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입구의 대왕참나무가 근처의 다른 나무들보다 유난히 가을을 빨리 맞았다
캐나다에서 이 나뭇잎을 보고 캐나다의 보통 단풍나무와 달라 보여
요건 캐나다의 특유한 단풍인 줄 알고 귀한 것을 본 것 같은 자부심 아닌 자부심이 있었다
잎모양이 독특해서 캐나다 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천안예술의 전당 입구 쪽에서 이 나무를 발견했다
헉, 캐나다 특유의 나무가 왜 여기 있지?
사진을 찍어 '모야모'앱에 물어보니 참으로 이름도 구수하게 '대왕참나무'란다
잎이 갈라진 모습이 한자 王처럼 보인다 하여 왕참나무란다
더 놀라운 것은 손기정선수가 독일 뮌헨올림픽 때 가슴에 들고 있던 것이 꽃다발인 줄 알았는데 바로 이 대왕참나무 묘목이란다
자세히 보니 화분에 심어진 묘목을 안고 있다
사진 맨 앞의 동메달리스트 남승용은 훗날 손기정이 부상으로 받은 묘목이 그렇게 부러웠었다고 회상했다
왜냐하면 손기정 선수는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릴 수 있었으니까
훗날 이나무는 손기정선수가 다니던 양정고에 심어졌는데 양정고가 옮겨가고 손기정기념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그 묘목이 이렇게 잘 살아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독일에서 얼마나 애지중지 데려 왔을까
머리에 씌워준 것도 월계수가 아닌 대왕참나무가지로 만든 것이란 사실에 또 놀랐다
그러고 보니 돼지고기 살 때 넣어주는 월계수 잎하고는 확실히 다르네
왜 월계수라고만 생각했는지
국립박물관의 손기정기념관에서 실물을 보고도 그냥 월계수로 만들었겠지 했으니 관찰력이 없어도 너무 없다
믿고 싶은 대로 본 것이다
일찍 물든 대왕참나무로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다
꼬꼬무시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