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요르단에서
이스라엘에서 출국할 때 면세물건에 대한 세금 정산이 있었다. 출국 시간도 오래 걸렸다. 벳샨 국경을 통과하여 요르단에 입국하였다. 이스라엘과는 달리 입국 수속이 간단했다. 암만 시내에 있는 Grand palace 호텔에 이틀 동안 투숙한다. 짐을 싸지 않아도 된다면서 모두들 좋아한다. 유목민들은 어떻게 자주 이동하면서 천막생활을 하는지 모르겠다. 현지 가이드가 내일 아침 호텔 메뉴 중 야곱의 팥죽과 우슬초를 얹은 빵을 꼭 먹어 보라고 권한다. 야곱의 팥죽은 우리처럼 붉은 색이 아니었다. 팥의 종류가 다른가보다. 거무스름하고 맛도 약간 달랐다. 우슬초는 위에 좋다고 한다.
1월 20일 아침 식사 후 모세의 샘 므리바에 갔다. 다음은 출애굽당시 에돔 족의 수도이며 나비태아인의 주거지 페트라에 갔다. 여기 거주하던 에돔족은 이스라엘 민족을 페트라를 통과하지 못하게 하여 모세는 페트라 주위 아라바 광야에서 유랑하였고 모세의 형인 아론은 이곳에서 죽었다. 그의 무덤이 이 곳에 있다고 한다. 나중에 아랍족인 나비태아인이 정착하여 향료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이 곳은 사막에서 지중해와 홍해를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 지점이었다고 한다. 극장과 목욕탕 상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숨어 있는 도시였다. 6세기 경에 발생한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묻혀 있다가 19세기 초반에, 스위스 여행자 요한 루드비히 부르크 하르트가 우연히 발견하여 발굴된 곳이라고 하는데 영화 “인디아나존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인디아나 존스는 고고학자 주인공이 온갖 고초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성배를 찾게 되지만 성배는 가질 수 없다는 내용이다. 최후의 힘은 신체적인 힘이나 인간의 지혜로 결정되는 데 아니고 결국 마인드 문제라는 것을 알려 준다. 모든 게 다 그렇다. 우리가 하는 예술 활동도, 운동도, 결국은 마음이 관건이다. 또 한 가지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게 인디아나 시리즈 영화의 특징이다. 스필버그 영화가 재미는 있지만 살짝 가볍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페트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특히 나비태아인의 신전“알 카즈너”는 압권이다. 좁고 가파른 절벽 사이로 난 길, 붉은 색 바위로 된 바위 나라이다. 감동적인 페트라에서 돌아와 점심을 먹은 후에 아로논강에 갔다. 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은 절경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 드디어 내일은 요르단을 떠나 집으로 간다.
1월 21일 아침식사 후 모든 짐을 다 꾸려 버스에 오른다.
먼저 헤스본에 들렀다. 신선한 아침 공기에 주위가 한눈에 들어 왔다. 여기서 시흔 왕과 이스라엘 민족간에 전쟁이 있었다고 한다. 헤스본의 시흔왕이 이스라엘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이스라엘의 승리였고 헤스본 왕은 참패한다. 나중에 이 땅을 차지한 로마 비잔틴 건축물의 흔적도 보인다.
비잔틴문화는 6세기 중엽, 9-10세기 14세기에 융성하였던 문화였다. 그리이스 문화 전통위에 그리스도적 요소가 더 해 진 것이 이 문화의 특징이다. 동로마 제국을 비잔틴 제국이라고 한다. 오스만 투르크 족에게 점령당해 세력이 끝났다. 다음에는 모세가 가나안 땅을 멀리서 내려다 보았다는 느보산에 들렀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면서 숨을 거둔 곳이다. 모세가 느보산까지 와서 얼마나 이스라엘에 가고 싶었을까? 그러나 모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만약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이스라엘에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세는 교만해 지고 자기가 신이라고 여겼을 거라고 선교사님이 말씀하신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욕심을 내다보면 인생이 힘들어지는 거다. 느보산 위 안내판에 보니 사해, 예루살렘, 베들레헴, 사해까지 거리가 명시되어 있었다.
이어서 모자이크로 유명한 마바다 지역으로 간다. 느보산에서도 가깝고 수도 암만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메디바 성 조지 그리스 정교회에 가서 모자이크로 된 지도와 여러 가지 모자이크를 관람하였다. 이 모자이크 지도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200만대의 천연 돌로 만들어져 있고 그 당시 팔레스타인에서부터 이집트, 터키의 모습이 표기 되어 있다. 잠시 쇼핑 시간이 있어서 나는 대리석으로 된 작은 모자이크 한 점과 성조지 교회 기념 십자가 목걸이, 그리고 모자이크 지도 사본을 샀다. 여기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다. 여행 후에 그 때 살 걸 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 기념품 몇 점은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가까운 암만 공항으로 가서 아부다비까지 비행한 후, 다시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22일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이미 다녀온 친구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성지 순례여행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다. 이렇게 강렬하게 인상적인 장소가 또 있을까? 성지 순례이면서도 여러 가지 유적, 자연 환경,역사기행 모든 것이 복합된 좋은 여행이었다. 지금까지 한 여행 중 아마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 내가 처음 가본 중동지역이었다. 여러 가지 편견도 없어지고 왜곡된 지식도 수정되었고, 신앙에서 좀 더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인이라면 꼭 한 번 가보아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나이 들기 전에 힘 빠지기 전에 말이다. 가기 전에 여러 가지 사전 공부를 하고 가면 좋을 거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방대한 지역을 빠르게 훑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 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필수이다. 사진을 보면서 2~3일 정도 정리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여행이 알차게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성경을 쉽게 읽게 되었다. 사실 이스라엘 역사인 구약을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읽으니 재미도 없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다. 목사님의 가르침과 보충 설명이 없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답답하고 모르는게 허다 했다. 직접 가서 땅을 밟아보고 사회를 느껴 보고 체험해 보니 무언가 희미하게나마 줄거리가 잡힌다. 청년 시절에 가 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음에 터키와 그리이스 스페인 까지 제2, 제3의 성지 순례도 꼭 참여 하고 싶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중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은 꼭 가 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학하여 첫날 부터 영 컨디션이 안 좋다. 감기 몸살이다. 일주일 내내 고생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행 뒤 끝에다가 설 명절이 겹쳐 무리를 했나보다. 목이 갑갑하고 코도 막히고 목도 잠겼다. 반 아이들까지 서너 명씩 감기라면서 결석이나 조퇴를 한다. 이렇게 몸이 부실할 때면 퇴직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다 귀찮으니 말이다. 이제 나이를 생각할 때가 된거다. 명절에도 간단히 한다하면서도 몇 가지 식구들 먹거리를 챙겼더니 기어이 탈이났다. 류순과 연희는 스페인 갔다 오고나서 괜찮은지 모르겠다. 찬임이는 통 카페에도 안 들어 오고 몸은 괜찮아졌는지 모르겠다. 친구들아! 몸과 맘 피곤하지 않게 잘 다스려 주자.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말이다.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 아닌가?
오늘 모두들 수안보로 송별여행 떠나는데 나는 학교를 지키고 있다. 웬지 처량하고 서글픈 생각이 드는건 왜 일까? 올해에는 나도 퇴직 연수를 받으면서 서서히 물러날 준비를 해야겠다.
(페트라 입구이다 . 처음부터 웅장한 바위들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페트라에서 가정 멋진 곳, 알 카즈너이다. 신전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무덤이었다고도 한다. 바위를 깎아 만든 건축물이 경이롭다)
(아르논강이다. 계곡들은 우기에 비만 오면 모두 순식간에 강으로 변한다. 건기에는 이런 모양의 계곡이 된다. 멀리 물즐기가 보인다.)
(헤스본의 모습이다. 뒤에 기둥이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 흔적이다. 로마인이 이곳 까지 점령하여 세력을 떨쳤음을 알 수 있다).
(아르논 강 노점상들이 팔고 있는 수예품이다. 사막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마다바 길거리 노점상들이 붙여 놓은 한글 광고문이다 ,웃음이 나와서 찍어봤다)
마지막으로 묵었던 호텔이다. 이틀을 묵은 건 이 호텔이 처음이다
(느보산에 있는 안내판,티브리스 여리고 베들레헴 예루살렘 사해까지 거리가 나와 있다)
느보산 이 돌은 옛날 마을의 문역할을 하던 것이었다고 한다.
느보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정경
페트라에서 올려다 본 하늘 , 땅이 멋있으니 하늘도 멋있다.
우슬초를 얹은 빵
모세의 우물 므리바의 샘
마다바에서 본 대리석 모자이크
알라딘과 요술램프
첫댓글 의미있는 성지순례~~~ 꼭 가 보고싶은 곳을 다녀 온 수련이가 부럽고! 방대한 역사와 성경적 배경 지식의 여행기에 놀라고! 감사하고! 멋진 모습에 찬사를! 잘 읽고 보았어. 나중에 성지순례를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수련이에게 새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
기희도 새해 건강하고 즐거운 일이 가득 가득하기를 빌어. 다음에 가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우리 친구들이 모두 가 보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올렸어. 이기희교장님! 올해도 화이팅! 항상 네가 자랑스러워.
수련씨의 이스라엘 기행은 정말 귀한 글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의 지역들을 마음으로 그려보며 읽어봅니다.
오늘도 이삭과 야곱과 요셉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요 사진과 함께 보는 작은 성경이라 생각하고 무사히 다녀온 수련씨의 여행을 내가 감사했습니다. 화이팅!!!!!!!!!!
수련이에 열정 부럽다
구정은 잘 지냈고? 영희의 열정은 어쩌고? 나 지금 감기로 골골하고 있어
성지순례,잘 다녀왔구나. 나도 스페인 여행을 갔다 오며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친구들과 다니며 하하~웃던 지난 여행들이 정말 편하고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연희야 스페인 이야기 해 줘. 긴 여행 이야기 궁금하다. 그래 우리 동창들하고 어울려 다니는게 최고 재미있지. 우리 또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