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현대중공업 3년 연속 연내 임단협 타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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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사설> 현대중공업 3년 연속 연내 임단협 타결 환영한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21일 올해 임단협을 타결해 지난 2022년 이래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연내 타결 시기를 넘겨 한때 2년 치를 한꺼번에 마무리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특히 이번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 약 60%가 합의안에 찬성했다. 지난 8일 첫 번째 잠정 합의안 투표에서 조합원들이 등을 돌렸던 것과 대조된다. 회사가 근로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노조가 합리적 판단을 내린 결과라고 봐야 한다.


 올해 교섭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인상 폭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며 노조가 20여 차례 파업을 벌였다. 일각에선 2년간 이어져 오던 연내 임단협 타결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지금이 조선산업 재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노조와 조합원들이 잘 이해하고 결단을 내려준 것 같다"고 했다. 한층 성숙된 노사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밝은 소식은 모두 확보된 조선 수주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한 선박ㆍ해양 플랜트는 약 66억 달러 규모다. 한화로 12조 7천억원이다. 상반기 중 올해 목표의 약 70%를 달성했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주 낭보로 올해는 잠시 숨을 고를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실적이다. 수출 선박 유형도 고부가 가치 선박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까지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실적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또 다른 친환경 대체 연료 선박인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단협 타결에 성공하자 지자체들과 상공 단체들이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모두 울산시민이다. 때문에 그들이 편안해야 울산시가 번영과 발전을 구가할 수 있다. 또 이번 협상 타결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요소가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노사 분위기를 통해 양측이 보다 성숙된 노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조선 불황은 언젠가 다시 밀려올 수밖에 없다. 성숙된 노사 문화는 그런 고비를 넘기는 데 필수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그런 문화를 선도하는 데 앞장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