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국 해군의 다목적 전략투사함
무적함대(無敵艦隊, Armada)의 위용(威容)을 날리며 세계의 바다를 제패(制霸)했던 과거(過去)와 비교(比較)할 수 없지만, 지금도 스페인(Spain)은 강력(强力)한 해군(海軍)을 보유(保有)한 나라입니다.
북(北)쪽으로 대서양(大西洋)에 접(接)해있고 동남(東南)쪽으로 지중해(地中海)의 입구(入口)를 차지(借地)하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地理的要衝地)인 데다 유사시(有事時)에 카나리아(Canarias) 제도(諸島), 세우타(Ceuta), 멜리야(Melilla) 같은 역외 영토(域外領土)와 연결로(連結路)를 확보(確保)해야 할 필요(必要)도 있어서 군사 전략적(軍事戰略的)으로 해군(海軍)이 우선시(優先視)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페인 해군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합니다
현재 이탈리아(Italiana)와 더불어 지중해에서 나토(NATO) 해군의 상당 부분(相當部分)을 담당(擔當)하며 러시아(Russia)의 진출(進出)을 견제(牽制)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스페인 해군은 규모(規模)에 비해 상당히 단단한 전력(戰力)을 보유(保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平價)되고 있습니다.
L-61 후안 카를로스 1세 강습상륙함(强襲上陸艦, Juan Carlos I, 이하 카를로스)은 그러한 유구(遺構)한 전통(傳統)과 여전히 강력한 위상(位相)을 자랑하는 스페인 해군의 상징(象徵)입니다.
↑2015년 NATO 합동 훈련 당시의 후안 카를로스 1세 강습상륙함
카를로스의 가장 큰 특징(特徵)은 적진(敵陣)에 병력(兵力)과 장비(裝備)를 상륙(上陸)시키는 본연(本然)의 목적(目的) 외에도 항공모함(航空母艦)의 기능(技能)과 재해(災害), 재난 발생(災難發生) 시 구난 작전 능력(救難作戰能力)도 함께 보유(保維)하고 있는 다목적함(多目的艦)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스페인 정도의 중견국(中堅國)에서 개별적(個別的)인 임무(任務)를 수행(修行)하는 각각의 전용함(專用艦)을 보유하고 운용하기는 경제적(經濟的)으로 부담(負擔)이 많습니다.
때문에 다목적함은 상당히 합리적(合理的)인 선택(選擇)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항인 로타(Rotta) 군항으로 예인되는 모습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María_Dolores_de_Cospedal) 스페인 국방장관(國防長官)이 ‘후안 카를로스 1세’호 함상(艦上)에서 해리어 수직이착륙기(垂直離着陸機)를 배경으로 두고 발언(發言)하고 있다.
로타/EPA 연합뉴스
카를로스의 탄생(誕生)은 노후(老後)된 전차상륙함(戰車上陸艦, LST) 코르테스(Hernan Cortes)와 피사로(Pizarro)의 대체(代替)를 위해 소요(所要)가 제기(提起)되면서 시작(始作)되었습니다.
당시 미래(未來)의 상륙전은 먼 바다에서부터 제공(制空), 제해권(制海權)을 장악(掌握)한 후 내륙(內陸) 깊숙이에 위치(位置)한 적(敵)의 종심(從心)을 고속(高速)으로 타격(打擊)하는 이른바 초수평적 상륙전(超水平的上陸戰)이 대세(大勢)가 될 것으로 예측(豫測)되었습니다.
경보체계(警報體系)의 발달(發達)로 고전적 의미(古典的意味)의 대규모(大規模) 상륙은 더 이상 불가능(不可能)합니다.
↑LST 코르테스함
따라서 신예(新銳) 강습상륙함(LHD)은 주정(主艇)을 투하(投下)할 수 있는 내부(內部) 도크(dock)와 항공기 운용(航空機運用)을 위한 갑판(甲板)이 요구(要求)되면서 기능(技能)이 확대(擴大)되고 크기도 커져야 했습니다.
이때 스페인 해군은 이왕 개발(開發)하는 김에 과부하(過負荷)가 걸려서 역할(役割)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항공모함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Principe de Asturias, 이하 아스투리아스)의 임무(任務)를 나누어 수행(修行)할 수 있도록 함재기(艦載機) 운용 능력도 추가(追加)했습니다.
↑카를로스와 함께 항해 중인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
그래서 카를로스를 강습상륙함으로 구분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다양(多樣)한 임무(任務)를 모두 수행(修行)할 수 있다는 의미(意味)의 전략투사(戦力投射, power projection, force projection, strength projection)함(艦)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거창(巨創)하나 미국 정도가 아니라면 충분(充分)히 타당(妥當)한 명칭(名稱)입니다.
이런 개념(槪念)에 따라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설계(設計)가 이루어지고 2005년, 국영 나반티아(Navantia)사(社)의 페롤(Ferrol) 조선소(造船所)에서 건조(建造)가 시작되어 2009년 진수(進水)되었습니다.
↑말라가(Málaga) 항(港)에 정박(碇泊) 중인 모습
이후 각종 시험(試驗)을 거친 후 스페인 해군(海軍)에 인도(引導)되었고 대서양(大西洋)에서 지중해(地中海)로 진입(進入)하는 전략 요충지(戰略要衝地)에 위치(位置)한 로타(Rotta) 해군 기지(海軍基地)를 모항(母港)으로 하여 2010년 9월 30일 취역(就役)했습니다.
2013년, 아스투리아스가 퇴역(退役)한 후에는 함재기(艦載機)의 상당수(相當數)를 인계(引繼)받아 스페인 해군의 유일(有一)한 항공모함 역할(航空母艦役割)까지도 수행(修行) 중입니다.
다만 EAV-8B의 노후화(老後化)가 심각(深刻)해서 전력 유지(戰力維持)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아지무스 추력기. 카를로스도 같은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카를로스의 특징(特徵) 중 하나가 선체(船體)를 원하는 방향(方向)으로 쉽게 전환(轉換)할 수 있도록 수평(水平)으로 360도 회전(回轉)이 가능(可能)한 아지무스(Azimuth) 추력기(推力機)입니다.
엔진을 가동(可動)하여 발전(發電)한 전기(電氣)를 사용하므로 구동축(驅動軸), 기어(gear, 톱니바퀴) 같은 장치(裝置)가 필요 없어 공간(空間)을 효과적(效果的)으로 활용(活用)할 수 있습니다.
카를로스에는 지멘스-쇼텔(Siemens-Schottel)에서 제작(製作)한 출력(出力) 29,500마력의 포드 2기가 탑재(搭載)되어있습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