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톰스 캐빈』은
1851년 한 신문에 10개월 간 연재된 후
1852년 책으로 출간되었고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1년에 30만 부가 팔릴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며
37개 국어로 번역되고 연극으로도 상연되었으나
노예제도를 찬성하던 남부에서는 금서가 되었다.
스토는 ‘흑인의 어머니’라고 불리며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글을 쓰거나 강연을 다녔고
노예 제도가 폐지된 후에는 흑인들의 교육에 힘썼다.
남북전쟁의 진정한 공로자는
링컨이 아니라 자그마한 스토 부인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톰 아저씨(Uncle Tom) : 인간적인 백인 셀비 씨네 노예였다가 팔려가 백인 소녀 에바의 집에서 에바와 우정을 쌓지만 에바가 죽자 포악한 리그리에게 팔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다. 고난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고 희생하며 신앙심이 깊어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엘리자(Eliza) : 셀비네 노예로 어린 아들 해리를 데리고 도망친다. 남편인 조지 해리슨과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로 탈출하여 자유인이 된다.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 도망노예로 엘리자의 남편이자 노예제도에 맞서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삼보(Sambo) : 리그리 농장의 관리를 맡은 흑인노예로 같은 흑인들에게 폭력적이고 무자비하다.
에바(little Eva) : 목숨을 구해준 톰과 교감하는 천사 같은 백인 소녀. 흑인 노예들의 상황에 가슴 아파하지만 결핵에 걸려 죽고 만다.
톱시(Topsy) : 에바네 집의 노예인 어린 소녀로 교육이 잘 안되고 말썽을 부리는 천진난만한 말괄량이.
리그리(SimonLegree) : 잔인하고 폭력적인 농장주로 톰을 때려 죽게 만든다.
캐시(Cathy) : 리그리의 시중을 드는 여자 노예로 탈출극을 벌인다.
줄거리
남부 켄터키의 한 농장주 셀비는
흑인노예들에게 너그럽고 인간적이지만
빚을 탕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린 해리와 충직한 노예 톰을
노예사냥꾼 헤일리에게 팔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해리의 엄마인 엘리자는
아들을 데리고 노예자유주인 오하이오로 도망간다.
쫓기던 모자는
역시 도망노예인 엘리자의 남편이자 해리의 아빠인 조지 해리슨을 만나
캐나다로 무사히 탈출한다.
그들과는 달리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팔려간 톰은
배에서 착하고 천사 같은 백인 소녀 에바를 만난다.
톰이 물에 빠진 에바를 구해주자
선량한 에바의 아버지는
톰을 사서 자신의 농장으로 데려간다.
에바는 흑인노예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특히 또래 흑인노예인 톱시와는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기도 한다.
농장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톰은
폐결핵에 걸린 에바가 죽자
리그리에게 팔려가게 된다.
노예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짐승처럼 부리던 리그리와 그의 하수인 흑인 삼보로 인해
처참한 생활을 하던 톰은
리그리의 노리개였던 여자 노예인 캐시의 탈출을 도왔다는 누명을 쓰고
가혹한 폭행을 당한다.
캐시는 리그리가 사는 집의 다락방에 숨어서
억울하게 죽은 노예의 유령인 척하여
리그리에게 겁을 주고 그로 인해 심약해진 리그리는 병이 들게 된다.
심한 폭행을 당한 후 방치되어 있던 톰은
뒤늦게 그를 되찾으러 온 셀비의 아들 조지 셀비의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난다.
톰의 귀향을 기다리던
셀비 농장의 가족들과 노예들은 톰의 주검과 만나게 된다.
나는 톰 아저씨의 무덤과 하느님 앞에서
모든 노예들이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나는 앞으로 절대 노예를 부리지 않겠습니다.
누구도 집과 친구에게서 떨어져 외로운 농장에서 톰 아저씨처럼 죽어선 안 됩니다.
자유를 누리게 되면 톰 아저씨의 영혼에 진 빚을 생각하시고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볼 때마다 이웃을 사랑하고,
참되게 살다간 톰 아저씨를 본받도록 노력합시다.
죽은 톰 아저씨를 옛 집으로 데려온
전 주인 조지 셀비가 흑인 노예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한 말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자 주제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 천태은, 낯선 문학 가까이 보기
첫댓글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 1811년~1896년)
해리엇 비처 스토의 소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19세기 가장 인기 있었던 미국 서적이다. 잡지 《내셔널 이러(National Era)》에 처음 연재되었던 이 소설은 발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국에서만 40개 출판사에서 이 소설을 인쇄했으며, 이내 20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의 조르주 상드, 독일의 하인리히 하이네, 러시아의 이반 투르게네프 등의 작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스토가 작품에서 표현한 미국 노예 제도 폐지에 대한 열정적인 호소는 10년이 채 지나기 전에 미국 남북전쟁(1861~1865)의 단초가 된 논쟁에 불씨를 댕겼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성공한 이유는 명백한 것이었다. 민주주의와 만인의 평등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가 미국에서 노예 제도는 엄청난 규모의 부정행위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이 소설이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스토 자신은 뉴잉글랜드 청교도 출신을 전형적으로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형제, 남편 모두 이름 있고 학식 있는 프로테스탄트 성직자 및 개혁가였다. 스토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매를 맞고 있는 늙고 남루한 노예의 환영이 떠올라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 후에 그녀는 소설이 하느님에 의해 영감을 받고 "하느님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삶을 경건하게 만들려는 종교적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낭만주의는 감정의 시대를 이끌었고, 가족과 사랑이라는 미덕은 최고로 군림하게 되었다. 스토의 소설에서 노예 제도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가정의 가치를 침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예인 주인공 톰 아저씨는 친절한 주인 세인트 클레어를 개종시키려 노력하고, 그가 죽었을 때 주인을 위해 기도하며, 여성 노예들을 보호하려다 살해당하는 진정한 기독교적인 순교자이다. 노예 제도는 정치적이거나 철학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가족들을 강제로 헤어지게 하고 정상적인 부모의 사랑을 파괴하며 내재적으로 비기독교적이기 때문에 사악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감상적인 장면은 고통받고 있는 여성 노예가 울부짖는 자신의 아이를 도와주지 못하는 장면과 아이의 아버지가 가족과 떨어져 팔려가는 장면이다. 이는 신성한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범죄 행위였다.
스토의 소설은 원래는 남부 지역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사실 스토는 남부를 방문하고 남부 사람들을 좋아했으며 그들을 친절한 사람들로 묘사했다. 소설 속에서 남부의 노예 소유자들은 좋은 주인들이고 톰을 잘 대우한다. 세인트 클레어는 개인적으로 노예 제도를 싫어하며 자신의 노예 모두를 해방시켜주려 한다. 반면 사악한 주인 사이몬 레그리는 북부 사람이며 악당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소설이 10년 뒤 전쟁을 치르게 되는 미국 북부와 남부를 화해시키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책은 남부에 대한 논쟁서로 노예 제도 폐지론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