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그림소설’의 첫 권은 모더니즘 대표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이다.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은 타인의 무관심으로 언제부터인가 이름조차 희미해지고 지워진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군중 속의 외톨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씁쓸한 삶을 이야기한다.
소설은 사람들에게 배경에 불과했던 V양이 어느 날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아차린 단 한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름 없는 사람,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치부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한 이 실험적인 소설을 통해, 고독 사회에서 벌어지는 ‘아무도 모르는 죽음’이 얼마나 불가사의한 일인지 일깨우며,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초단편 그림소설’은 소설과 그림을 모두 유희하는 시리즈로, 그림소설은 삽화가 아닌 독립된 서사 방식을 가진 이야기로서 그림과 소설이 만나 작품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확장된 문학 장르이다. 시리즈 첫 권으로 선보이는 《불가사의한 V양 사건》은 모더니즘과 여성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가 이름 없이 잊힌 사람, 특히 고독한 여성의 생을 관조적인 태도로 서술하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초단편 그림소설’ 시리즈 첫 권 # 버지니아 울프 《불가사의한 V양 사건》 X 고정순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