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勝)자와 패(敗)자의 차이 / 홍속렬
세상의 모든 전쟁과 스포츠는
전략과 전술이 있고 그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나는 월남전쟁도 해 보았고 그 6.25
어린 시절에 맞은 전쟁 어린 시절에 맞은 전쟁
비참함이 무엇이고 죽음과 삶의 차이와 진실함을
몸으로 겪어 깨달은 바 있어 그 진실을 안다.
월남전에서 살아남고 부하들 한 사람도 상한 자 없이
무사히 귀국시킨 자부심도 남보다 유별나다.
비겁한 지휘자가 안 되려 노력했고
이제까지 명예를 위해 살아온 오늘이기에
중미에 축구선교사로 와 사역하며
외로움과 고독과 고난과의싸움
전쟁터의 전투보다도 더 힘든 기나긴 8년의 세월
이제 마무리하고 떠나려는 찰나
47년 동안 축구지도자로 살아오며 겪은 온갖 고난
이제 잘 마무리해서 명예로운 마무리 지으려는데
왜? 이렇게 많은 생각 떠나지 않고 머릿속을 가득 메우는가?
이제 영원히 은퇴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1종대형 면허 소지하고 선수단을 태우고 직접 운전하며
한국 땅 수 만리 지구 몇 바퀴를 돌고도 남은 운전 실력
그 1종 대형 면허를 반납하고 밤잠을 설쳤던 기억
이제
나의 역사는 먼 기억을 바탕으로 영원히 소멸되어 가네.
나
패자로 남지 않고 승자로 남으려는데
그 구별법은 내 마음에 있다네
내가 勝자로 여기면 어김없이 나는 승리자
나 스스로가 敗자라 하면 나는 영원한 패자로 남을 거네
누구든 날 오래 기억할 사람 있겠는가?
난 오릇이 승자라네.
숱한 대간첩 작전
조국 위협받을 때마다 출동해 지리산과 태백산
눈 덮인 산과 들을 누비며 조국의 산하를 지켰고
월남전에 두 차례 파병하여 생명 걸고 명예를 지킨
국가 유공자. 국군축구를 지도하며 쌓은 스펙과 명예
처음 한국의 여자축구를 만들어 세계에 데뷔하도록
기초를 닦은 일과. 남자 선수 50여명
여자선수 14명 국가 대표로 만든 지난날의 역사
그리고 축구선교사로 8년간 중미에서 수고하고
이제 마지막 몇 개월 남은 기간
나는 승자로서 떳떳하게 자부심을 지니고 떠날 것이라
승자의 자부심을 지니고 떠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