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양양초등교(원)장회 7월 장학협의회
2018.7.9.(월) 11:00 속초양양초등교(원)장회 7월 장학협의회(회장 이귀형, 사무국장 김윤찬)가 속초초등학교 미술실에서 개회하여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주관학교장이신 양인자 교장선생님 인사 및 속초초등학교 교육활동 소개, 이귀형 회장님, 권영호 교육장님 인사, 속초양양교육지원청 업무 전달, 한초회 참가 세부계획 협의, 기타 현안사항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오후에는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에서 지역문화 체험 및 소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요일은 매주 휴관임에도 교장 원장선생님들 교육위한 탐방에 김명숙 관장님이 직접 맞아주시고 작품 한점 한점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남초등학교 채재순 교장선생님이 최근 펴낸 시집 "복사꽃소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축가 김인철 님이 설계한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은 여러 겹의 돌담이 공간을 에워싸듯 아우르면서 자연과 건축, 조각이 한데 어우러진 힐링 공간입니다. '바우지움'은 바위의 강원도 방언인 '바우'와 '뮤지엄'의 합성어로 치과의사인 안정모 박사와 조각가 김명숙 관장 부부가 설립한 사립 조각미술관(033-532-6632)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최고의 건축이 어우러진 조각미술관 바우지움은 4,000평 규모로 물의 정원, 돌의 정원, 잔디 정원, 테라코타 정원, 소나무 정원 등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나볼 수 있으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남천나무 꽃말이 어서 오세요, 전화위복이랍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https://blog.naver.com/bauzium
현대시세계 시인선 091/ 채재순 시집 『복사꽃소금』
현대시세계 시인선 091
복사꽃소금
채재순 시집
신국판 변형, 108쪽, 8,000원
자연과 소통하며 인간스러움을 요구하는 채재순 시인의 ‘양심의 시’들
1994년 『시문학』에 「아버지의 풍경화」 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채재순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복사꽃소금』을 펴냈다. 춘천교육대학과 강릉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채재순 시인은 현재 양양 복사꽃마을에 위치한 한남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채재순의 시집 『복사꽃소금』에 수록된 시들을 읽으면서 문득 떠올린 것은 시를 통해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면서 자연과의 소통을 유도하고, 인간들에게 ‘인간의 인간스러움’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시인이 시인다운 시인이요, 그런 내용을 지닌 시가 제대로 된 시라는 생각이었다.
시를 통해 살필 수 있는 시인의 마음 상태는 그리 밝은 편이 아니고 음울한 면이 많이 읽힌다. “치열한 삶이 아름다운 생이라고 말하지 마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마라/ 늘 나를 받아준 몸”(「지병」), “지금까지 걸어온 길 위에 찍힌/ 발자국이 붉다/ 상처를 싸매며, 부스럼 딱지를 떼며/ 온몸으로 밀며 걸어온 길이 비뚤비뚤하다”(「발자국이 붉다」) 같은 시구를 보면 병으로 인한 고통이나 마음의 상처 등이 평탄하지 못했던 삶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삶의 굴곡을 과장되게 ‘지병’이나 ‘상처’로 언급할 수 있을지도 모르나, 꼭 그렇게 읽히지는 않는다. 실질적인 삶의 아픔이 절절이 배어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그 아픔에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채재순의 시집 『복사꽃소금』은 삶의 역경 속에서도 내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죽음을 의식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시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포즈는 이전의 시집에서도 찾을 수 있었지만 이번 시집에서는 연륜이 쌓이며 그 깊이를 더했다고 하겠다.
그녀의 이 같은 시적 지향은 어디에 그 근원을 둔 것일까. 나는 ‘양심의 부름’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순수함이다. 우리는 이를 거의 외면하고 산다. 자신에게 양심이 있음을 안다고 해도 끄집어내려 하지 않는다. 그런 태도는 거짓 존재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자기 존재 가능’이란 자기의 고유함, 즉 본래 모습을 찾아 비로소 존재자가 됨을 말한다. 그렇게 본다면 채 시인이 ‘양심의 부름’에 응하는 것은 마땅하고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채재순 시인의 시에 나타난 주제 의식이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아마도 그녀는 세상이 험난하면 할수록, 그로 인해 인간스러운 모습이 흩어지게 되면 그럴수록, 삶의 도정(道程)에서 냉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과연 이 모습이 진정한 ‘나’일까를 자신에게 되물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양심의 순례는 더 ‘큰’ 시인이 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녀 시의 미래에 대한 믿음도 저버리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