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道德)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불가(佛家)에 ‘도덕이 없으면 천하를 다스려도 원활하지 못하다“는 말이 있는바, 오늘날 우리나라의 심히 어지러운 정치·사회상황을 보면서 정치인들은 물론 국민들도 모두 우리나라의 도덕수준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반성하고 새롭게 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도덕(道德)을 말하면 “도덕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이라고 할 것이며, 법이 외적인 규제를 가하는 데 비해, 도덕은 내적인 규제로 작동한다.”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동양에서 도덕(道德)이란 말의 연원은 노자(老子)의 도가(道家)에서 도(道)와 덕(德)을 설파하면서 대두되었고, 이들은 우주 간에 존재하는 일종의 이법(理法)을 도(道)라고 하며, 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덕(德)이라고 한다고 할 수 있다.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도덕(道德)은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유교 윤리에서의 세 가지 기본 강령과 다섯 가지 실천적 도덕 강목을 말하는데, 동중서(董仲舒)가 공맹(孔孟)의 교리에 입각하여 삼강오상설(三綱五常說)을 논한 데서 유래되었다. 삼강(三綱)은 임금과 신하(君爲臣綱), 어버이와 자식(父爲子綱),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며, 오륜(五倫)은 “부모는 자녀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며(父子有親), 임금과 신하의 도리는 의리에 있고(君臣有義), 남편과 아내는 분별 있게 각기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며(長幼有序), 친구 사이에는 신의를 지켜야 한다(朋友有信)”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주목할 바는 불가(佛家)의 ‘선림보훈(禪林寶訓)’에서 도덕(道德)을 칭송하여 말하기를 “높기로는 도(道)보다 높은 것이 없고 아름답기로는 덕(德)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다. 도덕(道德)이 있으면 필부(匹夫)라도 궁색하지 않지만 도덕이 없으면 천하를 다스려도 원활하지 못하다.”라고 하였다는 점이다.
한편 서양의 경우, 도덕(道德, Ethics, Morals)이란 말의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Arete(탁월함)에 있다. 이후 서양 이론의 통합적 관점에서 제임스 레이첼스(James Rachels)는 말하기를 “도덕이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영향 받을 모든 사람들의 이익을 똑같이 고려하면서 이성(理性)에 따라 행동하려는 노력, 즉 그렇게 하는 최상의 이유가 있는 행위들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라고 한 바 있다.
이상 도덕에 대해 상고해 본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과연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말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국민대중의 도덕적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생각건대 정치인들은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것이며, 국민들도 깊이 반성해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나라에 도덕이 무너지면 지금의 북한처럼 힘센 자들의 폭압독재정치시대로 갈 수밖에 없다. 과거 조선도 말기로 가면서 도덕이 무너지게 되니 기강이 무너져 나라가 힘을 잃게 되고 결국 힘센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2023.12. 4.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