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매섭도록 시립고 차가운 날이었어
초딩때얼굴을 벗어나지못하고 통통시런 얼굴들을 가진 아이들이 모두 운동장에 모여 지루한 교장선생의말을 듣고있었지.
그떄였어
너와나의 첫만남이
* * *
역시나 중학교1학년처음에는 모두다 외모를 판단하지 않았어.
이제 막 시작인지라 여기적응하랴 저기적응하랴 바빴지.
너와 난 같은 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는데도불구하고 서로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떄였어.
점차 몰랐던 아이들과 적응을 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이제야 외모를 판단하기 시작했지.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들은 점차 자신의 얼굴에 눈을 띄어가기 시작했고,
여기발라보고 저기발라보고 시도했던 때가 아마 그때가 첨이었을꺼야
나는 얼굴이 하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소설속에 나올법한 여자애처럼 생머린 아니었어
학교가 두발자유인지라, 단발이었던 아이들은 머리를 길르기 시작했고, 난 이 중학교에 들어올줄 몰랐기때문에
단발로 싹뚝 짤라서 매우 후회하며 열심히 기르고 있었지
너도 말이야. 너도 짧았던 머리를 열심히 길러 정말 멋있는 헤어스타일을 가졌어.
나는 나대로 많이 길러서 똥꼬머리를묶고 다녔지. 곱슬인지라 묶는데 내가 신이었거든.
묶는건 자신있었어. 그래서 남들부럽지 않게 괜찮은차림으로 다녔지.
그때 우리반에는 생머리에 얼굴무지하얗고 무지조그마한 김솔미랑 나름 귀염상인 최하인이 인기가 절정이었지.
나는 나름대로 수련회때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내이름은 없었어.
진실겜에 나는 묻힌 존재였던거야.
우리반남자아이들은 정말 싸가지가 대박이고 틱틱대는 말투에 변태스러운 애들이 있었어.
그싸가지대박인아이들은 얼굴이 괜찮게 생긴 아이들이었는데,
나는 그놈들이 엄청 싫었어.
너는 그아이들중 한명이었고 언제나 다섯명씩 뭉쳐다녔지.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널 생각안했었을때야.
어쩌다 자리배정이 너는 내앞에앉고 나는 너의뒤에앉았지,
싸이코담임땜에 언제나 셤배열로 자리앉는위치였어. 난 아직도 기억해.
너와나의 첫대화를.
싸이코담임이 문제복사지를 나눠줬을때, 너는 나에게 일번에 뭐냐고 물었지.
나는 남자아이들과 별로 안친했었기때문에, 조금, 아주 조금 당황했었어.
" 야 일번문제뭐야? "
" 몰라, 이거 이상해 "
" 어쩐지 .... ㅋㅋㅋ "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앞으로 시선을 돌리고 문제를 푼 너였어.
그리고 얼마 안지나 또 뒤돌아서 내거랑 답맞추고 다풀었다고 기지개를 하는 너였어.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생각이 없었어. 난 그냥 친구로 널 받아들였고, 우리둘은 항상 열심히 떠들었었지.
우리반은 이상하게도 분열이심한 반이었어.
외모로만 따지는 반이다보니 친구가 며칠가다 수십번 바뀌는 게 평상시였어.
언제나 남아들은 여아들 외모뒷담까고 여아들은 언제나 남아 외모랑 성격 뒷담을 깠지.
나는 은근슬쩍 남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애일순위와 워스트 일순위가 궁금해서 그아이에게 물어봤어
" 야 우리반에 인기가장많은 애가누구야? "
" 없어 "
" 구라까지말고 !! "
" 진짜야 "
" -_-.... "
진짜 없다는듯이, 날쳐다보며 웃는너였어.
" 제일 욕쳐듣는 애는? "
" 최솔미 "
" 왜? 걔 첨에 인기많았잖아 "
좀 의외였어.
" 눈이 너무찢어졌잖아. 꼴불견이야 "
" 참나... 지들은 얼마나 잘생겼다고 -_- "
나는 솔직히말해 정말 기분이 좋았어. 걔는 내눈에만 예뻤던 존재였었나보다 하고생각했지.
" 성격도 싸가지 없어. 그래서 싫어 "
" 아~ "
우리둘은 완전 여자아이들이 나누는 대화처럼 누가누굴좋아하고 누가충격적인지 아예 다 까발리고 얘기했어.
수업시간에수십번넘게도 샘에 지적당하고 걸려서뒤로나가고 그러고 생활했지.
그래. 이아이는 너무착했던 거야.
김석현은 너무 착했어. 언제나 웃으면서 착하게 굴었거든.
우리반에 흑인같은 애가 걜 좋아했는데, 김석현의 반응은 좀 쩔었어.
아주 싫어하며 욕을 내뱉곤했거든.
나는 또 기뻐했지.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게 사랑일지 생각을못했거든.
근데 한창 재밌게 이야기를 벌일때, 저기 한줄옆인 최솔미가 김석현에게 말을 걸기시작했어.
최솔미는 하얀얼굴로 큭큭 장난치며 둘이 웃었고,
나는 그년을 뚫어져라 야렸지.
김석현은 너무 착했어.
내가봤을땐, 최솔미와 사귀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았어.
근데...
기분이안좋았어. 정말 사귀면 내가 진짜우울할것 같았어.
그때까지만해도.. 사랑일지 몰랐던 거야.
최솔미는 항상 놀렸어. " 너 하연이좋아하지? 둘이 사겨라! "
하연이는 내이름이었어.
신하연.
김석현은 그냥 씹어버렸고, 나는 최솔미에게 " 죽을래? " 라고 큰소리 치곤 했었지.
근데 아이들이 보기에도 김석현과 내가 그렇게 다정해보였던지 사귄다고 소문내버린거야.
나는 붉힘쟁이가 되버렸어.
남자아들은 나보고 맨날 " 너 김석현이랑 사겨? " 물었고, 내친구들은 언제나 " 신하연, 김석현이랑 사겨!! "
이러고 큰소리 치고 다녔지. 나는 얼굴이 빨갛게 되면서 아니라고 막 소리질렀어.
의외로 넌 덤덤했어
별로 지일 아니라는 듯 상관안썼지.
다행이었어.
우린 평소처럼 대화를 했거든.
하지만... 그떄 쿵쾅거림이.. 사랑이었던지몰랐던 거야...
정말우연인거는, 다시 제비뽑기했을때 내옆자리가또 너로 당첨된거야.
왠지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
왠지 너일것 같은 느낌. 여자으ㅣ 직감.
우리둘은 또 신나게 떠들었어.
이게 그리워질줄 몰랐어... 그때까지만해도.
하지만 그 싸가지 대박인 남자새키들 땜에 우리둘은 2학기 말에 옆자리인데도 불구하고 어색한 사이가 되버렸지.
내가 걔 숙제 좀 도와준답시고 대신 풀어주면 그놈들이
" 왜 김하연이 니숙제 해줘 ? 좋아해? "
아주 틱틱거리는 말투로 내뱉었지.
난 그놈을 아주 --- 싫어했거든.
그담부터 난 이제 너와대활 안했어.
창피했거든. 내맘을 들킨거같아서....
그러면서도, 이학년때도 같은 반이 됬음좋겠다 란 생각이매번 들곤했어.
자기전에 생각나고 울고싶을때 니 얼굴이생각났어
그때까지만해도.. 그게 사랑일꺼라고 생각을 못했어....
2학년이됬어.
학교엔 갑자기 분반된다는 소식이 넘쳐흘렀지.
나는 설마 했지만, 정말로 분반이 되버리고 말았어.
나는 너의이름을 열심히 찾아 몇반인지확인했어.
너는 남녀혼합반인 6반이더라고.
나는 ....
너와는다른 여자반 12반이었고.
나는 그냥 씩웃었지만...
마음속은 울었어.
같은반이아니라서, 또 넌 여자남자혼합반이라서...
남자수가너무적어서 여자반이랑 합체된거야..
너희반에는 예쁜여자애들이 일학년때보다 더 많아.
나는 항상 너희반을 지나갈때마다 보곤해..
너의웃는모습을.
다른여자한테.
정말 슬픈건 말이야..
내가 그게 사랑이었다는걸.. 일년이나 지난뒤인 지금에서야 알았다는 거야.
지금은 전보다 더 그립고,
말하고싶고,
심지어 사귀자고 말하고도 싶어..
다른여자랑 웃으며 떠드는거보면 정말 울컥해 화내고싶고질투나...
이걸어쩌지..
이젠 돌이킬수업는 짝사랑이되버린걸.
첫댓글 참고로 이글은 제실제얘기랍니댜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슬퍼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댜 ㅎㅎ
ㅜㅜ
불쌍하져 ㅋㅋㅋㅋ
우와 ~~~ 힘내세요 ㅜㅜ~
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슬퍼요ㅠㅠㅠㅠ
감사하빈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보고가요^^ 읽은 때도 실화인듯한 느낌이 팍팍^^하하~부디 잘 됐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댜 ㅋㅋㅋ 근데 이미 끝난것같아용 ㅠㅎ
재밌써요>_<ㅋㅋ근데 얘네 안사귀나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