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리그를 우승한 포스코LED팀, 바둑토토는 팀간 단체전인 한국리그를 대상으로 할 예정 |
'바둑토토', 과연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시행이 가능할까? 현재 스포츠토토에는 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씨름의 6종목이 있다.
2011년말, 바둑토토’는 바둑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2011년 10월 열린 프로기사총회에서 바둑토토 사업설명이 있은 후, 바둑의 스포츠 토토 시행을 반대하는 프로기사와 팬들의 반발이 뜨겁게 달아올랐기 때문.
2월 16일, 한국기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둑토토 도입에 관련된 현안들을 살펴 볼 수 있는 공청회가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 주최로 이달 28일 오후 2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2월 16일 보도자료는 한국기원이 스포츠토토 추진 이후 내놓은 '최초의 보도자료'다.
스포츠토토는 한국기원에서 예전부터 가능성을 타진해 왔지만 본격적인 추진은 2011년도 부터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와 프로기사회의 사업추진 승인을 얻고 내부 정지작업을 마친 한국기원은 10월 20일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단체로서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의 기본 자격이라 할 수 있는 ‘주최단체’ 지정 신청을 마친 바 있으며, 접수한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까지 이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사행산업통합감시위원회의 바둑토토 도입에 대한 '부동의' 의견이 문화체육관광부로 접수됨에 따라 한국기원은 보다 내실 있는 준비와 여론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번 공청회를 계획하게 됐다."는게 한국기원의 입장이다.
이런 반대의견에는 지난해말 축구의 '승부조작사건'과 관련 선수들의 구속과 자살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불거진 배구에서의 승부조작 의혹도 바둑토토 진행에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
28일 공청회에서 바둑토토 자체의 찬-반 난상 토론은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 한국기원은 보도자료에서 "공청회에서는 찬·반 토론보다는 바둑토토 도입의 필요성과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패널 선정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청회에는 장원제 전 숭실대교수(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와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 엄민용 경향신문 기자가 발제자로 나서며, 바둑이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발표한 바 있는 권준수 교수(서울대 의대), 체육계의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프로기사 원성진 9단, 한국일보 박영철 기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다만 공청회가 열리는 2월 28은 제4회 BC카드배 통합예선이 치러지는 날이라,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가진 프로기사들이 공청회에 많이 참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한편 중국과 일본바둑계는 이 사안에 대해선 아직 조용하다. 중-일 양국의 기원은 한국의 바둑토토 추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결국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바둑토토가 한국에서 시행될 경우, 단체전인 한국바둑리그 뿐만 아니라, '중국바둑리그(갑조리그)'나 '일본 7대기전 결승시리즈'등으로 범위를 넓혀 토토를 적용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
중국바둑리그는 현재 한국리그보다 팀수가 많고 라운드가 많으며, 일본 7대기전의 우승상금은 세계대회 수준이거나 더 높다. 현재의 중,일 바둑계는 바둑토토에 대한 논란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바둑계 구성원들 개인적으로 알고 있으며, 조용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수준이다.
한국기원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바둑토토 시행 이후 우려되는 문제들을 대비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대책들을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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