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수. 예레미야 42:1-14
이 땅을 떠나지 말라
하나님은 요하난과 함께한 남은 백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유다에 머물라고 하십니다. 그들을
유다 땅에 두고 돌보고 구원할 것이니, 바벨론의 보
복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미 유다에 심
판을 행하신 하나님은 이제 유다의 남은 백성에게
긍휼을 베풀어 그들을 다시 심고 세우려 하시기 때
문입니다. 요하난 일행이 할 일은 염려와 불안을 버
리고 유다에 머물며 긍휼과 회복의 약속을 받아들
이는 것뿐입니다. 심판의 경고 앞에서 안일한 태도
를 취하는 것도 불신이지만, 회복의 약속 앞에서 불
안에 떠는 것도 불신입니다. 요하난을 따르는 무리
속에 도사린 불신앙의 불씨를 다 보고 계십니다. 그
들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보
다 전쟁도 없고 기근도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애굽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보복은
근거 없는 걱정이었고, 애굽에서 누릴 것으로 기대
하는 평화와 번영도 근거 없는 망상이었습니다. 하
나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헛된 상상이 빚어낸 부질
없는 염려에서 건져 실상을 보게 하고, 현실에 뿌리
내린 단단한 믿음으로 살게 합니다. 요하난과 남은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어달라
고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든지 순
종하겠다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베들레헴 근처인 게
롯김함까지 내려와서야 기도를 요청한 데서 그들의
속내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시가 아니라 애굽으로 가기로 결정한
데 대한 하나님의 동의와 인정입니다. 나를 고쳐 순
종하려는 마음을 놓치면 기도와 묵상이 내 욕심을
채우고 내 생각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는 행위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
의 뜻을 숨김없이 전해주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생각이나 청중의 욕구에 맞춰 가감하거
나 왜곡하지 않고 온전히 전하겠다는 말입니다. 하
나님의 말씀이 생명이고 구원이라고 믿는 사람이라
면 마땅히 지녀야 하는 태도입니다.
오늘의 기도 / 주의 뜻을 알려주시면 주저 없이 순종
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