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LG는 14일 현재 9승24패로 7위 롯데에마저 3.5게임차 뒤진 단독 꼴찌다. 더 큰 문제는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장인 이광은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LG 최종준 단장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대책을 논의해 보겠다”면서도 “(감독 교체는) 시기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LG는 최근 들어 김성근 수석코치의 입지를 의도적으로 줄여가면서 이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분간은 이감독 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격 경질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화를 요구하는 구단 안팎의 목소리가 거세기 때문이다.
LG가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으면서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은 벤치의 준비 소홀과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전력보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시즌 LG는 거액을 들여 FA 최대어 홍현우와 외국인 거포 로마이어를 영입했다. 당시 포지션 중복 문제 등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영입이 결정됐다. 현재 홍현우는 출장 여부조차 불투명하고,로마이어의 영입도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이감독은 그 불똥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분위기 쇄신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시즌에 재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틀을 짤 수 있는 강력한 지도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좌초 위기의 ‘쌍둥이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