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268 /광효안 선사 1 /향로를 넘어뜨리다
光孝安禪師가 往台之雲峯하야 結茅而居호대 長坐不臥하고 一食終日하고 不衣繒纊하고 唯一壞衲으로 以度寒暑니라 尋謁韶國師한대 師가 問曰三界가 無法하니 何處에 求心이며 四大가 本空하니 佛依何住오 你向甚麽處하야 見老僧고 安曰今日에 捉敗和尙見處니다 師曰是甚麽오 安이 掀倒香臺而出이어늘 師가 器之하니라
광효 안 선사가 천태산 운봉에 가서 띠집을 지어 살면서 장좌불와하고 일종식을 하며 비단이나 솜옷은 입지 않고 오직 한 벌의 누더기 옷으로 겨울과 여름을 지냈다.
그러다가 덕소 국사를 뵈오니 덕소 국사가 물었다.
“삼계에 법이 없는데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며, 사대가 본래 공한데 부처는 어디에 머물며, 그대는 어느 곳을 향해 노승을 보는가?”
광효 안 선사가 말하였다. “금일에 화상의 견처를 잡아 깨뜨리겠습니다.”
덕소 국사가 말하였다.
“무엇이냐?”하니
광효 안 선사가 향로를 흔들어 넘어뜨리고 나가버리거늘 덕소 국사가 그를 법의 그릇으로 여겼다.
해설 ; 불교에는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다.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의 가르치신 진리의 말씀을 듣고 그 내용을 깊이 명상하는 것이 많이 행해졌다.
또는 진리의 말씀을 반복해서 외우고 익히는 것을 수행의 방법으로 삼기도 하였다.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와 선도(仙道)와 만나면서 독특한 선불교(禪佛敎)가 탄생하였다.
즉 불교의 고행법과 신선이 되는 방법이 가미되면서 간혹 특별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즉 광효 안 선사와 같이 홀로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굴속에 살면서 장좌불와하고 일종식을 하면서 누더기 한 벌로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는 일이었다.
필자도 한 때는 신선처럼 살기위해서 벽곡을 연습하기도 하였다.
솔잎이나 잣나무 잎을 콩과 함께 먹는 수련이었다.
광효 안 선사는 일상을 그렇게 사는 것이 최상의 수행법인줄 알았으나 덕소 국사를 뵙고는 모든 존재의 참다운 이치에 대하여 설법을 듣게 되었다.
광효 선사는 선불교적 입장에서 법의 그릇으로 여길만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지만 만약 그러한 안목도 없이 일생을 세상과 사람들을 등진 체 나무처럼 돌처럼 소중한 한 생을 보내버린다면 그것이 과연 불교의 출가수행자로서 가장 값진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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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
직지심경 268/광효안선사/향로를 넘어 뜨리다.
지관(知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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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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