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제 생각이지만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는 따로 있지만, 이 명단은 쉽게 말해서
이 선수들이 시대를 초월해서 한팀이 되었을 경우를 상상한거구
또 엄연히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거지 인기나 팀성적은 열외입니다.
그러나 실력만이 꼭 팀을 좌우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다른 부분에서
포텐셜이 있는 선수는 열외로 후보로 채택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너무 부풀려진 선수도 제 나름대로 이유를 대고
이 선수는 재평가 받아야 하지않나도 생각 해 보았습니다.
1) 주전 베스트5
센터- 서장훈
;싫어하는 분들 너무 많지요. 그래도 잘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성실하지 못한게 흠이긴 하지만 한국농구가 센터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로 나간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분수를 알고 리바운드와 확실한 포스트 득점에 치중한다면 서장훈선수만한 센터는 아직 없을겁니다.
파포- 이문규
; 탁월한 위치 선정과 악에 넘치는 깡다구, 희생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80년대의 독보적인 국가대표-현대팀의 파포입니다. 다소 게으른 서장훈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파포로는 으뜸이고. 서양인 센터한테도 결코 뒤지지않는 체력을 지녔습니다. 한가지 더하면 그 악명높은 빤스고무줄에 손가락 걸고 있는 반칙은 국제대회에서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지요.(일반적으로 농구선수는 속에 쫄바지를 입지않으면 아무것도 안 입습니다. 그런데 강심장이나 변태가 아니고서는 손가락을 고무줄에 걸고 있으면 솔직히 리바운드 할 때 점프할 의욕이 사라진답니다. 강백호가 슬램덩크에서 정성구의 옷자락을 잡고있는거 보다 더 악랄한 반칙이지요 더군다나 심판이 볼 수도 없으니까요-.-;;)
스포- 박인규
; 이 선수는 임정명, 김현준, 안준호, 진효준, 오세웅, 오동근으로 구성된 화려한 삼성전자 농구단의 대표적인 선수입니다. 당시 슈터가 대부분이던 한국 농구계에서 가장 다양한 공격루트를 보유하고 있었고 또 스포의 중대임무 중의하나인 뛰어난 대인수비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삼성전자 선수들 틈에서 이 선수의 기량이 잘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의 농구는 무조건 기회되면 쏘는게 전부라 생각하던 때라서 박인규 선수의 평가가 실제보다는 많이 떨어졌던게 사실입니다. 이 선수 은퇴하고 중대한테 조차 무참히 깨지던 삼성 왕가의 몰락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당시 포가가 없던 삼성전자는 대부분 이 선수가 볼을 컨트롤 했을 정도로 핸들링도 뛰어납니다.
슈가- 허재
;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가장 오랫동안 포지션을 맡은 슈가로 허재 선수를 분류했습니다. 스포인 박인규 선수가 수비 치중형이고 또 클럿치 플레이어라면 슈가인 허재 선수는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득점원으로 자리잡는게 가장 이상적일 것 입니다. 시카고불스의 로드맨-피펜-조던트리오처럼말이죠. 실력이나 기록 뭐 그런건 제가 설명 드리면 잔소리니까 생략하겠습니다.
포가- 김동광
; 아래 어떤 분이 김동광 선수를 파포로 구분하셨는데... 사실 그 당시 한국농구는 그냥 선수 다섯명이 우르르 몰려 나가서 포지션 없이 지역방어로 일관하던 동네농구 식의 경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물론 아직도 농구가 그런 경기인줄 아는 박한 감독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와중에 소위 말하는 전문 포지션을한국농구에 최초로 도입한 선수가 바로 신동파와 김동광 선수입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 최고의 포인트가드였고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저는 김동광 선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그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팀의 공격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공격은 최후의 옵션으로 택한 게임 운영 방식입니다. 더군다나 그의 전광석화 같은 패싱은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는 어느 누구도 받을 수가 없을 정도의 볼배급 템포와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뛰어난 지능 플레이를 보여주어서 당시 중공대표팀이 김동광 나오면 제일 싫어했다고 할 정도로 코트에서는 영악한 포인트가드의 전형이었다 합니다.
2) 백업멤버 베스트7
센터-신선우
; 큰 키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유연한 푸트워크와 또 당시로서는 드물게 기교형 센터기술인 백레이업슛이나 피벗에 이은 골밑슛은 아직까지 한국농구에서 등장하지 않고있는 독보적인 센터의 특징입니다. 이 선수 보면 폼은 소위 말하는 어정쩡인데 페인트존에서는 신기하게 잘 들어가고는했지요. 8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케빈 맥헤일과 아주 흡사합니다. 장신의 상대팀 센터 사이에서 간간히 서장훈의 숨통을 틔게 해 줄 백업 센터로서는 훌륭한 공격자원입니다.
센터-현주엽
; 센터 세번째 옵션은 일반적으로 센터와 파포를 다 소화 할 수 있는 선수를 택합니다. 현주엽은 현재 기준에서 보면 파포지만 고대시절에는 센터를 맡았고 또 탁월한 운동능력이 작은 신장을 커버하고도 남을 뿐더러 힘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포스트 장악 능력은결코 센터로서의 손색이 없다고봐도 무난합니다. 키(195)가 작다해도 김유택 선수(193)보다는 크니까 아시아권에서는 센터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야오밍한테 걸리면 죽음이지만 -.-;;)
파포-임정명
; 이 선수는 소위 입으로 농구를 하는 선수입니다. 농구대잔치 때 국민대 어떤 선수는 이 선수가 골밑에서 지껄이는게 넘 살벌해서 무서워서 같이 경기 못하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말 안 통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별 볼일 없는 야부리지만, 백정이나 망나니같이 살벌하게 생긴 용모에 뱀눈의 잔인한 인상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특히 벤치에서 제롬윌리암스가 하는역할도담당할 수 있고 패싸움나면 항상 일선에 나서는 팀웍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도 갖추고 있습니다. 리바운드나 포스트 장악력은 이문규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명가 삼성이 잘 울거먹은 슈터중심공격방식의 맥을받아 슛거리가 길고 또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파포-정재근
; 지금이야 맛이 갔지만 정재근은 전성기 때 소위 달리는 공격형 파워포워드의 개념을 한국농구에 확립한 사람입니다. 비교적 빠른 스피드와 훌륭한 레이업 및덩크, 더군다나 가이 천하장사에 가까운 체력은 힘의 농구에서는 때로 스포로 쓰일 정도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리바운드와 블록슛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귀중한 자산입니다. 엔비에이에서 에디 그리핀에 가장 흡사한 선수이면서 동시에 안토니오 맥다이스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요.
스포-전희철
; 전희철을 스포에 백업 멤버로 넣은 이유는, 사실 그가 기복이 없다면 아마 스포의 주전이 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공격옵션의 대부분이 허재한테 간 마당에 스코어러가 둘이나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전희철을 스포의 백업으로 활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탁월한 운동실력과 또 비교적 안정적인 슛능력..그리고 국제대회에서도 결코 딸리지 않을 신장은 스포로서는 최선의 조건이지만 수비가 불안하고 또 근성이 딸린다는 점은 주전스포가 되기에는 아직 미흡한점이 없지 않습니다.
슈가-조성원
; 빠른 위치 선정과 한번 불붙으면 멈출수 없는 연타능력 및 작은 체구와 마른몸매에서 나오는 뛰어난 돌파력은 주전슈가가 슬럼프에 있을 경우 팀에 활력소를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악착같은 수비근성과 빠른 풋웍도 마찬가지로 상대팀 주공격수의발목을붙들어매놓을수있으며 어떤 분야에서든지 허재의 백업으로는 조성원 선수만한 적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가- 이상민
; 현재 한국최고의 포가입니다. 그러나 큰 경기에 약하고 또 가끔 가다 보이는 어이 없는 실수 등은 아무래도 김동광 선수에 비해 주전포가로 활용되기는 미흡한면이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현재와 같이 포지션별로 역할이 뚜렷한 상황에서 이상민 선수의 역량이 김동광 선수에 비해 다소 돋보일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할 때 김동광의 백업으로 활용하는게 더 낳을 것 같고 필요에 따라서는 슈가로도 쓰일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포가의 두번째 옵션으로 생각했습니다.
포가- 강동희
;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퇴색한 느낌이 들지만 아직까지 볼센스는 한국 최고라고생각합니다. 그러나 작은 신장과 자신만의 공격을 위한 포메이션이 부족하다는점 이라던가 동물적인 감각의 패스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벤치멤버를 활용한 스리가드시스템으로 나갈 경우 이상민 대신 주전 포가로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팀전체의 공격루트를 다양화 시킬 수 있고 또 지역방어에서 이런 스리가드 시스템은 상당히 좋은효과를 보일겁니다. 강동희가 스피드보다는 구석구석 요긴하게 찔러주는 어시스트가 주무기이기 때문이니까요.
3) 과장 평가된 선수들
우지원
;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인물일겁니다. 스포로 뛰기에는 볼핸들링이 안좋고 그나마 터져주는 중거리슛도 중요한 순간에는 꼭 빗나갑니다. 팀의 인기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수지만 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방송 연예계 쪽으로 반드시 방향을 바꾸어야 할 선수.
주희정
; 빠르고 탄력있지만 포가의 기본인 팀플레이를 무시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버슨처럼 보장된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공을 잡고 있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길거리 농구용 선수.
김훈
;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 준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뛰어난게 하나도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스포츠맨이지 배스킷볼 플레이어로 불리기는 역부족.
이충희
; 일단 공은 잘 넣습니다. 그런데 스피드가 너무 느립니다. 그리고 눈이 거의 마이너스에 가까워서 속공에 의한 건앤런 작전이 어렵습니다. 한국농구의 특징이자 단점인 돌리다가 무조건 외곽슛의 빌미를 제공한 원흉.
한기범
; 키와 대머리 그리고 웃긴 광고 빼고는 대걸레 자루 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키만크다고 무조건 농구를 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일깨워 준 선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