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서가 코리아 타운에서 발생한 전동 스쿠터 충돌 뺑소니로 우리 교민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폭스 11 LA 방송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안타까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쯤 코리아 타운의 제임스 M 우드 대로 변에서 일어났다.
여조카 수전 박씨는 삼촌인 도니 킴(65)이 부인 제니 킴과 나란히 한 식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한 여인이 탄 전동 스쿠터가 김씨를 옆에서 들이받아 뒤로 넘어져 머리를 아주 심하게 시멘트 바닥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부인 김씨가 남편을 일으켜세웠고 경찰과 앰뷸런스가 도착했는데 부인이 치료를 거절했다. 곧바로 부부는 집에 돌아왔는데 김씨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조카 수전은 "삼촌은 머리를 다친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고 토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해 온 부인은 그제야 남편을 서둘러 병원으로 옮겼는데 그곳에서 이틀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박씨는 "우리 삼촌을 들이받은 그 숙녀는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고 억울해 했다.
부인 김씨는 "다음달이면 결혼 40주년이라 우리는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에 따르면 충돌 후 그녀는 스쿠터 운전자에게 현장에 남아 있으라고 얘기했는데도 그 운전자는 잠시 후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으며, 이 장면은 고스란히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담겼다고 했다. 조카 박씨는 "(이모가) 삼촌의 피흘리는 머리를 붙잡고 911을 부르는데 (스쿠터 운전자)는 떠났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자녀가 없어 은퇴 후 조용히 친구들과 즐겁게 노후를 즐길 생각이었다고 했다. 부인 김씨의 친구들과 가족은 스쿠터 운전자가 LAPD에 자수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씨는 "끔찍한 사고였다. 그녀가 작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삼촌을 들이받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아래 동영상의 스틸 캡처 사진은 가해 운전 여성과 동반 남성 운전자가 황급히 현장을 떠나 뺑소니를 치는 모습이다. 얼굴을 아는 이들은 어렵지 않게 경찰에 제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