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낸 동서고속도로…내달 30일 전면개통
10년 대역사 `新 실크로드' 완성
서울~양양 `1시간 30분' 동서고속도로 99% 공정률
공사기간 2,100일 2조4,084억 투입 年 3,000만명 이용
최신공법 내린천교 장관… 국내 첫 상공형 휴게소 화제
실크로드, 고대 중국과 서역 변방을 따라 비단 등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경제·문화변혁을 이끈 교통로.
실크로드는 기원전부터 동서양을 이어 준 고속도로였다. 이 길을 통해 중국과 서양 문명사는 수백년을 일거에 진보할 수 있었다.
다음달 30일 강원도의 변혁을 이끌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린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인제IC 인근, 2009년 미리 개통한 동홍천IC에서 동해안 방면으로 20분 정도 거리다.
인제IC에 도착하자 하늘과 맞닿은 다리 위 탑을 따라 수십개의 강철케이블이 연결된 내린천교가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외관만 보면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잇는 올림픽대교와 흡사한 모습이다. 동부건설이 시공한 내린천교는 엑스트라도즈(Extradosed)라는 특수공법으로 지었다. 사장교인 올림픽대교보다 진일보한 공법이다. 100m 높이의 교각 아래로는 푸른 내린천이 굽이쳐 흘렀다.
인제IC로 향하는 도로 위로 상공에 떠 있는 건물도 눈길을 끈다. 골격 공사는 모두 끝났고 외벽 등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내 최초의 상공(上空)형 휴게소인 내린천 휴게소다. 도로 위를 가로질러 건설돼 상·하행 양방향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내린천이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도록 생태습지까지 만들어져 `공중정원'이라고 불릴 만하다.
인제IC를 뒤로하고 동해안 방면으로 10분 정도 달리자 거대한 터널의 입구가 나타났다. 동서고속도로의 랜드마크인 인제터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고(11.7㎞) 가장 깊은(지하 550m) 터널이다. `천상의 화원' 점봉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을 뚫었다. 터널 입구는 인제지만 7~8분 정도 달려 터널을 빠져나오면 양양이다. 동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춘천에서 양양까지 40여분, 서울에서 양양까지는 불과 1시간30분 거리가 된다.
험준한 도 북부지역을 동서로 관통한 동서고속도로(동홍천~양양)는 전체 구간 71.7㎞ 중 터널이 60%, 교량이 12%에 달할 정도로 난공사였다. 공사기간 2,100일, 사업비 2조4,084억원, 연간 3,000만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여년에 걸친 대역사(役事)이자 동해안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 새 역사(歷史)인 셈이다.
정대진 동서고속도로 7공구(삼성물산) 현장소장은 “6월 말 개통을 앞두고 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석종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영동고속도로와의 교통량 분산, 대량 물류의 안정적 이동을 통해 강원도의 수도권화, 동해안 접근성의 획기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향후 설악산과 금강산의 연계 관광 체계를 확립할 수 있고 양양국제공항, 크루즈 사업 연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2017.5.15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