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101살 엄마의 엄마,
75살 큰오빠의 엄마가 된
65살의 작은 시누이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현시대의 아이콘, 그녀
온갖 건강 기능 식품으로 중무장
삼천 배를 올리는 지성으로
버텨보는 일상의 전투
때때로 치매와 광포한 환영에 시달리는 노모,
두어 번의 중풍으로 시조새처럼 앙상한 오라버니 수발
애면글면하는 그녀의 삶
옥죄여오는 일상의 올가미
날마다 스스로 거는 마법의 주문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정말 강하다.
나는 행복하다.
짱짱한 의식, 허망한 눈동자
단절된 세상에 갇혀
침묵으로 절규하는 늙은 오라버니의 젖은 눈물을 훔치며
아~리랑, 아라~리~요 ~~
오빠가 춤출 그날까지
여동생의 ' (쨍하고) 해 뜰 날 ' 노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첫댓글 고인이 되신
박건배 선생님의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라는 말씀이 생각 나네요.
마음이 아프겠지만 그 아픔을 나누는 것 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없어요. 가족이기에 ...
힘들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극복하실 거고 ...
짧은 여행이지만, 뵙고 오기 잘했어요. ^^
봬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 다녀오니, 묵은 과제를 해치운 것처럼 홀가분합니다.
그러나 가족인지라 그 아픔이, 그 희생과 수고로움이 가슴에 사무쳐 잔상으로 오래 머뭅니다.
때로는 걱정과 염려가 우리의 영육을 좀 먹게하니 이제는 모든 걸 하늘의 뜻에 맡기고 내려놓으려 합니다.
우리는 또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겠지요...
늘 감사합니다 🙇
감각적 시어로 기술한 시만 읽다
리얼리즘의 사실적 시를 읽으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잘 다녀 오셨네요.♡
너무 리얼한 사실적 시라 오히려 쉽지 않았어요. 감정의 절제가...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읽고 감동했다는 건 호소력이 있었다는 거니 감사할 일입니다. ^^
카페에서 더욱 자주 소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