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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절정>
written.·까르
불펌금지
2
"쥐새끼같이 생긴 계집년."
계집년. 이 세글자는 한샘에게 엄청난 쇼크였다. 희원이 제니퍼의 물을 가로챘을 때부터,
아니. 어쩌면 한샘과 희원이 만나고 난뒤부터 사라질 줄 모르는 이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제니퍼는 도저히 두 사람을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만해, 권희원. 이한샘, 너도 그만 해. 다 큰 애들이 뭐하는 짓이야?"
"물 한 번 마신 것 가지고 으르렁대는 게 다 큰 애들인가보지?"
"그만 해, 그만 하라고 했잖아!"
제니퍼의 적극적인 말림속에서도 희원과 한샘 사이의 스파크는 가실 줄을 몰랐다.
은근히 속을 긁어대는 말만 해대는 희원과 가만히 노려만 보는 한샘 사이에서
제니퍼는 자신이 그 어떤 말을 해도 그 둘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소 한샘의 고집이 보통 고집이 아니라는 걸 안 제니퍼는 혼자 끙끙대기 시작했다.
한샘과 비교해서 희원 역시 고집에 있어서는 뒤쳐지지 않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진경이한테 줬지, 당신한테 줬어요?"
"니가 나한테 주건 말건 박진경이 목만 축이면 될 거 아냐."
"그걸 말이라고 해요?"
"그럼 이게 말이지, 뭔데?"
잘하면 희원이 한샘을 한대 칠 분위기였다. 그래. 그런 분위기까지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한참을 옆에서 중얼거리며 상황을 지켜보던 제니퍼는 지금이 자신이 진정 나서야할 차례라는 것을
깨닫곤 희원과 한샘의 중간에 서서 두 팔을 짝 벌렸다. 우선 한샘은 싸움을 못한다.
반면 희원은 미친개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로 일대에서 주먹으로 알아주는 사람이다.
고로 지금 제니퍼는 이런 상황에서 한샘을 보호해야한다. 이렇게 제니퍼는 생각했다.
희원이 눈썹을 찡그렸다.
"비켜, 박진경."
"제니퍼야. 그만 둬. 너희들 정말 어린애 같아. 물 하나 가지고 이렇게 으르렁거리다니."
"그건 저 녀석한테만 적용되는 사실이야. 저 자식이 먼저 시비를 걸었어."
"니가 말하는 대로 이한샘이 어린애라면, 니가 이한샘을 어린애로 생각했다면
이한샘이 시비를 걸어도 넌 무시하고 말지 이렇게까지 싸우려고 들진 않을 거야."
"그건 니 알 바가 아니지."
"아무튼 그만 둬. 난 이한샘과 할 얘기가 있어. 싸우려거든 사적으로 만나서 싸워.
거리에서 이런 짓하는 거 매우 추하고 이상한 사람들 같아 보이니까."
제니퍼가 끝까지 희원을 노려보기만 하는 한샘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한샘은 처음엔 가지 않으려 버텼지만 곧 희원이 먼저 등을 보이자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토끼마냥 깡총깡총 뛰어 시무룩한 표정의 제니퍼의 옆으로 갔다.
제니퍼에게서는 아까 희원을 대했던것만큼의 파워가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근심이 있어보였다.
한샘이 말했다.
"진경아. 무슨 걱정 있어?"
"걱정? 걱정이라면 걱정이겠지."
"무슨 걱정? 그리고 나하고 해야겠다는 말은 또 뭐야?"
"이 바보자식!"
"아!"
제니퍼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한샘의 무릎을 걷어찼다. 한샘은 인상을 찡그리며 무릎을 감쌌다.
예전에도 한샘은 제니퍼에게 무릎을 걷어차인 적이 종종 있었다. 그 때마다 한샘은 그 다음날
발견되는 멍들을 보며 슬퍼하곤 했었는데 아마 그 날이 내일이 될 거란 생각을 했다.
한샘이 말했다.
"왜 차!"
제니퍼가 한샘을 멍청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분위기를 보면 모르겠냐는 듯 어깨를 들썩 거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와중에도 한샘은 제니퍼가 왜 곤욕스러워하는 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니퍼의 얼굴에 근심의 구름이 낀 이유는 곧 카페에서 제니퍼의 입으로
듣게 되었다.
"권희원이야, 그 애는. 우리 팀에서 아주 실력있는 놈이지. 그 애를 스카웃하려고 얼마나
쫓아다녔는 지 몰라. 우리 팀이 조금씩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 역시 그 놈 때문이고."
"권희원이라는 애가 그렇게 잘 해?"
"너도 공연을 봤으면 알 거 아냐? 그 애, 빽도 있고 실력도 좋은 애야."
"응. 그런데?"
제니퍼가 갈증이 나는 지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셨다. 답답한지 가슴도 몇대 두드려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권희원. 정말로 한샘이 공연을 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아까의 악감정을 넣어 평가한다고 해도 그는 완벽했다. 음악에 몸을 맡기듯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넘는 희원은 음악을 전혀 모르는 한샘이 보아도 뭔가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게끔했다.
제니퍼가 말했다.
"그런 애한테 내가 뭐라고 했는 지 알아? 어린애같다고 했어. 그 애는 어린애라는 말을 미친듯 싫어해.
그래서 너같이 어린애같이 생긴 애들 역시 아무 이유없이 싫어하곤 하지. 사실 니가 조금만
성숙한 얼굴이었다면 네가 권희원에게 물을 왜 니가 마시냐고 으르렁거려도 그 애, 신경쓰지도
않았을 거야. 그토록 어린애라는 말을 싫어하는 권희원한테 내가 어린애라고 말해버렸어.
그 애는 정말 우리 팀을 나가버릴 지도 몰라. 난 가수를 꿈꾸는 여자로서 성이 함락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응……."
"응이라고 해서 될 게 아니야! 난 정말 심난해."
"미안해. 진경아."
제니퍼는 정말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제니퍼가 꿈을 향해 얼마나 도전하고 도전하는 성격이라는 것,
그토록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여자아이라는 것은 10년 친구였던 한샘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열린다는 오디션에는 모조리 참가하고 떨어져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것 역시. 하지만 그런 제니퍼가 희원의 팀 탈퇴에 대해서 많이 절망하고 있다.
한샘은 제니퍼에게 미안한 감이 적잖케 있었다. 모든 일이 자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제니퍼에게서 희원이 물통을 채간 것에 대해 자신이 입을 열지 않았다면,
으르렁 거리지만 않았다면 제니퍼는 이렇게까지 슬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샘이 말했다.
"권희원이라는 사람 전화번호 뭐야?"
응? 제니퍼가 절망에 쩔어있던 얼굴로 의아한 듯 한샘을 바라보았다.
한샘은 무척이나 긴장한 상태였다.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 지도 생각치 못할 정도로
얼어있었다. 제니퍼가 한샘을 향해 말했다.
"희원이의 전화번호를 니가 알아서 뭐하게?"
"너, 너무 미안해서 그래. 내가 사과할게. 팀 탈퇴하지 말라고 할게."
"내가 한 말 안 들었어? 넌 어린애같이 생겨서 희원이가 더 싫어한다고!"
제니퍼가 한샘을 한심한 듯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샘은 굴하지 않았다.
"괜찮아. 그런 것 상관없어. 마음이 통한다면 사과를 받아줄테니까."
"가능성은 없을 거야. 내가 그 애와 팀을 3개월 해오면서 누군가의 사과를 한 번도 받아준 적이
없던 애니까. 하지만 그래도 니가 날 위해 그러고 싶다면 010……3, 여기로 연락해서
사적으로 둘이 만나."
"후…."
제니퍼가 자신의 핸드폰에서 희원의 전화번호를 찾아 한샘에게 내밀었다.
정작 한샘은 제니퍼의 핸드폰을 받길 꺼려하고 있었다. 사실 한샘은 무서웠다, 희원이.
희원이 정말 자신을 한대 치려고 했을 때, 희원의 살기를 느꼈을 때에도
한샘은 무한으로 떨고 있었다. 단지 내색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샘은 누군가에게
자신이 떨고 있다는 걸,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성격이었으니까.
"역시 무섭구나?"
자신의 핸드폰을 받길 꺼려하는 한샘을 눈치채고 제니퍼가 풉하고 웃었다.
제니퍼의 비웃음에 한샘은 인상을 팍 구기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곤 기분 상했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제니퍼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아니, 사실 그 와중에도 떨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내가 꼭 이래야만 하나? 하는 생각 하나로 한샘은 울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핸드폰에
희원의 핸드폰 번호를 옮겼다.
저장을 누를 차례였다. 무한으로 떨렸는데 어찌됐건 제니퍼를 위해서라도
한샘과 희원은 언젠가 한 번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만 한다. 그래야 제니퍼가 해를 입지 않을 것이다.
한샘은 두 눈을 질끈 감고서 저장을 눌렀다. 뾰롱하는 소리와 함께 희원의 핸드폰번호는
저장이 되었고 곧 희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자가 하나 날라왔다.
'넌 뭐냐'
흠칫 놀라는 한샘이었다. 아니, 아무리 과학기술이 최첨단으로 발달되었다고 하거니와
어떻게 번호 하나 저장시킨 것 가지고 그 상대방이 바로 문자를 날려오는 거지?
내가 번호를 저장시켰다고 희원에게 자동으로 문자가 보내진건가? 희원의 문자를 받고
한샘은 답장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고민의 늪에 빠졌다.
"왜 그래?"
제니퍼가 한샘에게 물었다. 한샘은 갈증을 느꼈는 지 제니퍼의 물음에 대답을 하긴커녕
얼음이 동동 띄어진 콜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그리고서는 절대 아니라는 듯, 절대로 문제
없는 듯 고개를 과격히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니퍼는 한샘에게서 수상쩍은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변태보다 무서운 사람은 권희원, 이 사람이 처음이야.'
한샘이 치를 떨며 생각했다.
그리고 몇분간의 정적, 제니퍼가 갑자기 자신의 소지품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답장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이 생각 하나로 몇 분을 말 없이 지냈던 한샘은 제니퍼를 보고
화들짝 놀라 말했다.
"왜? 어디 가려고?"
"댄스레슨 받으러 가야할 시간이야. 기분은 별로 안 좋지만 돈내고 배우는 건데 빠질 순 없지.
땅 파서 돈 한 푼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야."
"……."
"그런 울것 같은 표정 짓지 마. 내가 죄지은 것 같잖아. 멍청아."
"하지만……."
괜히 제니퍼가 '댄스레슨을 받으러 간다'라는 말을 하자 더욱 더 슬퍼지는 한샘이었다.
이렇게 제니퍼는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가는데 그 와중에 자신이 훼방을 놓은 것만 같아
자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용기가 났다. 제니퍼는 이렇게 힘을 내는데 자신은 희원이 보낸
문자 하나에 답장을 못해서 이렇게 안절부절이라니, 자신의 꼴이 우습게만 느껴졌다.
좋았어, 한 번 해보는 거야. 제니퍼를 보면서 한샘이 다짐했다.
똑딱띡뚝똑.
자리를 뜨는 제니퍼에게서 시선을 거두고서 한샘은 희원에게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문자답장을 보내되 최대한 예의발라야한다는 관념이 한샘을 집어삼켰다.
'안녕하세요, 저 이한샘이에요. 아까 전에 버릇없이 으르렁거렸던.'
몇 번의 수정 끝에 보낸 문자전송 그리고 핸드폰창에 뜨는 '성공적으로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라는 메시지. 한샘은 그 메시지와 함께 인생 다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니퍼가
자리에 서서 한샘을 내려다보았다. 가만히 한샘을 바라보면 급격한 표정변화가 엄청나서
괜히 웃기곤 했다. 이젠 저 심각한 이한샘에게 말을 걸어도 되겠지? 제니퍼가 말했다.
"나 갈게. 계산은 내가 하고 갈테니까 천천히 있다가 오렴."
"응…스트레칭 잘해서 부상 당하는 일 없도록 조심해……."
"알았어. 나중에 시간날 때 보자!"
"그…그래."
두 손으로 핸드폰을 꼭 쥐고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한샘을 바라보며 제니퍼는 풉하는 웃음과 함께
카페를 빠져나갔다. 물론 계산도 잊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다시 울리는 메시지 도착 벨소리.
그 벨소리는 얼어있던 한샘을 미치게 만들었다. 폴더를 열 자신이 없었다.
폴더를 열면 수없이 쏟아질 비난과 쌍시읏의 세계는 한샘에게 있어선 아직 어색했다.
한숨을 내쉬는 한샘이었다. 어차피 정말 부딪히게 될 건데 남자로서, 대한민국 건아로서
한 남자에게 쫀다는 것은 자존심도 없는 행위였다.
'그래. 내가 뭐가 모지라서 권희원한테 쪼는 거지? 그 사람, 나보다 나은 건 키밖에 없잖아.'
한샘은 용기를 가졌다. 그리고 두 눈을 질끈감고서 폴더를 열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폴더를 여니 이번에는 눈을 뜨기가 무서웠다. 몇 번의 용기가 한샘에게는
필요한 걸까.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한샘은 두 눈을 떴다. 한샘의 눈 앞에
펼쳐지는 문자의 세계는 너무나 광범위했다.
'뭐.'
뭐라니. 한샘이 묻고 싶은 말이었다. 뭐. 이 문자 뭐야.
문자를 확인한 한샘은 힘이 쭉 빠짐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우 한글자가 담긴 문자 한통 때문에
폴더열기가 무서웠고 눈뜨기가 무서웠던 것인지. 정말 자신은 남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자로 인해 조금의 용기가 난 것은 사실이긴 했다.
한샘이 답장을 하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미안했어요. 처음 보는 분한테 실례였어요.'
꽤나 예의가 넘치는 문자라고 생각하고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잠시 뒤 돌아오는 답장은
그와는 상반되게 아주 건방진 문자였다. 뭐가 이렇게 단답형이지? 문자의 내용이 너무나 광범위해서
뭐라 할 말을 잃었어. 한샘이 어이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알아.'
도대체 뭐라고 답장을 해야하지? '안다니 다행이에요. 그럼 이만.' 이렇게?
'왜 이렇게 단답형이세요, 예의없이.' 이렇게? 아니다. 이건 아니다. 한샘은 고뇌에 차기 시작했다.
커다란 산 하나를 넘으면 그 다음에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속담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면서도 답장은 꼬박꼬박했다.
'설마 제가 버릇없이 굴어서 팀 탈퇴하려는 건 아니죠?'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전송했다. 한샘은 지금 물만 여섯컵째 비우고 있는
중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한샘이 긴장에 쩔어있는 지 가르쳐주는 소재였다.
잠시 뒤 한샘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니 알 바 아닌데.'
미칠 지경이었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단답형인가. 한샘은 누군가가 만약 더 문자할래
고3의 시절을 한 번 더 경험할래라고 묻는다면 기꺼이 고3시절로 돌아가겠다고 외칠 심정이었다.
희원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다. 사과하면 받아주던가, 물어보면 잘 좀 대답해주던가.
그것도 이것도 아니면 그냥 답장을 하지 말던가. 으아.
답답한 마음에 물 한잔을 또 다 비워버렸다.
"물 리필 해드릴까요?"
끄덕끄덕. 대답할 여유조차 없었다. 한샘에게 다가온 여직원이 꺼림칙한 표정으로
한샘의 컵에 물을 가득 담았다. 이것만 해도 일곱번째야 이제 그만 나가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도저히 알바생과 고객의 신분차는 이길 수 없었다. 한샘이 희원의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팀탈퇴 안하면 안되요?'
직접적으로 나가보자라는 식으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샘과 희원의 광속 문자는
폴더를 닫으려고 하면 도착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갔다.
'니 알 바 아니라고.'
'까칠해하지 마요. 팀 탈퇴하면 멤버들한테도 좀 미안하고 그렇잖아요.'
'미안한 거 없는데.'
'그럼 탈퇴할 거에요?'
'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안하면 안되요?'
'똑같은 말을 도대체 몇 번 반복하도록 하는 거지?'
'미안해요. 하지만 정말 탈퇴하면 안돼요.'
'네가 왜?'
'네? 제가 무슨.'
'넌 우리 팀 멤버도 아니면서 왜 내 일에 관섭하냐고, 쥐계집.'
쥐계집. 계집년과 쥐의 복합어였다. 그 문자를 받은 뒤 한샘은 쇼크 중의 쇼크를 경험하고 있었다.
22년동안 거울을 바라보며 한번도 자신이 쥐를 닮았다거나, 여자를 닮았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의외의 사람이 닮았다고 하니 당황할 수밖에 없을 노릇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좋게 좋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쥐계집이란다. 한샘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하지만 제니퍼의 얼굴이 곧장 떠오르니, 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리하여 한샘은 결심했다.
계속 이렇게 문자로 이야기하다가는 끝도 없이 얼버무리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한샘은 희원의 답장이 오기도 전에 다시 한번 희원에게 용기내어 문자를 보냈다.
그 문자가 나중 자신에게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 지도 모른 채 말이다.
'내일 시간이 빈다면 만나요. 직접 얘기하죠.'
한샘의 꽤 저돌적인 문자를 받은 희원 역시 그 시각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도대체 이 계집 ㅡ한샘은 남자다.ㅡ 무슨 깡으로 이렇게 덤비는 거지?하면서 말이다.
같은 시각, 같은 하늘 아래. 두 남자는 그랬다.
*
관람료는 코멘트하나면 됩니다.
글쟁이는 독자분들의 코멘하나로 힘을 내서
다음편을 씁니다.
THANK TO
미지의세계
써니~에욤~*^^*
SF-인젠
[悲瑜]
<여러분들의 코멘이 제게 힘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이네요 ! 저는 동성이나 연애같은건 잘 못쓰는데...님은 아니네요..흑 ㅠ
저도 이번에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라서 많이 떨려요, 사실. 하지만 조회수로나마 저에게 위안삼아주시는 독자분들이 있기에 무한으로 행복하곤 하죠.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어요. 제 글을 클릭하신 독자분들이 모두 제 글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에 대해 말입니다. ㅠ.ㅠ 더욱 더 노력하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저는 3화때 올린지 2시간지도 조회수 0 이었어요....간신히 지금 8..-_-
공포라는 장르가 독자분들에게 어렵게 다가가서 그런 걸지 모르겠지만 인젠님의 글솜씨는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저는 이만..
짱이예염~~
ㅋㅋㅋ잘봤어여
-당무-님은 1편에서 뵙지 못한 분이세요. 2편을 봐주셨다니, 1편도 봐주셨겠죠? 전 그렇게 믿을거에요. ㅠ.ㅠ 당무님, 완결까지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독자분을 제가 어찌 할 수 없으므로...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릴게요. 당무님!
잘봤습니다 ^^ 먼저 동성애라는 애매모호한 주제에 글을 쓴다는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는것 같아서 꽤나 마음에 드는것 같구요 .. 사실 동성애라는 것 자체가 사회에서 조금 꺼리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보면 새로운 기회가 되겠구나 하며 생각했는데 , 전부 수위가 조금 높은거 뿐이더라구요. 꺄르님 ~ 기대할께요.
you are님 동감입니다. 인터넷소설카페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나이대는 10대부터 30대까지 아주 다양하게 분포하죠. 그런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하고 부담없이 즐길수있는 소설을 쓰는 것이 제 목표였어요. you are님께서 이렇게 진지하고 꼼꼼하게 이야기해주시니 뭔가 목표에 한발자국 더 나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you are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쥐계집이라....ㅋㅋㅋ너무재밌어요~
sweet G님, 벌써 네번째분이시군요. 쥐계집이라는 단어가 혹 독자님들께 좋지 않은 피해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재미있어해주신다니 감사에 감사를 겹쳐 두번 감사합니다. ㅜ.ㅜ 평범한 글쟁이에게 재미있다는 댓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귀한 보석과도 다름없죠. sweet G님의 닉네임 옆의 다이아몬드처럼 말이에요. 완결까지 달려갈테니 꼭 옆에서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dhkEktl님, 다섯번째분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음편에 dhkEktl님의 닉네임이 thank to로 올라올 걸 생각하니 제가 더욱 더 두근거리네요*-_-* dhkEktl님께서 제 소설을 봐주신 것은 제게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편까지 원하신다니, 전 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dhkEktl님을 마주해야할지ㅜ.ㅜ 열심히 쓰겠습니다.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캬캬 계집애라니 ~~~~ 남쟈라규 ㅋㅋ
스카이블루님, 댓글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어떻게 해야할 질 모르겠어요 ㅜ.ㅜ 과분한 사랑에 너무나 감사드린다는 말 꼭 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 스카이블루님도 물론 포함되어 있겠지요! 완결까지 함께 달려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ㅇㅅㄱ소교님의 성원에 입어 꼭 건필하겠습니다! 슬럼프 때에도 연재속도가 좀 늦더라도 꼭 완결내고 말거에요! ㅇㅅㄱ소교님의 리플이 저를 행복하게 만듦으로 어색한 글쟁이인 까르가 글을 지어 소교님의 미소를 자아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미지의세계에서 이 닉네임으로 바꿧어요 ㅠ ㅎㅎ 재밌어요><ㅋㅋ
미지의세계님! 기억합니다. 1편에 첫번째댓글을 달아주신 분을 어찌 잊겠어요ㅜ.ㅜ 너무나 커다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보리는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겸손해지는 까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지의세계님, 아니. 레이디님. 끝까지 함께해주시는 센스!
다음편 기대!! 너무 재밌어요오~
[悲瑜] 님, 너무 재미있다니ㅜ.ㅜ 눈물이 마르질 않습니다! 1편에서도 함께 해주셨던 [悲瑜] 님의 댓글이라 더욱 더 감회가 새롭네요! 레이디님이나 ㅇㅅㄱ소교님이나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저는 그 어떤 작가분들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밌어요><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다이스키님, 작가에게 있어서 다음편을 기대하겠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행복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앞으로도 저와 함께 완결까지 달려가주세요. 다이스키님께서 만족하실만한 글을 열정을 가지고 써내려가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것이 저의 목표이거든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재밌습니다/ㅋ
-나다ㅋ님. 재미있으시다니 글쟁이로서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말 한마디면 될까요? 아니. 고맙다는 말로 다 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다ㅋ님을 한번 찾아가서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를 20번 정도 해야할 듯한 데미지? 후핫. 농담이구요! 마음만은 그렇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한 점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흐음...도데체 희원은 어쩔 생각인지???
하녀기님, 안녕하세요! 우선 희원이는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죠. 제니퍼가 2편 초반에 독백으로 말했던 것처럼 희원은 매우 고집이 센 남자입니다. 그 성격으로 인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기대와 관심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재미있어요, 다음편 빨리 주세요 기대할께요
율랜님 율랜님께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들고 와야겠어요.ㅜ.ㅜ 오늘 제가 학원을 가가지고..그리고 학교에서 부모님과 함께 선생님에게 상담을 받느라 시간도 별로 없고..그래서 오늘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요. 오늘은 아마도 소설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내일 쯤은 꼭 올릴것 같아요!
헤헷 까르님 관람료요~!
마실님! 관람료 제가 냉큼 받아먹겠습니다*-_-* 관람료..어쨋든 보상금이니까 넙죽 받아먹는 것이 저같은 사람들로서의 예의겠죠? 이러면서 농담을 해봤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기꺼이 사과를 드립니다. 마실님께서 댓글을 남겨주시니 제 글이 한층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달려요!
우아 재밌군요
단은교님! 님을 기억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직접 만든 가상에 제가 쓴 소설 두편을 모두 보셨다고 리플까지 달아주셨던 분! 가상에는 잘 답리플을 달지 않는 체질이라서 무례하게도 은교님의 댓글에 댓글을 달지 않았습니다. 너무너무나 죄송해요. 그래도 제 마음 알죵? 앞으로도 완결까지 함께 달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핫... 관람료 까먹고 갈뻔.. 재밋어요~` 건필 하시길...
도도한렐라님, 저같았으면 그냥 가버렸을 것을 ㅜ.ㅜ 이렇게까지 관람료를 챙겨주시니 저는 다시 관람료를 냉큼받아먹겠습니다! 소설..어떠셨나요. 부족하고나 미흡하진 않았나요? 제딴엔 완벽하다고 해서 올려놓았지만 언제나 누추해지는 글쟁이입니다ㅜ.ㅜ 앞으로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재미잇어요~!! 정말대단하세요~!ㅋㅋㅋ
하늘보다님 대단하다는 말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과찬인사실이거늘 ㅜ.ㅜ 들으니까 기분은 좋네요. 장난이구요. 코멘트를 정성스레 달아주시는 하늘보다님께서 더욱 더 대단하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람료 맛있게 받아먹겠어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시와요.
재밌어요♡ 만화책 절정을 떠올리면서 읽는데 한줄 한줄 읽을때마다 행복했어요. 스토리는 다르지만 이미지가 절정주인공들과 콕콕 들어맞는거같아요! 프흐 전 역시 이성보단 동성이 끌림니다 다음편에선 둘이 어떻게 만날까 기대 두근두근입니다! 기대할게요~
빛봄님, 감사합니다 코멘트를 남겨주셔서! 빛봄님께서 말씀하시는 '절정' 저도 친구에게서 줄거리를 듣고 빌려본다 빌려본다했지만 끝내 빌려보지 않았던 만화책이군요!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만화책입니다. 이상하게도 인물들의 이미지가 콕콕 들어맞는 것 같다니 우연일까요?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여.
기대요! 근데 희원이 너무 무서워요 ㅠ_ㅠ
에르세아 로제님, 꼬릿말 감사드립니다. 희원이가 성격이 좀 그래요. 남들이 접근하기 어렵게, 자기 혼자만의 세상을 좋아하죠. 자신을 숨긴다고나 할까? 그런 캐릭터가 바로 희원입니다. 그래서 독자여러분께 희원이라는 캐릭터가 다소 무섭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생각 1편을 올리기 전부터 생각해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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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주신다니 무한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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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