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마을박물관(관장 안여종) 기획전시실에는 대전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가로수길이 전시되어 있다. 인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도시가 형성되고, 사람들은 미관 조성과 도로 보호를 목적으로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어왔다. 가로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도시의 온도를 낮추며, 빗물의 순환에 도움을 준다. 도시의 기후 위기 대응과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도시 많은 부분의 이미지도 제공한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개화하는 대청호 벚꽃은 자랑스런 아름다운 대전의 가로수길이다. 가로수는 대부분 왕벚꽃인데 테미고개 벚꽃, 신탄진 벚꽃도 일품이다. 공원에는 왕벚꽃과 산벚꽃의 개화 시기가 달라 수종을 섞어 심기도 한다.
플라타너스 길은 소음방지와 이산화탄소 동화작용에 탁월하고, 그늘을 만들어 주어 가로수로 인기가 많았다. 드라이브 명소로 낭월동에서 하소동까지 약 10km의 플라타너스 길은 50년의 역사를 지녔다. 지난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 우수상을 수상했다.
가로수에 적합한 수종은 추위나 더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꽃가루가 날지 않으며, 병충해와 매연, 배기가스 등에 잘 견뎌야 한다.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겨울에는 햇빛이 잘 들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플라타너스가 가로수로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대전 도심의 가로수는 점차 이팝나무로 바뀌고 있다.
최근 인기가 급성장한 유성 이팝나무 가로수길은 1985년 대전 유성구가 전국 최초로 가로수로 도입했으며, 현재는 유성구를 대표하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매년 5월이면 대로변에 식재된 이팝나무가 꽃을 피워 절경을 이루는데 이때 이팝나무길을 중심으로 ‘유성온천문화축제’를 개최합니다.
가로수는 도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모습 중 하나이다. 이팝나무는 꽃이 예쁘고 생명력이 강해 새로운 가로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흙이 얕은 곳에서도 번식을 잘한다. 꽃도 오래 지속하며 쌀밥처럼 흰색 꽃들의 수형이 아름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한 해를 기다리게 만든다.
1973년부터 임창봉 독림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장태산 자연 휴양림길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로 둘러싸인 숲길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기다 보면 지쳐있던 몸과 마음이 산뜻해진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