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 : 생명의 흔적들 크기 : 65X53센티 기법 : 캔버스에 오일칼라 작품설명 불과 몇년전만 해도 미술작품에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순수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더욱이 넌센스인 것은 불교적이고 샤머니즘적인 것은 순수회화가 될 수 있어도 기독교적인 것은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미술인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폭넓게 그런 의식들이 깔려있었다. 이 얼마나 편협한 회화관인가?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의식도 많이 불식되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신실한 크리스챤 작가들이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눈물겹게 노력해온 결과이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크리스챤들이 자연스럽게, 거리낌없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런 중에 유성숙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종교적 세계관을 작품에 담아 활발하게 발표해 왔다.
위의 작품은 면분활이 적절히 활용되어 상당히 절제된 조형성을 보이는 작품이다. 대체로 평면적이고 그래서 미니멀하다. 대부분의 미니멀한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고 있는데 그 이유는 선택과 추출이 적절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언저리까지 다 담아내어 상세히 말하려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 핵심적인 것만을 화면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미니멀한 작품을 위해서는 생략과 집중과 선택의 세련된 안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다 분별이 필요하고 여러 시행착오의 과정과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지도 않다. 실제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에서, 작품의 격을 높이는 것에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는 허다하다. 그러나 흔치 않은 경우 단순화, 추상화작업에서 성공을 거둘 때,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게 된다.
이 작품에서 바탕이 되는 빨간 면은 매우 열정적이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작가가 작품의 바탕을 이처럼 원색적인 강한 톤으로 끌고간 이유가 무엇일까? 유성숙의 작품에서 이런 패턴의 작품이 몇점 연작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의 내면 속에 가득한 무엇 때문'일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의 의식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무엇, 그래서 이처럼 화면전체를 지배하게 하여 충만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무엇일 것이다. 그만큼 그것은 작가를 있게 한 원천이며, 삶의 동인이며, '나의 모든 것'이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무엇일 것이다. 그 빨간 바다에, 빨간 들판에, 아니 빨간 하늘에 푸른 색점이 편린처럼 부유하고 있고 부서지듯 빛나는 흰 색점도 떠돌고 있다. 거기에도 무언가 범상치 않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큰 사각 안의 작은 사각 속에 들어있을 것이다. 보다 밝은 색으로 구획어진 사각, 아주 소중한 것을 정성스레 액자에 담아 보관하듯 밝은 테두리 안에 담겨진 사각. 그 작은 사각 안에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핵심적인 것이 담겨 있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것이 무엇일까? 너무 신비스러워서 다 형태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것. 그 역시 붉은 색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보다 찬란한데 중앙에 빛 같은 것이, 연기 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다. 저녁 노을에 S자를 그리며 빨려 올라가는 굴뚝연기라고 한다면 너무 현실적인 분별일까? 그렇지 않다면 꿈과 소망의 하늘거림, 영적인 자아의 하늘오름, 또는 미래 어느 시점에 있을 승천을 위한 예비적인 몸짓.... 잎새모양의 연둣빛 색면도 있다. 분명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그러고보니 이런 의문의 추적을 하면서 나와야 할 것이 다 나온 것 같다. 그렇다. 이 작품은 작가 유성숙의 신앙고백이었다. 회화를 매개로 한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인 신앙표현, 그는 그의 내면을 붉게 물들인 십자가 보혈 은총을 이처럼 표현해 내었다는 확신이 간다. 그가 체험한 신앙적 깊이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그를 그처럼 감격케 한 신앙적 대상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짐작이 간다.
*작가 유성숙은 일곱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수많은 그룹전에 출품해 왔으며 현재 한국미술문화선교회 부회장으로 있고 사랑의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명제 : 생명의 흔적들 크기 : 65X53센티 기법 : 캔버스에 오일칼라
명제 : 크기 : 65X53센티 기법 : 캔버스에 오일칼라
명제 : 크기 : 65X53센티 기법 : 캔버스에 오일칼라
명제 : 생명의 흔적들 크기 : 65X53센티 기법 : 캔버스에 오일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