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제 38주년 5.18민주항쟁 전야 행사에 봉사할 사람을 시간대별로 모집한다고 했다. 나는 5.17일에 한다고 했다. 그 날은 수업이 있는 날이라 수업이 끝나고 바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역으로 갔다. 그 곳에 도착해서 봉사자들이 입는 하늘색 티로 갈아입고 봉사활동을 했다.내가 할 일은 화장실을 안내해주는 것과 행사 관계자분들이 행사를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반 사람들은 출입을 못하게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제하는 일이었다. 나는 비록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게 아니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원활하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나름 꼭 필요한 봉사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5.18에 대해 내가 좀 더 알게된 건 중학교 때 필독도서로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읽었던 '강풀'의 '26년' 덕분이었고 5.18에 좀 더 관심이 생겨 영화로만 '26년'을 3번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런 아픈 역사와 관계된 행사에 내가 봉사자로 도움을 줬다는게 뿌듯했다. 그리고 봉사를 끝내고 가려는데 마지막에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인터뷰도 했다. 5.18행사에 어떻게 오게 됐냐는 질문에 동신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고 했고, 5.18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갑작스런 인터뷰에 당황스러워서 너무 간단하게 답한 거였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날'이라는 대답은 맞는 것 같다. 물론 내 인터뷰 내용은 쓰지 않았을 것 같지만......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