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八十) 화옹(和翁)
노옹(老翁) 사연(四然)
안불명색불시연(眼不明色不視然)
이불총성불성연(耳不聰聲不聽然)
상하치락무치연(上下齒落無齒然)
노화육신수자연(老化肉身受自然)
화옹<和翁>
눈이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대로
귀가
들리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대로
윗니
아랫니, 다 빠져
이 없으면 없는 대로
늙어가는
육신肉身
그대로 받아들이네, 그려!
팔십 노옹이다보니, 눈도 귀도 이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입에 들어온 음식물 씹기도 쉽지 않다. 눈은 잘 보이지 않아서 돋보기안경을 쓰고 보고, 귀는 잘 들리지 않으니, 보청기를 껴야 소리가 들리고, 윗니, 아랫니는 다 빠지다 보니, 틀니를 겨야 입에 들어온 음식물을 씹어 먹게 된다. 팽팽하던 얼굴은 주름투성이에 저승꽃이 이곳저곳에 검버섯 꽃이 피었으니, 거울 앞에 서서 보면 웬 낯선 노인이 구부정한 몸이 되어 서 있으니, 청춘은 온데간데가 없다. 인생 참으로 무상도 하다. 가끔 외출하다 보면 걸음걸이도 옛날같이 않아서 가다가 힘이 들면 앉아 쉬어간다. 숨도 차고 걷는 다리가 무겁고 힘이 든다. 아래 틀니가 헐거워서 단골로 다니는 이치과에 갔더니, 원장님도 나이가 90세를 바라보니, 이달 5월 말까지만 하고 폐업을 한다고 하니, 친형님 같은 원장님이 그만 문 닫고 그만둔다고 해서 얼마나 섭섭한지 눈물이 난다. 자상도 하시고 틀니도 구강구조에 딱 맞게 해주신 덕택에 그동안 젊을 때처럼 음식 먹기도 편안했는데 정말 난감한 소식이라 걱정 고민이 되네요. 치과 선생님도 50년 세월을 환자와 함께 보냈으니 이젠 쉴 때가 되었다고 하니, 그 또한 가는 세월은 누구도 잡지 못하는 자연의 현상인 것을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싶다. 우리 인생 올 때는 선후(先後)가 있지만 갈 때는 선후(先後)가 없는 것이 사람의 수명인지라 화옹 주변 지인이나 벗들도 보면 벌써 떠나가신 분들이 참 많네요. 요즘은, 때도 철도 없이 부고장이 날아오니, 화옹도 준비는 해 두어야겠네요. 버릴 것은 버리고 줄 것은, 주고 하나둘 미리 준비해 둬야 갈 때 편안하게 눈을 감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인생 마무리 정리 중이네요. 얼 벗님들! 친구만 청하지 말고 촌음을 아껴 씁시다. 얼 벗님들! 5천 명인데 댓글로 안부 묻는 벗이 없으니 게시글이 너무 어려워서인가? 화옹 사연 단상입니다. 모두 모두 건강들 하십시오. 건강이 보물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