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일원의 철도시설 부지 53만㎡(16만 평·하야리아 부산시민공원 넓이)를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북항 재개발이 진행되는 친수공간과 원도심을 가로막았던 철도시설 부지가 연결돼 원도심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5일 부산 사상구 주례2동 희망디딤돌 및 북항 재개발 사업 현장을 방문한 뒤 지역 기관장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부산역 철도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올 하반기 중 부산시와 국토해양부, 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산항만공사 간 협의를 통해 타당성 및 개발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남식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총리의 부산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허 시장은 "국무총리가 직접 북항 재개발지역 배후 철도시설 부지를 확인하고 담당 국토해양부 2차관까지 동행한 것을 보면 정부의 관심과 의지를 알 수 있다"며 "이번 용역은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전면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와 북항 재개발 연계 용역에서는 부산진역~부산역 사이 2.5㎞ KTX 선로를 지하화나 반지하화(덱화) 해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될 전망이다. 또 부산역 조차시설(열차 편성 또는 선로 배분 시설·11만 ㎡)과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13만 ㎡)을 이전하고, 새마을호 등 일반 철도를 부전역으로 옮기는 방안이 포함된다.
김 총리는 북항 재개발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또 해양플랜트R&D센터를 내년에 설립하고, 동남권 주력산업인 기계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기계연구원 부산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공항 활성화와 관련, 김 총리는 피크타임에 혼잡을 빚고 있는 국제선 청사를 조기에 확장하고, 민간항공기에 시간당 운항횟수 배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해공항 시간당 운항 횟수는 22회이며 이 중 민항기가 16회, 군용기가 6회이다. 김 총리는 유럽과 미주 등 중·장거리 국제선과 국제정기화물노선 신설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