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770
용서하소서
동봉
세계 최초 아동 교재가 어떤 책일까요?
조선조 중종38(1543)년에 간행된
박세무 선생이 쓴 <동몽선습>입니다.
불과 40년(1983.3.30) 전만 하더라도
이른바 세계 최초 아동 교과서는
체코의 철학자, 신학자, 종교개혁자며
교육자인 요한 아모스 코메니우스의
<세계도회>라는 그림 교과서였습니다.
1983년 3월 30일 체코슬로바키에서
세계 아동교과서 전시회가 열리고
마침내 코메니우스의 <세계도회>보다
박세무 선생이 집필한 <동몽선습>이
115년이나 앞선 게 밝혀졌습니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아직 등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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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부모와 자녀(6)
[사사오송]
아버지가 사랑하는 그의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지라도
자식으로 효도하지 아니한다면
이를어찌 자식이라 할수있으랴
[원문]
부수부자 자불가이불효
父雖不慈 子不可以不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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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 무캐默海 수좌가
내게 보낸 편지
용서하소서
아버님!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께서 천국에 계시든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든
부디 더는 저를 용서하지 마소서
저는 여태껏 아버지에게는
사랑이 없는 분이라고
그리 여겼습니다
아버님!
아버지께서 병마로
그리 고통스러워하실 때
속으로 쾌재快哉를 불렀습니다
사랑이란 눈곱만큼도 없으신 아버지
끔찍이도 날 미워하신 아버지가
더는 살아계시면 안 된다며
하루라도 빨리 가시라
그리 기도했습니다
아버님!
당신께서 제게 주심이
미움이 아닌 큰 사랑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였습니다
당신을 영어囹圄에 가두었습니다
미움과 몰이해의 옥이었습니다
아버지 용서하지 마소서
절 용서하지 마소서
아버님!
아버지의 미움은
그것이 곧 사랑이었습니다
사랑과 미움은 끝내 한몸이었습니다
북반구가 살을 에는 한겨울이면
남반구는 허덕이는 삼복이고
남미가 깜깜한 밤중일 때
한반도는 한낮이듯이
사랑과 미움은 한 덩어리였습니다
아버님!
아버지가 남기신
제 마음속의 상처보다
더 큰 상처가 있다고 한다면
당신의 사랑을 오해한 것입니다
저는 장수왕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원망은 원망으로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서 원망을 지울 때
사라지는 법이라고 하신
부처님 말씀입니다
아버님!
사랑하는 아버지
이제는 절 용서하소서
아버님께 향 한 자루 사릅니다
후학 무캐默海 화남和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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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1/동몽선습 -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8F%99%EB%AA%BD%EC%84%A0%EC%8A%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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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10월 7일 후학이 보내 온
우리절 개산 기념 찻잔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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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7/2022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