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은 종반 반면 4집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돌을 거뒀다. |
■장웨이지에 10연승 그리고 우승! 이창호 9단 준우승하며 무관탈출에 실패
2월 15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이 중국의 장웨이지에 5단에게 232수 만에 흑 불계패해 종합전적 0-2로 완봉패했다. 이9단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제1국에서도 백으로 불계패했었다.
장웨이지에 5단은 통합예선 2회전부터 출전해 결승2국까지 10연승을 했다. 통합예선에서는 이영구 9단을 포함해 4연승했고 본선에서는 조한승, 목진석, 원성진 9단과 김지석 7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0 스코어로 세계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10연승 행진을 벌이며 세계대회 첫 정상에 오른 장웨이지에 5단은 중국기원 규정에 의거 단숨에 9단으로 승단했다. 또한 13회 대회부터 계속된 중국의 우승 전통을 4년 연속 이어갔다. LG배는 13회(구리-이세돌, 구리 2-0승), 14회(콩지에-이창호, 콩지에 2-0승) 대회에서는 한중전에서 패했고 지난 대회에서는 중국 선수(박문요-콩지에, 박문요 2-0승)끼리 패권을 다툰 바 있다.
장웨이지에 5단은 91년 상하이 출신으로, 2008년 신예들이 참가하는 이광(理光)배에서 첫우승, 2009년 전국바둑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5단으로 승단했다. 2010년은 제23회 명인전에서 구리 9단에게 3-2로 승리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24회 명인전에서는 콩지에 9단을 3-2로 꺾고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제24회 후지쯔배에서 4강에 오르며 주목받았던 장웨이지에는 현재 중국랭킹 4위다.
LG배 우승인터뷰/ 장웨이지에 9단
-우승소감은? "바둑인생에 큰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기쁘다."
-결승2국의 승부처는 어디였나? "점심식사 후 오후대국에서 백대마를 잡으러 왔을 때다. 그 때 흑이 약간 실착을 둔 것 같다. 이창호 9단의 후반이 강해서 중반전투에서 기회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초반 흑이 우하변 대마를 잡았으면 어땠을까? "직접 잡으러 오는 것은 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백이 사석처리하면 외곽이 두터워 나쁘지 않다."
-우승하기까지 가장 고비였던 대국은? "몇 판이 있는데 원성진 9단과 둔 8강 대국이 가장 어려웠다."
-이창호 9단과 중국의 구리,콩지에와의 대국이 차이가 있었나?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점에서 긴장감은 달랐지만 바둑기술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예전에 비해 이창호 9단은 초읽기에 몰렸을때 완벽함이 차이가 있다."
-한국기사 중 가장 강한 기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세돌 9단이다."
-자신의 나이 또래에서 라이벌이라고 느끼는 기사는 누구인가?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랭킹 1위인 탄샤오 5단이다."
-자신의 바둑에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바둑은 어떤 것인가? "중반전, 특히 전투에서의 수읽기가 자신있다. 지금은 초반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완벽한 바둑을 추구할 것이다."
-대국 중 하품을 하는 것을 보았다.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는 냉정, 침착한 점이 돋보이는데 타고난 것인가? "하품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국내기전에서 결승을 몇 번 치렀기 때문에 적응이 되어 떨지 않았던 것 같다."
이창호 9단은 2005년 춘란배 우승 이후 한중일 삼국이 모두 참가했던 세계기전에서 10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9단은 2006년 1월 제10회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LG배 세계기왕전 패배까지 6년 동안 열린 국제대회 결승에서 내리 패하며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열 여섯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7번 우승했고(그 중 이창호 9단이 4번으로 최다우승) 중국이 6회, 일본 2회, 대만이 1차례씩 우승했다.
LG가 후원하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점심시간에 대국자 상호간 바둑에 관한 대화를 금지하기 위해 타국 감독관이 입회해 식사를 한다. LG배 세계기왕전의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 제16회 LG배 결승 3번기 제한시간 3시간, 시작시간 오전 10시, 덤6.5, 흑백선택권
제1국(2월 13일) : 장웨이지에 5단 145수 흑불계승 제2국(2월 15일) : 장웨이지에 5단 232수 백불계승
▲점심대국 이후 승부처에서 흑이 약간 밀린 형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구리, 콩지에, 박문요에 이어 장웨이지에까지 우승컵은 4년 연속 중국으로
▲우승 직후 중국 CCTV와 전화인터뷰 중인 장웨이지에
▲이창호 9단은 종합전적 0-2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