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삶에 나침반이 되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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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3/19/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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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장 16.18-21.24ㄱ절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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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
복음에는 요셉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의 요셉 이야기는 요셉이 주인공인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합니다. 요셉이 어떤 인물일지 상상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셉의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행동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만약 제 꿈에 주님의 천사가 등장한다면 못 알아봤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꿈에서 천사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천사를 알아봤다고 해도 천사의 명령을 들은 다음날 ‘개꿈 아니었을까?’ 하며 의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요셉은 꿈에서 주님의 천사를 만나는 일에 익숙한 것 같고, 심지어 천사의 명령도 그대로 따릅니다. 마치 평소에도 종종 꿈에 주님의 천사를 만난다는 듯이, 또 종종 천사가 일러준 대로 삶의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린다는 듯이 말입니다. 아마도 요셉은 매일 밤 자기 전 하느님께 이런 기도를 한 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주님 저의 삶에 나침반이 되어주십시오. 제가 해야 할 바를 알려주시고, 제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깨닫게 해주소서.’ 모든 것이 저의 상상이긴 하지만, 매일 잠들기 전 요셉처럼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좋은 기도처럼 느껴지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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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알베르토 신부(서울대교구)
생활성서 2024년 3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