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7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봉축등 점등식 봉행
총무원장 진우스님 “서로 화합하며 마음의 평화 서원”
3000여 사부대중, 시민들과 함께 부처님 오신 뜻 찬탄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부처님오신 뜻을 찬탄하는 봉축등, 수마노탑등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적멸보궁이 있는 강원 정선 정암사의 수마노탑이
서울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위엄을 자아내면서 거룩한 봉축등을 환하게 밝혔다.
불기 2567(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 연등보존위원회(위원장 총무원장 진우스님)는
4월26일 오후7시 온 국민과 사부대중의 염원을 담아 봉축등을 점등했다.
쌀쌀한 밤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3000여 사부대중은
광화문광장의 시민들과 더불어 부처님오신뜻을 찬탄하며
세상의 평화와 마음의 평화를 간절히 서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 곳 광화문 수마노탑등(燈) 앞에서 모든 갈등과 오해를 극복하고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여 모두가 마음의 진정한 평화를 이루고
부처님 세상의 참뜻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며 봉축 점등식을 개회했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2020년 국보로 승격된 고귀한 불교문화유산이다.
총무원장 스님은 점등사를 통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은 적멸보궁으로 불리며
신성한 성지로 경외받고 있다”며 수마노탑을 기리면서
“오늘 사부대중의 염원을 모아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서원하며 봉축의 등을 밝힌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봉축등 점등사를 설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한국불교는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펜데믹이나
산불과 재해 등을 극복하는데 적극 노력해왔고 포용과 자비심의 가르침으로
사회적 갈등과 종교적 갈등을 해소하는데도 앞장서 왔다”며
“오늘 등불을 환하게 밝힌 수마노탑등처럼 앞으로도 지난 시기에 해왔던 역할을 게을리하지 않고
온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종교로서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 날 봉축점등식에서는 야단법석이 타악퍼포먼스로 광화문광장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고
이종만 대표가 지휘하는 조계사합창단이 찬불가 음성공양으로 봉축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축사를 통해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인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우리 국민들과
전세계인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라고 생각된다”며
“밝게 빛나는 봉축탑을 통해 모든 시민들이 단단하고 힘찬 기운을 되찾고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터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관음종 부원장 도각스님(종단협 사무총장)이 축원을 올렸다.
도각스님은 “지혜의 등불이신 부처님, 과거 천년을 등불삼아 마음의 평화 속에
부처님 세상에서 미래 천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옵소서”라며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가 깃들어
부처님 세상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이 날 점등식에는 호계원장 보광스님,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총무부장 호산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 조계종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정사,
관음종 부원장 도각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김영석 포교사단장,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조계사·봉은사·화계사·수국사·호압사·
옥천암 스님과 신도 등이 주요 내빈으로 동참했다.
축원을 마친 사부대중은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시하여
인례와 동자 동녀를 앞세우고 탑돌이를 봉행했다.
중앙종무기관과 종단협의회 스님들이 뒤를 이었고 조계사 합창단과 신도들,
연등회 프렌즈와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석가모니불 정근을 외며 세차례 탑돌이를 회향했다.
수마노탑등이 아름답게 수놓은 광화문광장이 전법을 서원하고
부처님 세상을 꿈꾸는 사부대중의 정근소리로 가득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봉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 모습.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을 봉행하며 축원을 올리는 모습.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동자 동녀를 앞세우고 탑돌이를 하는 모습.
조게사합창단의 음성공양이 더해져 이 날 봉축등 점등식을 뜨겁게 달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