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초나흘의 초승달>
12월,
음력으로는 동짓달이다.
동짓달에는 달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
공기밀도가 조밀한 겨울이어야 달이 이쁘기 때문이다.
그제 초저녁 달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짓달 초 나흔 날의 초승달이었다.
세상 철없는 독부 같기도 하고,
소박맞은 여인 같기도 하고,
온갖 슬픔을 다 안은 한많은 여인의 모습 같기도 하다.
요즘 나의 일과 중 하나는 낙엽을 태우는 것이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포도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에 낙엽이 딩군다.
비바람이 지나간 날에는 마당 가득 낙엽이다.
마당에서 태우려니 화재가 걱정되고,
쓰레기장에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다.
문득 바베큐 틀이 생각났다.
그거면 불이 날 일도 없을 것이고,
낙엽 태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바베큐 틀에 낙엽을 쌓아놓고서 토치로 불을 붙인다. .
낙엽 타는 냄새가 아주 독특하다.
문득 이양하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가 떠올랐다.
그러나 내용은 거의 생각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
*
낙엽 타는 냄새같이 좋은 게 있을까
갓 볶아낸 커피의 향이 난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난다
갈퀴를 손에 들고는 어느 때 까지든지 연기 속에 우뚝 서서
타서 흩어지는 낙엽의 산더미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있노라면
별안간 맹렬한 생활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연기는 몸에 배서 어느 결엔지 옷자락과 손등에서도 냄새가 나게 된다
*
이글거리는 불꽃도 여간 아름다운 게 아니다.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아,
고대인들이 불을 숭배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고대인들은 모두가 불을 신성시했다.
불을 인간과 신을 연결해 주는 메신저로 생각한 것이다.
브라만교는 인도를 침략한 아리안의 종교였다.
이들은 소를 잡아 재단 위에서 태워
신으로 하여금 그 연기를 흠향하게 하는 제사를 지냈다.
소를 많이 잡을수록 성대한 제사였다.
농경사회였던 인도,
소를 잡는다는 것은 농민들의 손발으 묶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에 반발하여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와 자이나교 등 여러 종교가 일어났다.
그러자 브라만교는 인도의 토속 종교인 힌두교와 손잡았다.
그러자 힌두교는 소를 잡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리하여 인도의 모든 종교는 소를 신성시 하게 되었다.
불 그 자체를 숭배하는 종교도 있다.
조로아스터가 창설한 이란의 배화교(拜火敎)이다.
영어로 쓰면 조로아스터, 독일어로 쓰면 자라투스트라가 된다.
니체가 초인으로 지목한 그 자라투스트라이다.
*
요즘 내가 허공에 붕 떠 있는 느낌이다.
대체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새로운 출발을 위한 시련이리라...
노을~
첫댓글 다사다난했던 병신년이 지나가고, 희망이될지 고난의 연속이 될지
정유년이 오고있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것이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방에서 노을이야기님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안을것입니다.
12월 11일 카페전국전체 정모 송년의 밤에 삶의 이야기방 방장님이
2016년 카페우수게시판지기로 선임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참석하여 축하드리 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일시적 시련으로 생각합니다~~
우수 게시판지기라니요, 이거 원---^~^
삶밤님들 두루 참석 하시어 축하주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꼭 오시기를 바랍니다.
보경 박재우
낙엽
낙엽이
만추에 대롱대롱
붉은 자태로 산천을 진동한다.
정열의 사랑으로
낙엽의
가는 길은 흙 이로다
그림자 사랑이다
낙엽은
뒹굴뒹굴 춤을 춘다
이별의 사랑에서
낙엽을
주섬주섬 모아모아
모닥불 피워놓고
그윽한 그향기
이젠,
영혼의 사랑
감사합니다...
노을 님. 카페우수게시판지기로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낙엽 태우는 냄새는 정말 좋지요. 밭을 지날 때 나락타는 냄새가 나면 오래 머물다 가곤 합니다.
바베큐 통에 겹살이라도 올려 놓으시고 이슬이 한잔 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ㅎㅎ
아름다운 12월 맞으세요.^^*
뭔 한 일이 있다고 우수~~라니요
같이 먹을 사람 구해서
함 시도해 볼까나요? ㅎ~~~
그런날을 같이 만들어보기를 소망하나이다ㅋ~
@적토마 용유 바닷가, 어때요?
ㅎㅎ~~^
@노을이야기
용유 바닷가도 좋죠 ㅎㅎ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食後煙草 不老長生 ( 식후연초 불로장생 )....
그말을 하면서 낙엽을 태우고 담배한대 물던 청년시절의 그때 그 추억...
그 낙엽 태우던 장소에는 3 층 빌라가 들어서고
내 머리에는 서설이 내려있습니다.
엥?
ㅎㅎ~~^~
바베큐틀 들고 용유도 해변
가자고 했잖아유~~~
정모날 봐요---^~^
혹시 초저녁 달을 유심히 보면서
나라의 운명까지 내다 보지는 않으셨지요?
그냥 나라의 운명에 맡기고
낙엽 타는 냄새나 음미 하면서 유유자적 하자구요.
글은 꼭 써야하시나요?
2016년도 며칠 안남았는데...남은시간,
그냥 자신을 위해 온전히 써보자구요.
그러다 보면, 문득 저절로 써질때가 있겠지요.
알콜이 부족한가 보옵니다. ㅎㅎ
붕떠있는걸 채워 드려야 할터인데...^*^
혹여 나라의 운세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유심히 보는데,
아직은 도가 부족하여 잘 아니 보입니다. 그냥 개구리 뜀 정도로 생각하자구요,
더 멀리 뛰기 위해 잠 시 웅크리는 개구리 뛰기...
달의 모양에도
낙엽 태우는 냄새에도
깊은 의미를 달아주시는
노을 이야기님 !
존경 할수밖에 없는
이시대 마지막 오가닉 학자 이십니다
올해 삶방 활약이 미미해서
까미유 아부좀 떱니다 ㅎ
에구~ 별 소리를요~~ㅎ~~~
가장 아름다운 달은 동짓달 음력으로 25-27일,
양력 12월 23-25일 사이 새벽에 뜨는 그믐달입니다.
꼭 함 보셔요~~~
축하축하 방장님
지금 글을 못 쓰시는것은
혹시
시국이 시끄러워서 혹시라도 방장님 손이 매섭게 ....
모든것은 다 지나 갈것에요 조금만 있으면
정모날 뵈어요 축하주 드릴꼐요 ㅎㅎ
아고~ 감사합니다~~
오~노을선사님의 우수게시판지기 억수로 축하 함니더~
송년회때 막걸리 체질이지만 이별하고 이슬이를 사랑 하겠어요 ^.^
내는 골초인데 낙엽태우는 냄새도 담배 냄새로... ㅎ
ㅎ~ 낙엽 냄새가 담배 냄새~~ 새로운 학설입니다, 그려~~~
가을이 짙어지면 정신이 어지러워 집니다
어중간한 계절에 모든것이 다 스산하니 그렇겠지요
이제 슬슬 정신차려야겠지요, 존날 되셔요~~~
저 위에 제 글만 건너뛰고 댓글이 달렸네요.
저도 댓글 않달아야되나...ㅋㅋ~
쏘리~~^^
@노을이야기
(^_^)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에고~ 낡은 옛날집입니다, 그려~~~
부러울 거 하나도 없습돠!
넵, 동짓달입니다. 기나긴 밤 따사롭기를요~~~
늘,변함없이 삶의 방을
지켜오신 노을님,우수게시판지기
되심을 감축드리나이다.
힘든 시간들‥그 또한 지나가겠지요.
평안한 시간이 잦아들기를
기원합니다.
낙엽 태우는 냄새는 어쩜
녹차향 일지두요.ㅎ
그 기막힌 향을 나는 매일 맡ㅅ\고 산답니다, ㅎ~~~
정모 오시는 거, 아시죠?
우수게시판지기 수상을 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그 포도나무는 입양이 다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하늘을 올려다 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낙엽을 태우며 그 위에 삼겹살 구워 달 보며 이슬 한 잔하면 캬~~
흑흑~ 꺾꽂이 다섯 개가 몽땅 주겄시유~~
내년 봄에 다시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용유도 번개 함 때릴 테니 왕림하셔요...ㅎ~~
초승달 밑에 있는 하얀점은 무엇인가요?
사진 배경이 신기합니다.
수성입니다!
늘 달근처를
맴도는 행성이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건 다 불태워야는 간가
봐요~~~사랑도 불테우 잖아요
정모날 나들이 함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