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어디를 가보겠다는 건 아니고 숙소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엉또폭포가 있다.
여긴 비 많이 안 오면 꽝인데, 그래도 한라산에 눈이 이맘큼이나 내렸으니 폭포가 생겼을지도 몰라.
결과는 꽝이었지만 걸어서 다녀오는 길이 좋았다.
갈때는 걸어가고, 올때는 버스를 탔는데 시간은 비슷했음.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 구시가지로 가서 새섬에서 천지연폭포를 지나 이중섭거리까지 걸었는데, 차로는 가지 못하는 서귀포항~이중섭거리까지 도보 전용 언덕길 조망이 너무나 멋졌다.
새섬은 바람이 세어서 바다는 으르렁 거렸고, 세연교를 지나는 내 몸도 휘청휘청 하였다.
오늘은 폭설이 아니라 바람 때문에 비행기가 무더기로 결항될 거 같다.
제주는 이방인들의 섬이다.
나에게도 어쩌다 만난 이들이 제주에 몇 분 계신다.
오늘은 그중에서 제주입도 10여년에 음악을 하시는 분과, 8년차 제주생활을 하시는 스킨스쿠버샾 일을 하시는 분과, 작년부터 제주에 정착하신 카페일을 하시는 분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원래는 싱어게인3에도 출연한 김마스타님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심한 바람으로 비행기가 결항되어 공연대신 넷이서 밥과 술을 파는 집으로 갔다.
제주는 이렇게 도시 유목민들이 많은 곳이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제주살이를 하는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북방유목민의 피가 흘러서 그런거 아닐까.
2차로 간, 서귀포의 명동이라 불리는 명동로에 있는 탑라이브로 가는길을 환하게 뜬 보름달이 앞서가며 계속 비춰주고 있었다.
1. 이집은 뼈해장국이 시그니처임
2. 눈 내리는 용암천이 예쁘다
3. 엉또폭포는 꽝이었지만 가는길이 좋았다
4.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 멋짐
5. 이집 김밥 맛있었어요. 전화하고 가야 됨
6. 서귀포항에서 본 새섬
7. 새섬과 으르렁거리는 바다
8. 한라산을 눈구름이 덮고 있다
9. 새섬의 시그니처뷰
10. 문섬
11. 날씨가 따뜻해서 억새가 아직 곱다
12. 범섬
13. 서귀포항
14. 2,000원 주고 본 천지연폭포
15. 서귀포항~이중섭거리 비탈길을 오르며 본 동백
16. 언덕에 올라서 본 서귀포항
17. 서귀포성당
18. 아랑조흘거리의 돼지궁뎅이. 밑반찬도 좋고, 메인요리도 맛있었음
19. 뱅기 결항으로 공연이 연기됨
20. 서귀포의 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