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꿈꾼다. 자신의 패션 스타일에 맞추어 변신을 하는 남자친구를. 그들은 남자친구가 크리스마스에는 빨간색과 초록색을 적절하게 배합한 노르딕 패턴의 스웨터를 입길 바라고, 요새 유행하는 야상을 입은 날에는 커플 야상을 입어 주기를 바란다. 사귄지 일 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날에는 클래식한 수트에 꽃다발을 들고 서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남자들의 그런 여자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들은 어느 날 어떤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의 태생이다. 그러니 여자들은 남자친구의 센스가 없다며 섣불리 실망하지 말자. 그 시간에 남자친구가 바라는 옷을 선물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 예쁘게 포장된 옷에 추운 날 입어 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쓴 작은 카드를 넣어 주면 남자들은 다음 데이트에 알아서 입고 올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여자친구 앞에서 말 잘 듣는 작은 동물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니까!
1. 댄디하고 중후한 남자친구를 바랄 때, 블루종
블루종을 입은 남자는 댄디해 보인다. 역사가 오래 된 옷이라 그런지 클래식하면서도 든든한 멋이 있다. 약간 연령대가 있거나 동안을 커버하고 싶은 남자친구를 둔 여자들은 블루종을 선물하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다. 혹은 아버지에게 연말 기념으로 선물해도 나쁘지 않다.
알프레드 던힐의 모직 블루종은 영국 명품 브랜드라는 이름답게 중후하면서도 클래식한 핏을 자랑한다. 그 고급스러움 때문에 남자친구부터 어른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안감에 퍼가 달려 있어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무척 따뜻하다. 오른쪽의 모델처럼 안에 받쳐 입을 밝은 컬러의 크루넥 스웨터와 체크 남방을 선물하면 한층 더 센스있는 여자친구가 될 수 있을 것!
2. 발랄하면서 트렌디한 남자친구를 바란다면, 자켓
겨울 자켓은 무엇보다도 보온성이 중요하다. 보통 봄이나 가을 아이템인 자켓을 겨울용으로 변형시킨 아이템이기 때문에 코트나 점퍼 등 전통적인 겨울 아이템에 비하면 어쩔 수 없이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단과 소재, 같이 매치하는 악세사리 등등 여러 면을 고려해서 자켓을 선정해야 한다. 또한 스타일도 중요하다. 겨울에 자켓을 입는다는 것은 다른 겨울 아이템이 제공할 수 없는 스타일을 중요시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질 스튜어트 뉴욕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자켓을 준비해 놓고 있다. 왼쪽의 자켓은 고급스러운 카키 브라운 컬러에 약간의 구김이 있는 소재를 사용해서 가벼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베이지 컬러의 원단을 겹쳐 투톤의 컬러감을 준 것도 훌륭하다. 목 부위는 부드러운 면 소재로 감싸 보온성을 강화하면서도 디자인적 요소를 살리는 걸 잊지 않았다. 오른쪽의 자켓은 무척이나 독특한 스타일이다. 최근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더플 코트 스타일을 자켓에 적용한 것이다. 블랙 컬러의 모직 자켓에 흰 더플코트 스타일 장식이 달린 모습은 깜찍하고 귀여워 보인다. 거기에 질 스튜어트 뉴욕의 브라운 스웨이드 부츠는 찰떡 같은 커플 아이템이라는 것도 잊지 말 것!
3. 커플룩 아이템, 야상
<출처=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캡쳐>
하지만 올해 겨울은 뭐니뭐니해도 야상이다. 카키색의 허벅지 길이 상의가 제공하는 내추럴함과 스타일리시함은 다른 어떤 아이템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야상은 뉴 윈터 룩으로 부상했지만, 아직 남자들에게 익숙한 아이템은 아니다. 여자들에게는 올해 초에 방영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하지원이 교복처럼 착용하면서 익숙해졌지만, 그런 스타일 아이콘이 존재하지 않는 남자들에게는 조금 어색한 아이템인 것이다. 그 어색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은 당신 뿐이다.
드라마 속 윤계상이 입은 캘빈 클라인 진의 야상은 최근 화제가 되었던 빅뱅 탑의 화보에서 탑이 착용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카키 컬러의 부드럽고 따뜻해 보이는 원단과 자연스러운 주름,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윤계상과 탑과 맞춘 듯이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이처럼 남자들에게도 야상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남자친구가 입는 것을 꺼려한다면, 커플룩 야상을 다정하게 선물해 주자. 당신의 성의에 감동해서 남자친구도 시도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