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수’ 2배?…말라리아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도 ‘급증’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모기 분류작업.
올해 하루 평균 모기 수가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특히 말라리아의 매개체가 되는 ‘얼룩날개모기’가 급증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12일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도 내 50개 지점에서 모기 밀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 25주차(6월18~24일)와 26주차(6월25일∼7월1일)의 하루 평균 모기지수가 각각 7.1마리, 9.2마리였다고 밝혔다.
모기지수(Trap Index·TI)는 모기를 유인해 채집하는 유문등 1대당 하룻밤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를 뜻한다.
올해 25주차 모기지수는 2022년 같은 기간(3.5마리)의 2배 이상, 최근 5년 평균(1.5마리)와 비교하면 약 5배 급증한 것이다. 26주차 수치도 전년도의 1.3배, 최근 5년 평균의 2.5배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비가 자주 와서 모기 유충이 서식하는 웅덩이가 늘어난 데다 기온이 올라 모기 성장속도도 빨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집된 전체 모기 중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나서, 25주차에는 54.0%로 전년 25.8%의 약 2배가 됐고 26주차에는 61.7%로 전년의 1.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모기가 증가한 만큼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도 높아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26주차까지의 말라리아 발생자 수는 302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의 112명 대비 169.6%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지자체와 함께 위험지역 내 물웅덩이와 같은 모기 유충 서식지를 제거하고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오한과 고열, 발한 등의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두통·구토·설사 등을 동반하는 모기매개 감염성 질환이다.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걸릴 수 있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 ~일출 직전)에는 야외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긴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또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뿌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며,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하며,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