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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야호♬ (lil_ili@hanmail.net)
친정 ★ 야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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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법칙>
법칙 F. 추카푸카.
「독고산하씨, 개봉 첫 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천만관객도 문제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티비를 켜둔 채 노트북을 두드리다가 힐끔 시선을 들었다. 공중파 연예 프로그램에서 산하의 영화 데뷔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중이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던 걸 마저해야 할지 아니면 산하를 지켜봐야 할지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내 시선은 그대로 TV에
고정되었다. 아무래도 사랑이라니까.
「뭐, 당연한 일이… 악! 아파! 엄마 미쳤어?」
「아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분들께 태도가 그게 뭐야? 어휴, 저희 산하가 아직도 이렇게 어려요. 영화 흥행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죠. 유진태 감독님의 연출력이 정말 뛰어나세요. 저 같은 중년 여자를 얼마나 섹시하게 표현해주셨던지, 호호호!」
중년이라는 수식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김수옥씨가 호호호 웃으며 리포터의 등을 장난스레 두드렸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리포터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김수옥씨에게 옆구리를 꼬집힌 산하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무슨 배짱이 생긴건지 요즘따라 텔레비전에서 이미지 관리를 거의 안하고 있는 산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기몰이중이었다.
영화에서 한 여자에게 목숨까지 내어줄 수 있는 사랑에 빠지는 지고지순한 연기도 한 몫 했지만 ‘가식’없는, 연기로 승부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인기몰이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었다.
그덕에 영화는 순조롭게 흥행하고 있지만.
“아, 배고프다.”
꼬르륵-하고 배에서 굶주린 거지 한마리가 울어댔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못 먹고 노트북만 붙잡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하고 나 스스로를 달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다 벽에 걸려있는 달력에서 걸음을 멈췄다.
벌써 5월이다. 꽃피는 봄이 와도 벌써 왔고, 세상은 이제 더이상 춥지 않다. 심지어 사고의 흔적들도 이미 사라진 후였다.
가끔 봄비가 내릴 때 온 몸이 쿡쿡 쑤시는 것만 제외한다면.
「Rrr- Rrr- Rrr-」
노트북 옆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부엌으로 가던 걸음을 다시 옮겨 소파로 돌아왔다. 핸드폰을 집어드니
바깥 액정에 뜨는 번호는 눈에 익은 것이었다.
받을까 말까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옅은 한숨과 함께 통화버튼을 눌렀다.
“네, 민초하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핸드폰 너머에서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요란한 소리들이 들렸다. 나지막이 웃으며 핸드폰을 쥔 채 부엌으로 걸음을 돌렸다.
배고파 죽겠다.
“여전히 바쁘신가보네요. 오늘이요? 네, 오늘 시간 괜찮아요. 지금이요? 으, 아직 밥도 못먹었는데.”
‘사줄게.’하는 단호한 대답에 우렁차게 알겠노라 대답하고 핸드폰 폴더를 닫았다.
햇빛이 따스한 봄이다. 외출하기에 적당한.
*
“여어, 잘 지냈어?”
강력계라고 쓰인 문을 열고 들어가자 흉악한 인상을 가진 서너명의 남자 너머로 익숙한 얼굴의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그는 여전히 호탕한 웃음으로 날 맞이했다.
“안색이 더 좋아졌네. 애인이 잘해주나봐?”
“적어도 못해주진 않죠. 형사님은 잘 지내셨어요? 살이 더 빠지셨네요.”
“아아, 요즘 저 녀석들 때문에 골머리 좀 앓고 있지.”
‘조폭 소탕기간이야.’라고 넌지시 귀띔해주는 그의 말에 힐끔 흉악한 인상의 사내들을 쳐다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통이 크고 배짱이 커도 무서운 건 절대로 무서운 거다.
마치 조사받는 범죄자처럼 형사님의 맞은 편에 앉았다. 형사님은 내게 작은 알로에 주스를 하나 건네주었다.
“밥 사주신다더니 설마 알로에로 끝은 아니죠?”
“설마, 그랬다간 너한테 죽지. 간단하게 얘기만 하고 나가서 밥 먹자. 뭐 먹고 싶어?”
병원에서 처음 만난 날은 최악의 첫인상을 남겼던 형사님이었는데 지금은 친오빠처럼 친근하다. 서 간호사 언니와 마찬가지로
사고 후 이상하게 얻은 인연이랄까.
뭐 먹고 싶느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박수를 짝! 소리가 나도록 치며 대답했다.
“아, 저 그거 먹고 싶어요! 짱깨! 여기서 시켜먹는 짱깨가 그렇게 맛있다면서요.”
“…비싼 거 말해도 돼. 나 너한테 밥 한끼 사줄 능력은 되거든.”
“그럼 탕수육까지.”
두 눈을 반짝이며 단호하게 대답하자 형사님은 결국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넌지시 웃으며 ‘알겠다. 시켜주마.’하고 말했다.
“와~ 경찰서에서 먹는 짱깨! 저 진짜 부러웠어요.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대체 누가 그런 소릴 하든?”
“있어요, 그런 사람.”
장난스레 혓바닥을 쏙 내밀며 대답하자 형사님은 가볍게 웃었다. 그러더니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후배 형사에게 자장면과
탕수육을 알아서 시키라고 말했다.
바로 잠에서 깨어나 잔뜩 기합이 든 얼굴로 ‘예! 알겠숨다!’하고 외치는 걸 보니 얼마 안 된 신입 형사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절 부르신 이유가 뭐에요? 설마 심심해서 밥 사주려고 불렀을리는 없고.”
“곽하주가 진술한 부분하고 네가 말하는 부분이 일치한 지 확인 좀 해보려고. 걱정 마, 형식적인 거니까.”
곽하주는 3주 전 퇴원했다. 회복이 나에 비해 훨씬 더뎠기 때문이었다. 물리치료까지 받은 후에야 퇴원한 곽하주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유학을 가는 것도, 날 찾아와 괴롭히는 것도 아닌 자수를 하는 것이었다.
굉장히 의외였기 때문에 나도, 형사님도 모두 놀랐다. 곽하주의 엄마가 몇 번이나 말린 듯 했지만 곽하주는 완고했다.
직접 형사에게 연락해 경찰서로 왔고, 주아에 관한 얘기부터 나에 관한 얘기까지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난 곽하주의 진술로 인해
몇 번이나 경찰서를 들락날락거려야 했지만 곽하주와 만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건 나와 곽하주, 모두가 원한 일이었다.
“형식적인 거라면서 벌써 다섯번도 넘게 저 왔다간 거 아세요? 으휴, 경찰서는 너무 피곤하다니까요.”
기지개를 쭉 켜며 대답했다. 형사님은 ‘미안하다, 귀찮게 해서.’라고 심드렁하게 대답하며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예, 아니오의
짧은 대답으로 그와 대화를 나누며 핸드폰을 꺼냈다. 가벼운 진동이 느껴진다 싶더니 문자였다.
「혹시 경찰서에요?」
유진태 감독이었다. 이 사람 혹시 신기있나.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유진태 감독은 커녕 그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찜찜한 표정으로 형사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왜?’하고 물어오는 형사님을 향해 떨떠름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유진태씨도 와요?”
“어? 어어. 이따 두 시간쯤 있다가 온다고 했는데.”
“저도 온다고 얘기했어요?”
“응. 왜?”
“아니에요, 그냥요.”
어쩐지. 허무한 기분을 느끼며 유진태 감독에게 ‘네.’라는 짧은 대답을 보냈다. 짝대기 세개로 무표정한 표정(-_-)을 만들어서
첨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난 또 유진태 감독이 신기 있는 줄 알고 놀랐잖아. 날 낚다니.
“그러고보니 그 양반은 잘 지내시냐? 유진태씨하고는 2주 전에 보고 못봤네. 그 사람 해외 나가서.”
“아, 며칠 전에 뵀는데 엄청 잘 지내시던데요. 다음 영화 구상중이시래요.”
“그러고보니 이번 영화도 흥행이라며.”
“네.”
‘참 뭘 해도 잘 할 양반이더만, 얘기 나눠보니까.’하고 넌지시 중얼거리는 형사님의 말에 별다른 대답없이 그냥 웃어보였다.
곽하주가 자수하고 나서 내가 첫 진술때 가장 먼저 얘기한 것은 ‘주아에게 가족이 있어요.’라는 것이었다.
만약 곽하주가 자수하지 않았다면 나도 끝까지 입을 다물 생각이었다. 그게 내 몫이고 내 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곽하주가 자수한 이상, 주아가 고아처리 되어 그냥 증발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유진태 감독은 경찰서에서 덤덤하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고, 처벌에 관한 것도 덤덤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와 시간이 엇갈려
자세한 얘기는 들을 수 없었지만.
“초하씨.”
“악!”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쿠당탕- 하고 의자가 넘어졌다. 벌렁거리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자 난처한 표정의
유진태 감독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에요! 놀랐잖아요! 두 시간 후에나 오신다더니!”
“그게 일이 빨리 끝나서요. 초하씨 있다는 문자에 바로 들어왔어요.”
아주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놀랐어요?’하고 묻는 유진태 감독에게 더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아주, 아주
많이 놀랐으니까.
유진태 감독은 빙긋 웃더니 ’미안해요.’하고 작게 대답했다. 이내 그는 형사님과 서로의 안부를 묻듯 인사를 나눴고 곧 내 옆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뭔가 굉장히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자장면 배달 왔어요!”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우렁차게 외쳐지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자장면 집 배달원이
자장면과 탕수육을 차례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아, 배고프다.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어. 나 아무것도 안먹고 왔다는 걸.
“하하, 타이밍도 기막히네. 그럼 먹고 할까요? 아까부터 초하가 배고프다고 울어대서요. 감독님은 저랑 나눠드시죠.”
형사님이 내 표정에서 배고픔을 읽어내신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장면을 가리켰다.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장면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유진태 감독이 나지막이 하하, 웃는 웃음 소리가 들렸다.
*
“산하씨 만나러 가요?”
“네. 영화 촬영하는 동안 제대로 안만나줬더니 아직도 그걸로 툴툴거려요. 지금은 제가 져줘야죠 뭐.”
경찰서에서 나오며 유진태 감독에게 답했다. 진술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유진태 감독이 30분 남짓 했고, 내가 1시간 정도
했으니까.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유진태 감독은 곽하주가 한 진술과 내가 들은 진술을 토대로 나름의 이야기를 머리 속에
정리해가는 것 같았다.
“어디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나랑 가는 길 비슷하면 태워줄게요.”
“아니에요.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날씨가 좋아서 걸어가려구요.”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대답하자 유진태 감독이 차 키를 든 채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섭섭하네.’하고 장난스레 대답했다.
그의 시선을 물끄러미 마주하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경찰서에서 주아의 일, 그러니까 곽하주와 관련 된 일로는 처음 보는 것이라 온갖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저… 죄송해요.”
나지막이 말을 내뱉었다. 꼭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이때가 아니면 언제 사과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뭐가요?”
“알고 있었는데도 얘기 안한 거요. 아마 곽하주가 자수하지 않았다면 저 평생 얘기하지 않았을 거에요.”
주뼛거리며 말을 내뱉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뭐가요?’하고 되물었던 유진태 감독은 덤덤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을 마주하는 것을 망설이는 내게 유진태 감독은 빙긋 웃는 얼굴을 보여주었다.
“초하씨.”
그의 얼굴엔 나를 향한 원망도, 그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순수하게 날 마주본 채 내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그동안 힘들었죠? 고생했어요.”
유진태 감독이 무슨 의미로 내뱉은 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순간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빨개진 얼굴을 느끼며
그를 쳐다보았다. 뿌옇게 변한 시야 너머에서 유진태 감독이 날 향해 손을 뻗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내 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작은 숨을 내쉬며 날 끌어안고 토닥여주었다.
“가, 감독님…….”
“이제 괜찮아요. 실컷 울어도 돼요.”
아마 나는 죽을 때까지 유진태 감독이 내뱉은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의 온기를 느끼며 엉엉 울었다.
어린아이처럼 눈물콧물 짜내며 우는 내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거리며 시선을 던졌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유진태 감독의 품은 산하와는 다른 의미로 무척이나 따스했다.
마치 봄 날의 햇살처럼.
“다 울었어요?”
30분쯤 흘렀을까. 벤치게 앉아있는 내게 유진태 감독이 자판기 커피를 건네며 넌지시 물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목소리가 잠긴
탓에 유진태 감독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유진태 감독은 빨갛게 변한 내 눈을 보고 ‘토끼가 따로
없네요.’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하며 웃었다.
얼마나 진지한 얼굴이었는지 농담임에도 불구하고 난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전혀!
“산하씨가 보면 무슨 일 있었냐고 추궁할 텐데 큰일이네.”
“괜찮아요. 가는 길에 물 하나 사서 찜질하죠 뭐. 그래도 티나면 너무 배고파서 울었다고 하면 돼요. 그럼 믿으니까.”
유진태 감독이 ‘도대체 초하씨 이미지는…’하고 묻고 싶은 얼굴로 날 쳐다보았으나 묻진 않았다. 만약 물었다면 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무튼 유진태 감독은 나지막이 웃더니 손을 뻗어 내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놓았다.
“산하씨한테는 아무것도 얘기 안할 생각인거죠?”
“네. 아무래도 산하한테는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곽하주가 자수하지 않았다면 유진태 감독도 끝까지 주아에 관한 일을 몰랐을 터였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산하에게 이 일을
얘기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전 역시 못된 것 같아요.”
“초하씨.”
“그래서 산하한테는 얘기 안할 거에요. 어쩌다가 밝혀져서 산하가 알게 된다면 화를 낼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려구요. 지금은 아무런 얘기도 해줄 수가 없어요. 입이 안떨어져서.”
주절주절 내가 이 얘길 왜하고 있나 싶으면서도 입이 멋대로 움직인다. 경찰서의 벤치에 걸터 앉아 얘기하는 내 모습은 꼭
자수하는 범죄자 같아서 무척 쑥스러웠지만 유진태 감독 앞에선 모든 것을 얘기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이건 내가 산하에게 갖는 믿음과는 다른 형태의 믿음일 거다.
“그건 초하씨가 곽하주를 동정하기 때문?”
“뭐… 아니라고는 안할래요. 게다가……”
확실한 대답 대신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주아를 죽인 곽하주를 동정하는 내 모습이 유진태 감독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부정의 대답을 할 수는 없었다. 만약 내가 곽하주의 상황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으니까.
물론 내가 상상만 하는 것과 곽하주가 실행에 옮긴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상상한 것만으로도… 죄스럽다.
유진태 감독은 내가 말끝을 흐린 것이 신경쓰이는지 날 물끄러미 쳐다보며 ‘게다가?’하고 이어질 말을 재촉하듯 물었다.
“산하에게 얘기하면 산하는 몹시 슬퍼할 거에요.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질 거고, 저와는 또다른 감정을 느끼겠죠.”
커피를 말끔하게 비워 텅 비어버린 종이컵을 힘주어 구겼다. 약간은 멀리 떨어진 것 같은 쓰레기통을 빤히 쳐다보다가 손에
힘을 주어 구겨진 종이컵을 던졌다.
아슬아슬하게 날아가던 종이컵은 ‘종이’라고 쓰여진 철 쓰레기통에 정확히 들어갔다.
“근데 그게 싫더라구요.”
“음?”
“산하가 나 말고 다른 여자의 생각으로 복잡해진다는 거,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잖아요.”
다리에 힘을 주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러졌던 다리는 이제 뛰어다녀도 좋을 정도로 완벽하게 나았지만 때때로 시큰거린다.
‘늙은이가 되면 더 심해질 걸.’이라고 산하는 장난스레 놀리면서도 아프다고 칭얼대면 꼭 마사지를 해주었다.
마사지를 할 때면 툴툴거리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산하의 얼굴이 느닷없이 생각나 풉 웃으면서 유진태 감독을
쳐다보았다.
벤치에 앉아있는 유진태 감독은 해를 등지고 선 내가 눈 부신 듯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날 올려다보았다.
“되도록이면 산하가 나 하나로 복잡한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전 산하에 대해서만 생각하거든요.”
나를 사랑했던 사람에게 주절거릴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죠.
유진태 감독은 내가 내뱉은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묘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동의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도 아닌
그의 표정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저 되게 이기적이죠? 아마 죽을 때까지 이기적으로 살 것 같아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니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늦을 것 같았다. 늦으면 산하가 얼마나 툴툴거릴지 잘 알고 있으니
이제 가봐야겠다 싶어 유진태 감독을 올곧은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유진태 감독도 희미하게 웃는 얼굴로 날 쳐다보고 이었다. 숨을 크게 몰아쉰 뒤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그에게 인사했다.
그건 여러가지 감정이 섞인 ‘진짜’ 인사였다.
“다음에 또 뵐게요.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나지막이 유진태 감독이 작은 소리로 ‘잘가요.’하고 말하는 게 들렸다. 빙긋 웃는 얼굴로 몸을 돌렸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유진태 감독은 내가 평생 존경할 감독이며, 다시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라는 사실은 아마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것이다.
그는 산하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사람의 오빠였으며 복수를 위해 나와 산하의 사랑을 이용했고, 그 와중에 날 사랑했다.
여러가지를 주고 받았던 또다른 의미의 내 애정은 봄과 함께 따사롭게 스며들고 있었다.
*
시간은 흐른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시간이라고들 하니까. 스물 다섯살에 사랑을 만났고 스물 여섯살에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내 사람과 나는 이제 스물 일곱이 되길 앞두고 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를 드러내는 11월의 밤은 ‘아이 추워요 철수씨, 절 좀 꼭 안아주셔요.’하고 하하호호 웃는 커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외로운 이 밤, 난 텔레비전을 앞에 두고 화려한 그들을 지켜보기만 해야했다.
「티비보고 있어?」
“응, 보고 있대두 그러네. 뭘 그렇게 못 믿어? 티비 소리 크게 해놨잖아. 안 들려?”
「안 들려. 여기 엄청 시끄러워. 귀 아파 죽겠다.」
산하가 툴툴거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짜증이 묻어있는 목소리에 텔레비전을 보다말고 풋- 웃어버렸다. 테이블에 올려놓은
차가운 캔 맥주를 따자 탁- 소리와 함께 하얀 김이 사아악 빠져나왔다.
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시는 것 같다!
침을 꼴깍 삼키며 오징어를 집어 들었다. 역시 맥주엔 오징어야. 다른 건 필요없지.
「맥주 마시냐?」
“…아니.”
「거짓말이 이제 입에 붙었네. 어디서 뻥을 쳐?」
“미안. 사실 맥주 마시고 있어. 오징어와 함께. 올 때 땅콩 좀 사올래?”
「나 뒤풀이까지 하면 언제 끝날 지 몰라.」
“그럼 올 때 다이아반지 좀 사다줄래?”
어색한 침묵이 가볍게 흘렀다.
「죽고싶냐?」
그래,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다.
단호하게 내뱉어진 산하의 대답에 푸하하- 웃으며 맥주를 한모금 들이켰다. 냉동실에 살짝, 아주 살짝 얼린 맥주는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고소했다. 입술을 살짝 핥으며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했다.
‘제 32회 야홍룡 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떠오르며 역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자 배우들 예쁘네. 가슴보고 침 흘리면 안 돼.”
「…내가 너냐?」
“쳇.”
남자 배우들의 훌륭한 수트 차림을 보면 난 넋을 잃고 침을 흘릴 게 분명하기 때문에 반박할 수 없었다. 때마침 영화제에 도착한
배우들이 하나둘씩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이 나왔다.
와, 저 배우 멋있네- 하고 나지막이 중얼거리자 산하가 핸드폰 너머에서 ‘누구? 다 방송빨이야.’하고 투덜거렸다.
“그래도 소감이 어떠냐? 한국에서 제일 큰 영화제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간 기분이.”
「몰라. 너무 많이 타서 이제 덤덤해.」
“좀 재수없는 발언인데.”
「알게뭐야, 귀찮아 죽겠어. 영화사 사장 왜그러냐 그거. 오기 싫다고 했더니 우리 소속사 대표랑 돌아가면서 쪼아대더라.」
“원래 오빠가 좀 그래.”
유진태 감독의 영화는 말 그대로 화제작이 되었다. 해외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고, 수상을 했다. 상업성과 작품성의 기묘한
동거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연출력이 뛰어났다.
그는 감독상과 작품상을 여러 해외 영화제에서 거머쥐었고, 산하는 큰 해외 영화제에서 두 차례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김수옥씨는… 말해 무엇하랴. 산하보다 더 많은 상을 가져가셨는데. 게다가 그녀는 ‘중년의 지독한 팜므파탈.’이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아무튼 상이란 건 줄 때 많이 받는 거야. 좀 떴다고 거만하게 굴지 마.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좋은 거지 뭘 그러냐?”
「흐음, 너… 넌 상 못타서 심술난 거지.」
“전화 끊어, 이 자식아.”
핸드폰 폴더를 툭 닫아버렸다. 산하가 ‘어어?’하고 말하는 게 언뜻 들렸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난 과감한 여자니까. 가벼운 진동이
그 뒤로 몇 번 더 울렸지만 계속 받지 않았다. 결국 산하는 다시 통화하는 걸 포기한 듯 전화를 걸지 않았다. 맥주를 크게 한 모금
들이키며 오징어를 입에 물었다. 마요네즈를 잔뜩 찍은 오징어는 마요네즈 맛이 났다.
“이따 오기만 해 봐. 죽었어, 넌.”
텔레비전에선 때마침 산하가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값비싼 수트를 입고 보일 듯 말 듯 웃는 얼굴로 걷는 산하를
보고 리포터가 흥분해서 뭐라고 외쳐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외치는 말은 팬들이 질러대는 환호성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아니, 마이크를 든 리포터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면 대체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러대는거야? 새삼 무섭구나, 네 녀석의 인기.
“아, 유진태 감독이랑 언제 다시 작업할 수 있을까.”
물끄러미 텔레비전 속의 산하를 쳐다보았다. 곽하주와 엉키지만 않았어도 나 또한 영화제에 참석할 수 있었을 거다.
아쉽게도 난 사고 이후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확실히 촬영 감독에서 하차해야 했다. 내 뒤를 이어 촬영 감독을 맡은
분은 무척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분이었지만 아쉽게도 촬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내가 초반에 촬영했던 부분들이 그가 촬영한 부분보다 훨씬 매끄러웠기 때문이라고 유진태 감독이 나지막이 귀띔해준 적이 있다.
뿌듯하긴 하지만 그만큼 아쉬움이 남았다. 촬영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더라면- 하고.
「이번에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셨는데요, 좋은 꿈 꾸셨어요? 수상하실 것 같나요?」
「글쎄요, 전 남자 신인상 후보에 오른 게 더 중요해요. 신인상은 한번 밖에 못타잖아요. 남우주연상은 또 탈 수 있지만.」
몹쓸 자신감일세. 개나 줘버려, 그런 자신감.
당당하게 대답하는 산하 때문에 리포터가 당황한 듯 크게 웃었다. 하지만 주위 팬들은 더욱 거세게 환호 하며 ‘둘 다 타세요!’하고
외쳐댔다. 아이고, 귀야.
텔레비전의 소리를 낮추며 소파에 비스듬하게 기대고 앉아 맥주를 꼴깍꼴깍 마셨다. 다음 배우의 인터뷰를 위해 산하가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영화제가 진행 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좋냐, 독고산하. 웃지마라. 부러우니까.
「남자 신인상… 독고산하씨, 축하드립니다!」
시상식은 유연하게 진행되었다.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벌써 몇십회를 넘겼으니 진행자도, 스탭들도 익숙한 듯 했다. 섹시한
여가수가 나오는 축하무대는 재미있었지만 맥주 세 캔을 비우고 나니 알딸딸한 기분이 들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타고 싶었는데 탔습니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수상소감은 길지 않았다. 산하는 마지막에 ‘감사한 분께는 따로 연락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래, 건전한 수상 문화에 앞장서는
모습이 보기 좋네, 좋아.
“축하한다고 안하면 삐지려나…….”
신인상 수상 축하를 받느라 정신없어서 확인 못할지도 몰라, 하는 생각과는 반대로 내 손은 이미 핸드폰 폴더를 열고 있었다.
문자 발신함을 꾹 누르고 약간의 망설임 끝에 버튼을 꾹꾹 눌렀다.
「추카푸카. 보고싶소.」
“아, 오타났다. 에이… 몰라. 알아서 해석하겠지.”
추카푸카는 뭐냐고 배잡고 웃겠군. 이미 보내버린 문자 별 수 있나 싶어 전송이 끝났다는 화면을 보며 핸드폰을 닫았다.
예상대로 산하는 무척이나 바쁜 모양인지 전화 한 통, 아니 답장 한 통 없었다.
어쩌면 매니저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하고 나 스스로를 달래며 텔레비전을 쳐다보았다.
2부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엄청 잘생긴 남자 가수가 뮤지컬 팀과 함께 축하공연 중이었다. 거참, 섹시하오.
「감독상… 아, 대단한 감독님이시죠. 저도 다음 작품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유진태 감독님!」
꽤 인기가 많은 여자 배우가 호들갑스럽게 유진태 감독을 호명했다. 카메라가 유진태 감독을 잡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엉뚱한
사람이 일어났다. 뭐야? 동명이인은 아닐텐데, 하고 눈을 흘기며 살펴보니 영화사 직원이었다.
사장 오빠도 아니고 직원이라니? 아니, 그래 저 분이 이 영화를 전담하시긴 했지만… 유진태 감독은 어디가고?
“아, 다음 영화 준비로 바쁘다 바쁘다 하시더니 본격적으로 바쁘신가보네.”
또 해외에 나갔나, 아니면 호텔 방 잡고 끙끙거리며 글 쓰고 계신가. 혼자 온갖 추측을 하며 물끄러미 텔레비전을 쳐다보았다.
영화사 직원은 아주 짧게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유유히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잘생긴 유진태 감독을 보려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는 팬들도 많았을 텐데.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향했다. 이번에 맥주를 따면 다섯캔 째다. 멋지다 민초하! 자랑스럽다 민초하! 넌 진정한 음주인!
텔레비전에선 ‘남우주연상’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그래, 좋겠다.
「남우주연상, 2관왕이네요. 독고산하씨 축하드립니다!」
역시.
올해는 독고산하의 독주네, 하고 중얼거리며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냈다. 차가운 맥주가 손 끝으로 느껴서 나도 모르게 으-하는
감탄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내심 사랑하는 내게 고맙다는 인사를 산하가 해주길 바라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맥주를 마시는 입안이 껄끄러웠다.
알 사람은 다 아는 나와 산하의 사이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는 스캔들이라 산하가 내 얘길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산하가 더 기부를 많이 하고, 파혼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질 때쯤 인정하는 게 좋다는 소속사 대표님의 말을 따르기로 했지만,
섭섭한 마음이 비집고 올라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독고산하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2부에 참석하실 수 없었기에 YH 엔터테이먼트의 김철수 대표님이 대리 수상하시겠습니다.」
“푸흐읍-!”
마시고 있던 맥주를 나도 모르게 뿜었다. 아까워!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거실로 냅다 뛰었다. 컥컥거리며 목에 남아있는 맥주의
쓴 맛에 미간을 찌푸린 채 텔레비전을 쳐다보았다.
1부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독고산하가 없다니! 없다니! 없다니!
너무 놀라 두 눈을 깜빡거리는 것조차 잊고 텔레비전에 몰입했다. 사회자가 거짓말할 리는 없겠지만 정말로 소속사 대표님이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올라오고 있었다.
뭐, 뭐야?
“뭐야, 이게!”
수상할 때 내 이름을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섭섭하다고 생각한 거 취소할게! 당장 깜짝쇼라고 말하고 무대로 올라오란 말이야!
말도 안 돼! 어디갔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정당하다고 소문났고, 권위 높으며, 가장 큰 시상식인데! 거기서 남우주연상을 받는 건데 날랐어? 사라졌어?
멍하니 텔레비전을 쳐다보다가 설마 산하가 아픈 건가 싶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왜」
“왜? 왜라는 말이 나와? 너 어디야!”
전화 안받으면 어쩌나 했더니 넙죽 잘도 받는군. 뭐? 왜? 왜라고 했니? 왜? 왜? 왜? 이게 지금 미쳤나!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냅다 질렀다. 산하는 별다른 말없이 내가 내지르는 구박을 덤덤하게 듣는 듯 했다.
“당장 돌아가! 가서 상 타!”
「안 돼.」
“안 돼? 안된다니, 너 대체 어디…”
띠리릭-하는 도어락 소리가 났다.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나와 다솔이의 러브 하우스도 아니고 독고산하의 넓은
오피스텔이므로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둑? 아니지, 도둑이 도어락을 열고 친절하게 들어올 리가 없지. 멀뚱히 문을 쳐다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여차하면 캔이라도 던쥐고 튈 생각으로 맥주를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다 왔는데 어딜 가라는 거야.」”
핸드폰에서 들리는 음성이 바로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눈 앞에서.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사람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어야 할 독고산하 였다.
“뭐… 뭐야, 너! 왜 여기있어!”
산하는 말없이 텔레비전을 가리켰다. 주절주절 대리 수상한 것 때문에 수상 소감을 늘어놓던 소속사 대표님이 숨을 고르더니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냈다.
뭐야, 뭐하는 퍼포먼스야?
「사정상 일찍 귀가한 독고산하씨가 혹시 수상하게 되면 부탁한다고 말했던 수상소감 입니다.」
나도, 산하도 말이 없다. 심지어 텔레비전에서도 잡담이 들리지 않는다.
「갑니다.」
응?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싶다고 해서요.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카푸카라고 오타 제대로 날린 멍청아, 지금 간다.」
“…….”
「이상입니다. 수상한 독고산하씨를 대신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너… 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미 화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지니까. 버퍼링에 걸린 것처럼
버벅거리며 산하를 향해 입을 벙끗거렸다.
신발을 벗고 오피스텔로 들어온 산하가 한심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더니 손을 뻗어 내 머리 위에 툭 올려놓았다.
“야.”
“뭐, 뭐하는 거야 너! 진짜 미쳤어?”
“사랑한다?”
“…그 의문형의 문장은 뭔데.”
물끄러미 산하를 쳐다보다가 결국 풋- 웃어버렸다. 산하도 그제서야 가볍게 웃으며 두 손을 뻗어 날 끌어안았다. 바깥의 추위가
산하를 따라왔는지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내 온기가 전해지면 금세 따듯해질 테지만.
“근데 어쩌려고 그랬어. 소속사 대표님도 참 대단하시다, 그걸 그대로 읽어주시다니.”
“뭐… 슬슬 터트려도 되겠지 라고 하시던데.”
“난 이제 몰라.”
“그래, 몰라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왜냐면 난 너보다 똑똑하니까.”
“뭐? 웃기시네!”
고개를 들어 산하를 올려다보았다. 가재미 눈으로 산하를 흘겨보자 산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못생겼어.’라고 말했다. 얄미워서
한마디 해주려고 입을 벙끗거리려는데 띠리릭-하는 도어락 소리가 다시한번 들리는가 싶더니 우당탕하고 요란한 소리가 났다.
뭐야? 하고 산하의 품에서 고개를 옆으로 쏙 빼냈다. 그리고 내 시야에 가득 들어선 건…….
“축하해!”
“축하하러 왔어요.”
“상 탄 거 축하해!”
“축하한다규! 나도 안아주라규!”
꽃다발을 품에 안은 다솔이와 케이크를 손에 든 가철 오빠, 가벼운 미소를 입에 머금은 유진태 감독 그리고 영화사 사장 오빠였다.
의아한 눈으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산하를 올려다보았다. 산하는 씨익 웃으며 ‘더있어.’하고 입모양으로 얘기했다.
더있다니, 뭐가? 하고 되물으려는데 우당탕하고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다시 옆으로 돌려 문을 쳐다본 순간…….
“민초하 촬감님!”
“민 감독님!”
“축하드려요! 결혼하신다면서요?”
“축하해요! 정말로!”
“어이쿠! 축하해요!”
내가 촬영감독을 그만둘 때 누구보다 펑펑 울었던 촬영팀 스탭들과 산하의 매니저였다. 너무 놀라 어버버거리다가 산하를 다시
쳐다보았다. 산하는 그제서야 날 품에서 놓아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1년 동안 날 변함없이 사랑해준 선물이야. 이정도면 나 훌륭한 남편감이지 않냐?”
“…이게 뭐야…… 하나도 안 멋있어.”
“하? 근데 왜 우냐? 못난이 주제에.”
보고싶소, 라고 적은 내 문자를 받은 산하가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오피스텔로 냅다 차를 몰았다고 한다. 매니저에게는 모두에게
연락해서 오피스텔로 오라는 미션을 쥐어준 채 말이다.
뿌옇게 변한 시야를 느낄 새도 없이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있는 날 보고 산하가 가볍게 웃더니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주었다.
파티 하자며 오피스텔로 들어온 축하인원들은 ‘얼레리꼴레리~’하고 능글맞게 외치며 샴페인을 터트렸다.
“민초하.”
“왜.”
“나한테 할 말 없냐?”
할 말?
“고…”
“아, 고맙다는 말 빼고.”
“감…”
“감사하다는 말도 빼.”
“…어쩌라고.”
“어허, 머리 굴려봐. 할 말이 있을 건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날 쳐다보는 산하의 표정에 머리를 굴리다가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산하가 ‘어서 해.’라며
재촉했다.
“결혼하자?”
“…바보냐? 그건 내가 할 말이잖아. 그리고 왜 의문형인데. 복수냐?”
산하가 손을 뻗어 내 이마를 꾹 찔렀다. 아, 이거 오랜만에 당한다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지끈거리는 고통이 찾아왔다.
사랑한다면서 이렇게 강하게 찌르다니.
얄미워 하고 산하를 흘겨보다가 하는 수 없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실은 더 놀리다가 말해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정말로
예쁘니까.
“사랑해.”
“흐음.”
“사랑해. 정말로.”
“그래? 얼마나?”
이 자식이.
“하늘만큼.”
“하늘만큼?”
“더하기 땅만큼. 야, 그냥 해줄 때 곱게 받…”
“결혼해줄게.”
뭐냐.
그 살짝 핀트가 어긋난 이상한 뉘앙스는?
“결혼해줄게? 뭔데. 내가 결혼하자고 빌었음?”
“결혼하자? 라고 말한 건 어디의 누구더라.”
윽. 내가 내뱉은 말이니 취소할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산하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웃어버렸다. 산하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놓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산하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 손으로 내 허리를 감쌌다. 등 뒤로 닿아오는 녀석의 온기가 어느새 따스해져 있었다.
“좋냐.”
넌지시 물어오는 산하의 목소리는 행복감에 젖어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날카롭고 재수없는 독고산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가벼운 웃음이 터졌다.
세상은 아직 우리의 사랑을 모르고 있다. 곧 알게 되겠지만, 그들이 축하해줄지 아니면 비난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가슴 아픈 비난에 스캔들에 불과한 이야기로 조금 더 둘 걸 그랬어, 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 좋다. 넌 싫어?”
내가 이렇게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믿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진심’을 숨기지 않는다면 언젠가
모두에게 전해질 날이 올 테니까 말이다.
“누가 싫대?”
“좋지?”
“좋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만큼.”
모든 거짓말의 마지막 법칙은 결국 들켜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독고산하에게 속삭였던 거짓말에 진심이 담겨 사랑이
되어버렸듯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도 우리의 진심어린 사랑을 알게 될 테지.
진심은 전해진다. 내가 그랬고, 산하가 그랬다.
“모두에게 축하받는 결혼이 될 거라고 약속해줄 순 없어. 하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생활이 될 거라고 장담해.”
“정말 프로포즈하는 거야? 여기서?”
“응, 내가 결혼 해준다고 할 때 그냥 해. 민초하 주제에 튕기진 않겠지? 감사합니다 하고 와도 모자랄 판에.”
안 그래? 하고 산하가 귓가에 낮게 속삭이며 내 손을 잡았다. 한 손으론 내 허리를 감싼 채 다른 한 손으로 내 손을 붙잡은 산하는
미리 준비한 듯 작은 다이아가 박힌 반지를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행복함에 흘리는 눈물은 이렇게 달달한거구나.
모두에게 축하받는 결혼이 될 거라 약속할 순 없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혼생활이 될 거라고 장담하는 산하의 목소리에
더이상 생각할 것 없이 몸을 돌려 산하를 끌어안았다.
“나 어떡해. 눈물이 안 멈춰.”
내 머리 위에 자신의 턱을 받친 산하가 가볍게 웃었다. 주위에서 ‘오오오!’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산하는 그들이 무어라 하든
상관없다는 듯 손에 힘주어 날 끌어안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어. 네가 없다면.”
산하가 소중한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날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마주하며 산하를 더욱 힘주어 끌어안았다.
그거 아니? 너보다 날 더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마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만날 수 없을 거야.
소리내어 말하지 않았음에도 산하는 이미 내 대답을 들은 것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살짝 고개를 숙여 조심스레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처럼.
***
완결입니다. 49편이 완결이에요! 하고 외쳐놓고 다, 다음편이 완결.........이라고 말할 수 없어서 꾹꾹 눌러 담아 썼습니다.
약 6개월간 많은 사랑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애정이 있었기에 S 부터 F 까지 총 50편의 이야기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인소닷에 <거짓말의 법칙> 첫 편을 올리던 날이 새삼 떠오릅니다. 남겨주신 꼬리말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찬찬히 훑어보았어요.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무어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셨어요.
다음 소설에서도 여러분과 꾸준히 호흡할 수 있도록, 숨지 않고 환히 웃으며 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거짓말의 법칙>이 저와 여러분께 남겼던 숨결이 옅어지는 때 다른 소설로 행복한 마음을 담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산하와 초하 그리고 여러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며 제 곁에 계셔준 여러분 덕에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사랑합니다. 긴 호흡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이 벅찬 마음을 어찌 전할까요. 부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어요.
여러분이 간직하실 마지막의 여운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 이쯤에서 제 넉두리는 접습니다. ♡
야호♬ 올림.
(+ 이미지 작품은 친정식구 ‘수습지기 연희’ 님께서 선물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ㅎㅎ 재미있께 봤습니다^^
완결특집♡_♡ 나 미 님, 감사합니다^^ 함께 호흡해주신 덕에 무사히 완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으하하,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저도 정말 기뻐요^^!
오메 정말로 야호님은 소설 잘 쓰시는 듯. 특히나 아기자기한 사랑. 완결 완전 축하드리고 다음 작품도 기대 만빵 할께요. 이렇게 우리 초하하고 산하를 보낼 수 없는데.ㅜㅜ. 넘흐 아쉽다능. 암튼 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다시 한번 완결 축하드려요.ㅋㅋㅋ.
완결특집♡_♡ 아히잉★ 님, 과찬이십니다+_+ 하지만 칭찬을 들으니 기쁜 이 마음 하늘로 훌쩍훌쩍 날아다닙니다 으하하! 완결까지 함께 긴 호흡 해주셔서 감사해요! 산하, 초하와는 아쉬운 작별이지만 다음 소설에서 꼭 좋은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히잉 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축하드려요~완결내신거!!ㅎㅎ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초하와 산하는 끝까지 귀여운 커플로~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ㅎㅎ
완결특집♡_♡ 오렌지빛하늘 님, 감사드립니다T_T 약 반년동안 이어진 연재였지요. 우리 산하와 초하 귀엽게 안녕을 말합니다 으하하.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심하게 잼있따 진짜 !!!!! 심장떨려서 완결 먼저 볼까 생각 백번도 더 했지만 보는 내내 입이 찢어질만큼 부러워 죽는줄 알았다규!! 번외번외
완결특집♡_♡ 야루루루 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으하하 완결까지 참고 읽으시느라 힘드셨지요. 완결에서 부디 참고 기다린 행복까지 느끼셨길 바라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결특집♡_♡ 카브카브 님, 초하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해요T_T 와우! 다음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아놔 미치겠네.... 이거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ㅠㅠ 어쨌든 제가 바라던 해피엔딩 너무 좋네요~~ 흐흐
완결특집♡_♡ 인생뭐있나? 님+_+ <거짓말의 법칙>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다, 다음 소설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테니 절 기다리시는 재미라도.....(쿨럭쿨럭) 사랑해주셔서 고마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완결특집♡_♡ 오마낫. ol별ol란v 님!ㅋㅋㅋ 후다닥 완결로 날아오셔서 제게 사랑을 속삭여주셔서 감사해요. 37편에까지 읽으셨군요. 잠시 숨 돌리시고 다시 힘내셔서 완결까지 달려와주셔용. 부디 완결을 다 읽으셨을 때 여운이 남는 마지막이길 살짝 바래봅니다 으하하
너무 즐겁게 읽은 소설이예요..
완결특집♡_♡ 흰둥이마누라 님,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행복합니다. 저도 많은 사랑에 힘입어 즐겁게 연재했습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우와 제가 6개월이나 이 소설을 보며 웃고 즐거워했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그많큼 감동있었고 재밌는 소설!! 야호님 소설은 진짜 딱 제스타일!! 다음 소설도 올려주실꺼죠? ㅠㅠ 아님 삶의 즐거움이 또 하나 사라져요 ㅠㅠ♡
완결특집♡_♡ 빅파이 님, 와우! 정말 긴 호흡이었지요? 약 반년동안 <거짓말의 법칙>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T_T 빅파이님도 제 스타일이에요 으하하! 다음 소설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빅파이님의 삶의 즐거움을 위해....(응?) 으하하^^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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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ㅠ.ㅠ 지금너무 심장이콩닥콩닥 뛰어요 ..... 벌써완결이라니 ...정말믿기지가않아요 ! ㅠㅠㅠ 이렇게 약 육개월동안 우리가함께했다니 .....휴..제가중간에 요세극도로우울해서 슬픈이야기는 읽을 용기가안나서 ㅠ.ㅠ....잠시 미뤄뒀다 이제야읽긴하지만......ㅠ.ㅠ?그래두 절잊으시진않앗지요 ㅠ.ㅠ? 휴,지금가슴이벅찹니다 !! ㅠㅠ 정말진심으로 완결축하드리구요, 정말좋은소설을읽고가는거같아서너무기분이좋네요 ㅎㅎ 초하랑산하랑 엇갈렸을땐 얼마나 울었는지 ㅠ.ㅠ? 안그래도 우울하던기분이 확터져서 아주그냥 엉엉울엇답니다 ㅎ.ㅎ 그덕에 우울한기분이 좀더날라간거같기두하구요 ㅎㅎ 이야 너무기분이좋아요 !
정말멋진소설 이렇게 완결내주셔서 너무감사하고 우리 다음소설에도 함께해요 ㅎ.ㅎ/ 하하하하 마지막에정말너무기분이좋아요 ㅎ.ㅎ !!!! ㅎ.ㅎ/ 기다리고잇을게요 ! 얼른좋은소설로 찾아오셔야해요 ㅎ.,ㅎ~
완결특집♡_♡ 와우! 윗츠★ 님! 쪽지를 확인해주세요! 600bytes에 인사를 담기 부족할 것 같아요!
이히 하루만에 처음거부터 쫙 보아버렷어용 ㅋㅋㅋㅋㅋ 완결축하드령요 여기에 처음부터의 댓글을 쓰게 되겠네용 저 그래도 예상외로 설마햇던 생각들 맞아서 정말 볼때마다 신기했어용 그리고 거짓말의법칙 볼때마다 빠져드는 매력이란 후훗ㅋㅋㅋㅋㅋㅋ 야호님 화이팅~!!!!!!!!!
완결특집♡_♡ 와우 하얀미소ºㅣ님! 하루만에 다 읽으시다니 엄청난 스피드입니다+_+ 대단하셔요. 몰래몰래 반전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하얀미소 님처럼 예리하신 분들이 계셔서 저도 쓰는 동안 흥미진진했었다죠^^; 으하하. <거짓말의 법칙>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정말 고마워요!
정말최고의소설이었어요ㅋㅋㅋㅋㅋ 보면서계속울고웃고 초하같은당당함이정말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
완결특집♡_♡ 아잉곰도리♡ 님. 와우! 정말 최고의 소설이라 평가해주시니 저는 정말 최고로 부끄러워요☞☜ 보내주신 사랑을 꼬박꼬박 받으며 저도 행복한 마음으로 연재했습니다. <거짓말의 법칙>과 함께 울고,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초하 같은 당당함으로 다음 소설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이 야스스한ㅋㅋㅋㅋ새벽에 축하말씀올립니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달리셨어요!!! 저또한 첫편부터 꼬박꼬박 열심히 챙겨봤답니다. 학교고 뭐고 방학이고 뭐고 바빠서 가끔 들어오지못해 밀린소설을 다 보긴했지만서도. 항상 야호님을 응원했어용!!! 정말 너무너무 잊지못할거에요. 정말. 초하도, 산하도. 처음부터 둘다 너무너무 예뻤고 좋았어요. 크크. 이렇게 해피로 끝나게 되서 너무너무 좋아여. 야호님의 그 전소설도 읽은 저라서+_+ 처음에 이소설 접했을때 어! 그때 그 소설의 작가님이시다. <- 이러면서 쭉 읽었거든여. 역시 실망시키지않는 작가님.^^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좋았어요!!!!!!!!♥
완결특집♡_♡ 와우! ♥まいどあり님! 야심한 새벽에 남겨주신 이 행복한 축하에 저도 야심한 새벽에 인사드리옵니다. 으하하. <거짓말의 법칙>과 함께 달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마 보내주신 사랑이 없었더라면 중간에 포기해버렸을지도 몰라요^^; 보내주신 응원이 정말 큰 힘이었지요! 행복한 마무리를 올릴 수 있어서 저도 정말 행복합니다. <이름을 빌려주세요!> 부터 함께 해주셨군요+_+ 다음 소설에서도 함께 호흡하며 달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나요! 정말정말 고마워요!
정말 그동안 재밌게 잘 봤어요, 늦었지만 완결 축하드려욤~ 다음소설도 기대할께요~
완결특집♡_♡ 짱구액션가면 님!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이 있었기에 <거짓말의 법칙>이 완결까지 무사히 달려올 수 있었지요^^ 완결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다음 소설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하룻동안 쉬지 않고 달리며 봤네요.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전 연재소설은 기다리는게 너무 가슴졸여서 잘 안보고 완결방만 가서 봤는데.. 우연치 않게 발견한 소설. 정말 최고에요! 그리고 처음으로 소설읽고 리플 다는중..... 저의 첫리플!으하하핫;; 너무 재밌는 소설 써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쓰실꺼죵?!
완결특집♡_♡ 아이고 바보야메롱이다 님. 꼬리말이 너무 늦어버린 점 죄송해요. 확인은 예전예전예전예전에 했는데 새 소설 올릴 때 달아드려야지! 하고 이렇게 늦게 찾아뵙게 됐네요. 첫 꼬리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쓸거랍니다*_* 계속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 어제 밤부터 잠을 설치게 만들더니. 기어코 오늘 완결까지 봐 버렸습니다. 진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던 소설이였어요.정말로 작가님의 문체는 제 다이어리에 옮겨 적고 싶을 정도로 환상이네요 (결국 맘에 드는 대사들은 다이어리에 적었습더랬죠ㅋㅋ) : > 앞으로도 황홀한 문체로 달달한 소설로 많은독자들 홀려주세요. 응원할게요^.^
완결특집♡_♡ 이토 님, 꼬리말이 너무 늦어졌지요. 완결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토님의 다이어리에서 함께 숨쉴 수 있다니 하앍하앍(……) 수줍고 또 수줍습니다. 이렇게나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여, 열심히 호, 홀리겠습니다! 으허허.
우와 완결방에서 보구 왔어요 진짜 소설 흡입력이 대단했다능..;ㅁ;..뒤에 외전은 없나요?ㅠㅠㅠ 완결까지 지켜봐왔지는 못했지만, 완결 축하드리구요~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또 뵐수 있음 좋곘네용.ㅋㅋㅋ
완결특집♡_♡ sunflower♡ 님, 이렇게 함께 호흡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결방에서 읽고 응원남겨주시려고 다시 꼬리말 남겨주신 점 감동입니다 흑흑. 외전도 있습니다만, 아주 짧고 짧아서(……). 새 작품으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감사해요!
완결방에서 읽고 후기쓰러 들렸답니다^^ 아름다운소설이에요! 정말 재밌게봤어요ㅎㅎㅎㅎ 번외 올려주실꺼죠?
완결특집♡_♡ ㅎr루 님, 이렇게 응원글을 위해 다시 꼬리말을 남겨주신 점 감동입니다*_*! 아름다운 소설이라니,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신 것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버, 번외는 있긴합니다만 무척 짧고 짧아서(……) 쿨럭쿨럭
정말정말정말 최고의 소설이었어요^^ 완결방에서 보고 들렸는데 제가 어제부터 해서 오늘 까지 봤는데 과외에서 보고싶어 미치는줄 알았어요ㅠㅠ!!!!!!!!!!!!!ㅋㅋㅋㅋㅋㅋ그래서 오자마자 컴을 키는 센스^0^????????????아참!!!!!!!!!!!!!!!!!!!!!!!!제가 이거 너무 재밌어서 친구들 모아서 꼭 보라고 했어욬ㅋㅋ!!!!!!!!!!!!!!!!!!!그럼 번외를 올려주시는 센스와 함께 다음작품도 열심히 이어가시길 바래요^^ 그럼 다음 작품과 함케~~~~~~~~~~~~~
완결특집♡_♡ 멍아님! 완결방에서 읽으시고 이렇게 응원을 위해 꼬리말 남겨주시다니, 감동입니다! 게다가 친구분들께 전파까지....(두둥!) 완결편까지 호흡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버, 번외는 있긴 합니다만 무척 짧고 짧아서(……). 다음 작품에서도 뵐 수 있기를 바라며, 감사해요!
정말 너무 재밌게 잘봤어요!!!!
크흑 ㅜ.ㅜ.ㅜ 감동이여요!!!!!!!!!! 보는동안 울고 웃고 마음 졸이고~~~~~~~~!!!!!!!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ㅎㅎㅎ 올해들어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처음이라규요 ㅜ^ㅜ....ㅋㅋㅋㅋㅋㅋ 오늘 밤 기분좋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용~ 야호님에게 요러케 말하고 싶어요~~~~~~~~~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