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팬들이 KBO리그에 관심을 집중하자 대만 언론이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
대만 매체 '연합보'는 13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장 먼저 시작된 리그는 바로 CPBL이다. 하지만 미국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미국 팬들은 한국이 제일 먼저 야구를 시작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KBO리그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SPN은 일주일에 KBO리그 6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송출한다. 지난 5일 개막전에는 KBO리그 10개 구단 특성과 스토리를 상세히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방영했다.
이에 대만 팬들은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다.
연합보는 "왜 미국은 KBO리그만 중계할까? 간단히 말해서 수준 차이다. 싱글A에서 더블A 수준의 야구를 보느니 기다렸다가 트리플A 수준의 KBO리그를 보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라며 실력의 차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KBO리그에 비해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은 달갑지 않았다. 연합보는 "펜데믹 이후 세계 최초의 프로야구는 CPBL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한국 야구 소식만이 포착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전현직 한국 선수, 한국에서 뛰는 미국 선수들의 발전상을 소개한다. 배트플립과 미녀 치어리더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만의 야구팬들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미국 팬들은 한국이 제일 먼저 야구를 시작했다고 오해하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한국 야구를 본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거의 한 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했다. 그런 미국이 한국 프로야구를 본다고? 광적인 세상"이라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