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오늘이 그 날인 것처럼….
언젠가 미사 후에 형제들이랑 소주 한잔하는데 한 형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집사람 치맛자락만 꼭 잡고 있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겁니다.”
은근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자랑하면서, 자신은 부족하지만, 아내 덕분에 하늘나라에 쉽게 갈 수 있지 않겠냐? 는 것입니다.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하지 않겠지요.
그래서 제가 그 형제에게 이런 말을 주었습니다.
“집사람 치맛자락만 꼭 잡고 있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겁니다.”
형제님의 이 말은 이 말씀과 같습니다.
“우리 등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달라.” 고 애걸복걸하는 어리석은 처녀의 모습과 같습니다.
기름이 나누어지지 않고, 문이 닫혀버려서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형제님들을 쳐다보며 이렇게 외쳐보았답니다.
“이 사제의 기름을 나누어 줄 테니, 이 사제의 손을 잡고 하늘나라로 따라오십시오. 함께 가야지요.”
그러자 모두 “아멘.”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하여 최후의 심판 날을 앞두고 우리가 심판에 통과할 수 있도록 시험 문제와 해답을 미리 다 가르쳐 주셨습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하늘나라를 충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어떻게 잘 사용하였느냐? 잘 나누었느냐?” 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날이 오면 신바람이 날 것입니다.
하느님께 칭찬과 상급을 한꺼번에 받으며 우뚝 설 것입니다.
신바람 나는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그날이 오면 어쩔 줄 몰라 할 것입니다. 관심을 두지 않다가, 아무런 준비 없이 그날을 맞게 되어 심판과 준엄한 벌을 받으며, 그날에 수치와 고통을 당할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후회막급 인생들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느 날 저와 고운님들에게 “영원한 하늘나라로 이사 가야 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런데 영원한 하늘나라로 이사 가는 날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천기누설입니다.
하늘나라로 이사 가는 날은, 뒤돌아보다 소금 기둥 되는 불행한 날이 아니라, 평생 셋방살이하다가 자기 집을 사서 이사 갈 설렘과 기다림이 있어야 하는 날이다
또한, 하늘나라로 이사 가는 날은 방학은 다 끝나가는데 밀린 숙제로 학교 가는 길이 두려운 길이 아니라, 숙제를 열심히 다 했으니 칭찬받으러 가는 날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소풍 가는 기쁜 날처럼, 하늘나라 가는 길은 소풍 가는 날처럼 기쁘게 가야 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마태오 복음 24-25장에 보면 “그날이 오면 우리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 것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에게 이런 고백이 있으시기를 바라면서 묵상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고 정말 믿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난 더 준비할 것이 없습니다. 저는 늘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늘 오늘이 그날인 것처럼 준비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매 순간을 주님이 오시는 날처럼 준비하는 슬기롭고 충실한 종의 모습으로 살면서 고운님들이 바라는 일에 치유와 회복의 하느님 은총을 누리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