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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백경(白鯨)/ 허먼 멜빌
시너먼 추천 0 조회 5 20.03.25 16:29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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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3.08 22:14

    첫댓글 내 이름은 이쉬마엘이다....
    내 입가에 우울한 빛이 떠돌 때,
    관을 쌓아 두는 창고 앞에서
    저절로 발길이 멈춰질 때,
    즉 내 영혼에 축축하게 가랑비 오는
    11월이 오면 나는 빨리 바다로
    가야한다는 것을 안다."
    ㅡ <백경 Moby -Dick, 1851> 시작 부분

  • 작성자 24.03.08 22:31

    "이 세상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은
    마분지 가면일 뿐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속에는
    알 수 없는, 그렇지만 분명히 계획적인
    어떤 힘이 그 무심한 가면 뒤에서
    은밀히 움직인다.
    죄수가 벽을 쳐부수지 않고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그 흰 고래는 나를 밀어붙이는
    바로 그 벽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증오하는 것이다.
    내게 신성모독이라고 얘기하지 말라.
    날 모욕한다면 태양이라도 쳐부수겠다!
    진리에는 한계가 없다." ㅡ에이브 허브(선장)

    이맇듯 에이허브의 적수는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백경 자체라기보다는
    백경이 상징하는 추상적인 힘이다.
    인간을 비웃고, 얽매고,
    그보다 더욱 두렵게 인간에게 무관심해
    보이는 그 모호한 존재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공허한 가면극 속의 엑스트라 같은 인간,
    아름답지만 변화무쌍한 가면 뒤에 숨어
    인간을 조롱하는 힘에 대항해
    분연히 일어나는 에이헤브는
    복종과 타협에 익숙한ㅊ우리에게는
    영웅이다.
    그래서 <백경>은
    흰 고래와 에이헤브가 벌이는
    한 판 승부이다.
    그러나 결국 이 소설은 이 승부를 관찰하고 해석해서 우리에게 전하는 1인칭 화자 이쉬마엘의 이야기라고 볼 수있다.

  • 작성자 24.03.08 22:35

    '11월의 영혼'을 치유하기 위해 바다로
    간 이쉬마엘은 한낱 미물 같은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알 수 없는 힘에 봉기하는 에이헤브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포경선에서 새롭게 만난
    퀴켁이라는 인디언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을 통해 다시 세상과의 다리를 놓는다.

  • 작성자 24.03.08 22:40

    이쉬마엘이 피쿼드 호에서 배운 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맞잡는 손이야말로
    그 어떤 추상적 진릭보다 더 위대하고
    궁극적 구원에 이르는 방편이다.
    멜빌은 자신이 읽던 책에
    "나는 머리만 있는 주피터보다는
    마음만 있는 바보가 되겠다." 고 적어 놓은 작이 있다.
    바보 같더라도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홀로 우뚝 선 영웅의 삶보다 더욱
    가치 있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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