은 '기간, 납입금액, 연속성'이다. 이 세 가지를 갖춰야 청약 당첨에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연속성’이다. 사회초년생은 청약통장을 매월 10만 원씩 자동이체로 입금해야 한다. 만약 청약 점수가 동률일 때, 납입횟수(연속성)로 당첨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최성원 상담사는 “최소 2년 이상은 10만 원씩 들어야 한다”며 “청약통장은 목돈을 넣는 통장이 아니라, 매월 10만 원이라도 꾸준히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둘째, 채권을 회수하는 추심 팁이다. 빌려준 돈을 막연히 기다리면 안 된다. 조금씩이라도 매달 갚도록 유도해야 한다. 큰 금액을 매월 갚을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해당 월급날에 합의된 금액을 자동이체로 걸고, 매월 돈을 반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통해 기자는 최성원 상담사와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3년 안에 채권을 모두 회수하고, 현금성 자산 1억 원”을 만드는 것. 사회초년생 월급으로는 어려울 수 있지만,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최성원 상담사는 응원했다. 오는 2차 상담에서는 '3년 안에 현금성 자산 1억 원'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기로 했다. 현금성 자산 1억 원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서울 영테크와 다양한 청년 정책을 볼 수 있다. ⓒ조수연
최성원 상담사는 서울 영테크 상담사로서 포부를 이야기해 주었다. 학부 시절 경영,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객관적 재무상담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 영테크를 통해 후배 청년들에게 지식과 경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재무관리, 재무설계에 관한 상담은 사회초년생이나 청년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지만 현실적인 방안과 대안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선두에 서서 실질적인 창구를 마련했고 조금씩 완성도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재무상담과 자산 형성을 돕는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
최성원 상담사는 후배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전했다. ⓒ조수연
최성원 상담사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수많은 금융 상황과 정보를 접하게 될 후배 청년들에게 주의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에는 정보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 이제는 정보의 홍수 속에 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재무 설계는 금융,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이슈와 개인적인 이슈가 함께 맞물려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고 보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정보가 유입되고 무분별한 정보가 곧바로 피해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제도권 내 상품이 아니라면,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는 향후 자산을 형성해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보다 큰 자산입니다. 투자를 해보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모아 놓은 자산이 없거나, 생각지도 못한 부채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 시점에서 가계 재무시스템을 점검하고 각각의 기준을 세워두는 것입니다. 소비와 저축 등을 분리하여 이를 습관화하기를 권합니다. 당연하고 쉬운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자산가로 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서울 영테크
○ 사업대상 : 만 19~39세 서울 청년
○ 사업내용 : 재무상담, 금융교육
○ 상담방법 : 혼합상담 (대면, 비대면상담 진행) / 비대면상담 (화상, 전화, 이메일 등 비대면상담 진행)
○ 상담종류 : 신규상담 (최대 3회) / 연차상담 (최대 2회)
○ 신청하기 : ☞청년몽땅정보통 바로가기
○ 문의 : 1644-7747 (서울영테크사업 전담사무국), 02-120 (다산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