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 <인간-사물 동맹> Actor Nevnank Theory
1-1. 내가 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NT)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 자신 화가로서 갖게 된 한 장의 그림을 그린 주체가 누구인가?란 물음 때문이다. ANT는 지금 이젤 위에 놓여있는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색다른 답변을 제시한다. 즉, 그림은 화가뿐만 아니라 작업실 공간, 주변의 그림들. 다른 화가의 작품, 화가가 가지고 있는 재산, 물감,이젤 같은 미술 재료 등도. 모두 그 그림을 그리는데 행위자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은 그려짐과 동시에 행위자가 되어 또. 다른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ANT를 소개하고 있는 <인간-사물 통맹>은 인간과 비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현실을 구성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1-2. ANT에서는 인간과 사물의 상하 관계나 위계가 없이 동등하며 대칭적이다. 즉, 사물이나 그래프나 기술 등 비인간적 요소들도 하나의 행위자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간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 ANT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건들은 인간과 비인간의 이종적 결합에 의한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며, 네트워크를 건설한(이를 '번역'이라 부른다) 행위자는 권력을 갖게 된다.
1-3.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은 1980년대 초반에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이후 STS)을 연구하던 프랑스의 브루노 라투르. 미셀 칼롱. 영국의 존 로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정립되었다. ANT는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래프, 설계도, 표본, 기관, 병균과 같은 '비인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과 비인간이 어떤 동맹을 맺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ANT에서 힘을 가진 사람이란 반드시 다양한 비인간을 길들여서 이들과 동맹을 맺고 이들의 힘을 빌린
사람이다. 과학기술, 테크노사이언스는 비인간을 우리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바꾸어주는 인간의 활동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은 권력의 속성을 이해하거나 권력을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ANT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만들어지는 변덕스러운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실패한 기술과 사회적 관계를 분석하는 데 흥미로운 성과를 냈고,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세상을 분석하기란 원하는 의료사회학, 지리학, 조직이론, 경영학, IT이론, 슴융학 등으로 점차 확산되었다.
2. ANT는 학문 분야도 사이의 경계(자연과 사회)를 가로지른다.
ANT에서는 세상을 기술하면서 이종적, 잡종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유사존재, 유사주체, 매개자와 같은 개념을 만들거나 채용해서 사용하는데, 이러한 단어와 개념은 경계를 가로지르거나 무력화하는
효과를 위해 고안된 기구들이다. ANT가 묘사하는 세상은 복잡하고, 항상 요동치며, 서로 얽혀 있고, 서로
가 서로를 구성하면서 변화하는 잡종적인 세상이다. 끊임없이 경계가 넘나드는 잡종적인 존재들에 힘입어 자련, 사회, 문화는 서로가 서로를 만들면서 동시에 구성된다.
3. ANT는 비인간(nonhuman)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한다.
우리가 사회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비인간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비인간을 제외한 순수한 사회를 상상하기 함들듯이, 비인간을 제외한 순수한 자연 역시 생각하기 힘들다. 자연은 비인간을 통해서 변형되며,사실로 이해된다. ANT에서 비인간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위자다.
4. ANT의 행위자는 곧 네트워크이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연결되어 있는 숱한 인간 행위자, 비인간 행위자의 이종적인 네트워크 그 자체에 다름아니다.나의 행위능력이란 아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숱한 행위자들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관계적 효과'로 볼 수 있다. 내가 그러하듯이 비인간 행위자들도 이종적인 네트워크이다(예, 자동차)
5. 네트워크 건설 과정이 번역(translation)이며, 번역을 이해하는 것이 ANT의 핵심이다.
5-1. 번역은 ANT를 건설하는 과정이다. 번역의 핵심은 한 행위자의 이해나 의도를 다른 행위자의 언어로
치환하기 위한 프레임을 만드는 행위이다. 번역의 과정은 질서를 만드는 과정이다. 한 행위자를 다양한
행위자들이 이미 유지하던 네트워크를 끊어버리고, 이들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유혹해서 다른 요소들과
결합시키며, 이들이 다시 떨어져 나가려는 것을 막으면서 이종적인 연결망을 하나의 행위자처럼 보이도
록 한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이를 수행한 소수의 행위자는 네트워크에 동원된 다수의
행위자를 대변하는 권리를 갖게 된다.
5-2 미셀 칼롱에 따르면, 번역은 문제제기=관심끌기-등록하기-동원하기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 문제제기(problematization): 기존의 네트워크를 교란시키는 단계
- 관심끌기(nteressement); 다른 행위자들을 기존의 네트워크에서 분리하고 이들의 관심을 끌면서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
- 등록하기(enrolment;:다른 행위자들로 하여금 새롭게 주어진 역할을 맡게하는 단계
- 동원하기(mobiization):다른 행위자들을 대변하면서 자신의 네트워크로 포함시키는 단계
6. 네트워크를 잘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론이다.
ANT 연구자들은 연구의 대상이 되는 행위자네트워크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안정화되었는지를
연구하는데, 이를 위해서 인간 행위자와 비인간행위자를 정확하게 판별해내고 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행위를 해왔는가를 밝혀야 한다. ANT는 네트워크 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요소에 의한
네트워크의 형성과 같은 사회학적 설명을 시도하지 않는다, 네트워크에 주목할 때 우리는 어떤 대상의
내부외부를 나뉠 필요가 없어진다. 네트워크에는 안/밖이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지점이 경계지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ANT에서는 일반화나 미래에 대한 예측을 추구하지 않는데, 모든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특이성들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독특하며,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7. ANT는 권력의 기원과 효과에 대해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권력이란 한 행위자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다른 행위자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ANT는 이러한
권력이 이종적인 네트워크 건설의 결과로 생겨난 것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권력이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권력이 나오는 네트워크는 인칸-비인간의 네트워크이고 어떤 의미로는 인간은 다양한 비인간을 어떻게 조직하고 통제하는가에 따라서 더 큰 권력을 가질 수 있다.
힘이 있는 인간 행위자나 기업, 정부와 같은 권력 기관은 이종적인 네트워크를 건설한 결과 권력을 얻었고, 이들의 권력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협상할 수 있었던 번역의 능력에 다름 아닌 것이다.
8. ANT의 '사물의 정치학'은 민주주의를 위해 열려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세상을 끊임없이 변하고 자신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 세상이 본질적으로는 불안정한 잡종적 네트워크로 만들어져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는 지배적인 네트워크에 맞서서 대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을 제공한다. ANT는 어떤 문제에 관련된 행위자 모두를 참여시키키고 대변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기여한다.
9. ANT 용어 해설
9-1. 의무통과점(obligatory passage point): 한 행위자가 기존의 네트워크를 교란시키고 다른 행위자들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들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렇게 다른 행위자들이 네트워크상에서 반드시 거쳐가게 함으로써 행위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
는 존재
9-2.치환(displacement): 번역의 관점에서 기록을 하고, 이 기록의 결과나 다른 행위자를 여기저기로 이동시키는 과정
9-3. 계산의 중심(번역의 중심):번역의 전략을 관장하는 한 지점
9-4. 불변의 가동물(immutable mobiles): 번역의 중심에 위치한 행위자는 멀리 떨어져 있는 행위자들에 대해 장거리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이럴 때 지리적으로 먼 거리를 쉽게 돌아다니면서 번역의 중심의 지배력
을 유지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
9-5.기입(inscription):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행위자는 다른 행위자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역할을 부여한다. 이렇게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들에게 시키는 일의 목록은 문서로 기록될 수도 있고, 기계의 구조 속에 체화될 수도 있고, 네트워크의 배열에 숨겨질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의 목록을 ANT에서는 기입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입 때문에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 행위자를 포함한 다른 행위자들에 대해
이렇게 하라 또는 하지 말라는 처방(prescription)을 내릴 수 있다.
9-6.결절(punctualization): 복잡한 네트워크를 불안정하고 가변적으로 단순화 하는 것
-----------------------------
(개조식 요약)
1. ANT의 기초 개념
ANT란?
인간과 비인간(사물, 도구, 공간 등)이 동등한 행위자로서 상호작용하며 네트워크를 구성함.
이 네트워크가 현실을 구성한다는 입장.
인간-비인간이 맺는 **동맹(association)**이 사회적 사실과 힘, 현실을 형성함.
2. ANT와 예술적 인식
시발점: ‘그림을 그린 주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ANT에 접근.
그림은 화가뿐 아니라 물감, 이젤, 작업실, 다른 그림 등의 복합적 행위자가 함께 만든 결과물임.
그림은 생성되자마자 새로운 네트워크의 행위자가 됨.
3. ANT의 존재론
인간-비인간 평등성:
인간과 사물은 수평적 관계를 맺으며 동일한 행위자(agent)로 간주됨.
비인간도 권력 생성 과정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
행위자=네트워크:
어떤 존재도 독립적 주체가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연결된 결과임.
모든 행위자는 자신을 구성하는 복수의 이종적 연결로 이뤄짐.
4. 번역(Translation)의 과정: 네트워크 형성 메커니즘
번역은 네트워크 구성 행위의 핵심 과정.
하나의 행위자가 타 행위자들의 네트워크를 끊고 자신의 네트워크로 유인하고 고정시키는 전략.
미셸 칼롱의 번역 4단계:
1. 문제제기 (Problematization): 기존 네트워크 교란.
2. 관심끌기 (Interessement): 새로운 네트워크로 유도.
3. 등록하기 (Enrolment): 행위자에 역할을 부여.
4. 동원하기 (Mobilization): 자신이 중심이 되어 대변.
번역을 통해 성공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행위자는 권력을 획득.
5. ANT의 네트워크론
네트워크의 특성:
복잡하고 불안정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잡종적 구성체.
내부/외부의 구분이 없으며, 모든 지점이 경계이자 핵심이다.
설명 방식:
네트워크의 구성과 작동을 정밀하게 기술(description) 하는 것이 ANT의 핵심 방법.
일반화나 법칙화보다는 특이성, 구체성을 중시.
6. ANT의 권력관
권력의 생성:
권력은 이종적인 네트워크 구성의 결과로 발생함.
강력한 행위자는 다양한 비인간을 조직해 번역의 중심을 차지한 자.
과학기술도 비인간을 매개로 권력을 형성하는 실천.
7. ANT의 정치학
사물의 정치:
비인간도 정치적 주체이며, 결정과정에 참여해야 함.
인간 중심의 민주주의를 넘어서, 존재들의 발화권과 조정의 정치로 확장.
대안 네트워크 형성은 저항의 시작.
8. ANT의 사전적 개념들
의무통과점(Obligatory Passage Point):
다른 행위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점. 이를 만든 자가 번역의 중심이 된다.
치환(Displacement):
기록 및 전달을 통해 행위자를 다른 맥락으로 이동시키는 전략.
계산의 중심:
번역 전략을 통제하는 핵심 지점.
불변의 가동물(Immutable Mobiles):
장거리에서도 통제 가능하게 하는 정보/기록/기계 등의 도구들.
기입(Inscription):
행위자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기록하거나 기계/구조에 내재화하는 행위.
결절(Punctualization):
복잡한 네트워크를 하나의 단일 행위자처럼 단순화하는 과정.
9. ANT의 의의
**STS(과학기술학)**에서 출발했으나, 예술, 정치, 조직이론, 지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
존재론적 평등, 다중주체성, 연결 중심 세계관을 통해 현대 예술 및 시 창작에도 깊은 영향을 줄 수 있음.
설명보다 ‘묘사’, 권위보다 ‘연결’, **정태보다 ‘움직임’**을 중시하는 사유 방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