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묻는다. ‘그게 뭐 특별해요?’ 그래서 설명한다. 사람이 사람에 대해 생각할 때는 사람 이외의 다른 것을 볼 때와 다르다. ‘저 사람은 화가 났구나, 저걸 좋아하네, 성격이 이상하네’ 같은. 직접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감정, 생각, 태도, 성격과 같은 것들을 추론해서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고 설명한다. 고등지능을 가진 인간의 엄청난 능력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인간의 능력 때문에 갈등이 증폭된다. 학원을 보낼지 운동을 시킬지, 학교를 어디로 보낼지, 그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모두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거다. 치열한 논의를 통해서 더 나은 방법에 합의하면 된다. 설사 합의가 안 되어도 서로 양보할 수도 있다.
만약 배우자가 자녀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없다든지, 자기 자식인데 나만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이제 상대방은 대화할 상대가 아니다. 아니 그 얘기는 들어볼 가치도 없다. 왜? 자식을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이런 막장 부부의 싸움판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 사회에 난무하는 매국노, 반국가 세력, 친일파, 빨갱이와 같은 단어들은 바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절대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는 단정이며 낙인이다.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한국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숫자가 우리 국민의 절반이나 3분의 1이나 될 리는 없다.
만약 그런 부부를 보면, 진정한 친구는 이렇게 얘기해야 한다. ‘분명히 그 사람도 너만큼 자식을 사랑할 거야.’ 우리 사회에는 이런 진정한 친구는 없고, 옆에서 ‘그래 맞아. 그 사람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해’라고 부추기는 가짜 친구들만 있는 것 같아 우리 국민들이 불쌍하다.
ㅡ허태균의 '한국인의 심리'
첫댓글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않겠죠
사회적 흐름 가치관이 혼재된 대하
혼탁한 시류를 정제해 나가야겠지요
메시아를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