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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명 |
거 리 |
도착시간 |
소요시간 |
비고 |
접 치 |
03:17 |
|||
오 성 산 |
1.5(km) |
03:52 |
35(분) |
|
유 치 산 |
3.8 |
06:16 |
144 |
50분 헤맴,식사 |
노 고 치 |
5.0 |
08:27 |
131 |
|
문 유 산 |
3.2 |
09:57 |
90 |
10분 휴식 |
바 랑 산 |
5.2 |
11:41 |
104 |
|
송 치 |
2.1 |
12:27 |
46 |
12분 휴식 |
계 |
20.8km |
09:10 |
07:05 |
실 운행시간 |
산행 기록
지도 #1
03:01
서울을 떠날 때 그렇게 심하게 내리던 비가 충청도를 빠져 나오자 조용해지는군요.
호남고속국도를 밤새 달린 산악회 버스는 승주 IC를 빠져나와 지난 구간 날머리인 접치에 도착합니다.
전라남도 순천시의 주암면 행정리와 승주읍 두월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남쪽의 조계산도립공원과 북쪽에는 오성산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고개를 지나가며 서쪽으로는 주암천, 동쪽으로는 두월천 지류가 발원한다. 고개 서쪽 사면에 고개의 이름을 딴 접치 마을이 있다. 『호구총수』의 주암면에 접치(接峙) 마을이 기재되어 있어 그 이전부터 '접치' 지명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순천부읍지』에 접치령(接峙嶺)으로, 『대동지지』에는 접치(接峙)로 나오며 "부의 서쪽 60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청구도』(23층 13면)에 조계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산줄기와 동리산 사이로 접치가 묘사되어 있으며, 『동여도』(20첩 4면), 『1872년지방지도』(순천), 『조선지형도』 등에도 접치가 기재되어 있다.
대동지지니 청구도니 하는 지도가 거론될 때면 고산자 김정호선생님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그 옛날에 어떻게 그 많은 자료를 챙겨 그것을 완벽하게 지도로 구현할 수 있었는지 나아가 분첩식으로 고안하여 대동여지도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
대단한 지도학자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준비를 하고 들머리로 이동합니다.
아까 지나온 호남고속국도는 육교를 통하여 지나게 되니 고속도로 공사로 인하여 접치가 상당히 훼손되었음을 느낍니다.
03:17
들머리는 접치 저수조 탱크 우측으로 되어 있으나 이 루트를 이용하여 보니 잡목으로 운행이 상당히 불편함은 물론 야간 산행시 자칫하면 길을 잃고 헤맬 염려도 상당히 많은 루트입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순천시 승주읍과 주암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묘지 몇 기를 지나니 갑자기 숲이 나타나고 앞서 가시던 분이 그런 길을 찾는데 머무적대시는 것 같아 뒤 따라 가던 제가 앞장 서 힘겹게 길을 진행합니다.
혼자 하는 야간 산행에는 익숙한 저라.....
03:34
그렇게 잡목과 싸우다 보니 로프로 안전시설을 해 놓은 임도 수준의 너른 길과 맞닥치게 됩니다.
좀 허탈해짐을 느낍니다.
이 루트를 B루트라 칭하고 지나온 루트를 A루트라 칭할 경우,
생각컨대 이 B루트는 A루트가 잡목 등으로 인하여 산객들이 운행에 불편을 느끼게 됨을 감안하여 새롭게 만든 루트같습니다.
후답자들은 이 B루트를 이용하여 정맥길을 걷는 게 훨씬 수월하고 야간 산행 시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저수조를 중심으로 우측의 루트보다 좌측의 루트를 이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03:45
5m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운무로 인하여 진행에 애를 먹습니다.
또한 된비알은 바닥이 미끌어지기 시작하고...
어렵게 케른 한 기가 있는 바위 지대를 지나니,
03:52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그 뒤로 산불감시초소와 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오성산입니다.
드디어 비가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정상석 앞에서 고내리대장님이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정상석 앞에는 3등급 삼각점(구례319)이 있고....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등로 사정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04:22
두모재를 지나고,
04:50
쏟아지는 비로 인하여 카메라를 작동시키지 못합니다.
여하튼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잡목으로 정상 확인도 쉽지 않은 467봉을 오릅니다.
쓰러진 나무며 벼락으로 꺽어진 나무, 나뭇가지 거기에 더하여 가시 있는 덩굴에 가시나무....
온통 엉망인 467봉에는 그저 선답자의 표지띠들만이 이곳이 한 개의 무명봉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을 따름입니다.
비가 거세게 내려 정상 촬영도 불가능하고....
그런데 정상에서 바로 좌틀하면 될 것 같은데 희미한 길은 이내 잡목으로 가로 막히고....
후미 대원들이 오히려 오던 길에서 폴(pole) 같이 나뭇기둥만 외로이 서 있는 나무에 걸려 있는 표지띠를 인식하고 거기에서 좌틀하여 진행을 합니다.
아무래도 이 정상에서 닭재로 가는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도암님과 둘이서 열심히 쑤석거려 봅니다.
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낮이었으면 별문제 없을 것이나 지금은 오히려 원위치 하기도 어려워 잘못하면 조난의 위험성까지 느껴집니다.
한 20여 분 뒤적이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도 번개가 주위를 환하게 비출때 그 빛을 이용하여 주위를 가늠할 수 있어 두려움 속에서도 그 번개가 고맙게 느껴지는군요.
완전히 에어쇼(air show) 하는 분위기입니다.
간신히 그 pole 나무를 찾아 좌측으로 발을 떼고 희미한 발자취를 찾아 꺽어진 나무와 풀을 밟고 진행을 하니 그런대로 길같은 게 나옵니다.
육성으로 도암님을 불러 그만 루트 개척 산행을 마치자고 합니다.
도암님도 지치셨는지 동의하시고 새 등로 개척 시도를 접고 기존 등로로 들어섭니다.
대원들을 따라잡기 위하여 속력을 좀 올립니다.
06:16
유치산을 지납니다.
폭우와 뇌전때문에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하고 덕분에 이곳에서 찾아야 할 4등급삼각점(구례453)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곡성군 묵사동면을 만나게 되니 그렇다면 이곳이 호남정맥 구간 중 유일하게 곡성면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즉 직진을 하면 형제봉~월경재를 거쳐 계관산에 이르는 6.3km의 작은 줄기가 되면서 그 줄기가 곡성군과 순천시의 시계가 됩니다.
등로는 이미 비로 미끄러운 상태로 이미 대원들이 메기를 잡은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고 오르막길에서는 힘들게 올라간 자취도 엿보입니다.
겨우 후미대장 여행자님을 만나는데 볼일 보고 오시냐고 반문하시는군요.
하긴 앞에 있어야 할 사람 둘이서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니....
그러게 닭재를 지나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니,
06:56
전망이 좋은 암벽이 있고 정상석까지 설치되어 있는 가짜 유치산에서 선두 대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습니다.
이 바위가 뱃바위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싸가지고 온 떡을 먹는둥마는둥...
그래도 뭐라도 먹을 시간에 비가 그쳐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20여 분 놀다가 한기를 느껴 일어섭니다.
07:15
오던 비가 잠시 멈추는군요.
744봉 즉 헬기장 삼거리에 있는 닭봉을 오르는 길에 잠시 터지는 조망을 즐깁니다.
지나온 줄기와 우측 아래로는 유치마을이 보이는데 마침 수탉의 훼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부근이 다 닭과 관계되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 또한 저 유치마을에서 비롯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의 울음소리가 이 깊은 산속까지 들리는 이유가 짐작이 됩니다.
음.....
07:19
그러고는 닭봉이라는 이름의 삼거리이자 헬기장이 있는 744봉을 만납니다.
직진을 하여 1.1 km 진행을 하면 하아산이 나오고 그 하아산에서 직진하는 줄기는 두 개로 갈라져 하나는 곡성군 죽곡면과 목사동명의 면계가 되는 삼산, 바래봉 줄기가 되고 우틀하는 줄기는 순천시 월동면과 곡성군과 접하는 시계 상의 숫개봉, 송소리봉으로 이어지는 약 19.1km의 단맥이 됩니다.
여기서 급우틀하여 승주읍과 월동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는데 또 뇌전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집니다.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배틀재를 지나고,
07:54
갑자기 나타난 훈련봉이라는 이름의 봉우리.
무슨 똥개 훈련시키자는 취지의 이름도 아니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런 무책임하고 엉뚱한 고도가 적힌 팻말로 인하여 혹시나 "내가 잘못된 산줄기를 타고 있나?"하는 의구심을 갖을지도 모를 산객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군요.
이런 아무도 모르고 자기 혼자만 아는 이런 이름을 무책임하게 산에 걸어두는 것은 공명심은 차치하고더라도 뒤에 오는 분들에게 누가 될 지도 모르니 삼가해 주심이...
계속되는 엄청난 양의 비를 맞으며 다시 카메라를 배낭 안에 꼭꼭 숨겨둡니다.
08:27
그러는 와중에 4등급삼각점(구례456)이 있는 413.2봉도 지나고 그리고 포장도로가 되어 있는 승주읍과 월등면을 이어주는 노고치도 지납니다.
그런데 이정표가 있는 이 노고치에서 보면 좌측으로 들어가는 임도 가 보이고 거기에 이정표까지 번듯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이 이정표때문에 새로운 등로를 개척하느라 대원들이 수고를 하게 됩니다.
정맥꾼들은 역시 정맥길을 진행하여야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일반 등로를 찾는 경우가 있게 마련인데 저는 이번에 예습을 전혀 해오지 않아 사실 통박에 의존하느라 예기치 않은 사태에 직면하게 됩니다.
즉 고내리 대장님과 함께 잡담을 해가며 노고치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에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 별 생각없이 그 이정표를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은 커브를 그리며 계곡을 지나자마자 우측의 산길로 접어들게 또 하나의 이정표를 안내해 줍니다.
그 이정표는 다시 작은 임도를 만나게 되고....
멀어지는 마루금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아까 그 노고치에서 바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을 고대장님께 날립니다.
고대장님 曰 "우측으로 들어가 임도를 만나 치고 올라가는데 농장주가 떼어버렸는지 표지띠가 보이지 않고 운운... 농장이 왜 안 보이지..."
예습한 것을 제대로 되뇌이시는군요.
그렇다면 다시 바꾸를 하였어야 하는데....
어쨌든 이정표-이 이정표는 정맥 이정표가 아니라 단지 문유산으로 오르는 일반 등산객을 위한 이정표라고 생각 됨-를 따라 진행하는데 역시 길은 없어지고 우리와 같이 이 이정표를 신뢰한 정맥꾼들이 610봉을 향하여 악착같이 오른 흔적들만 보입니다.
참고도 #1
결국 그 루트는 정맥 마루금을 따라 가는 길인데 역시 우회하는 길인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여 저를 비롯해 송산님 등 몇 명은 그냥 610봉에 오르는 직등토스를 개척하기로 마음먹고 너덜과 잡목이 반복되는 좀 힘든 코스를 오릅니다.
610봉에 오르니 일반 문유산 등로를 타고 오른 분들 임도를, 따르다 우리와 헤어진 주력 팀들 그리고 우리 팀 등 3팀이 모두 모입니다.
오늘같이 조망이 되지 않아 주위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래도 주된 봉우리들은 다 알아서 찾아들 오시니 대단한 내공들입니다.
이제부터는 좀 평이한 등로가 계속되는군요.
문유산 삼거리를 지나 우틀하여 문유산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문유산을 오르는데 부부 산객이 우비로 완전무장을 한 체 내려오고 있습니다,
반갑게 산인사를 나누는데 그분들은 오늘 사치재까지 진행하신다는데 이후로 그분들은 더 이상 만나지 못한 걸 보니 아마 바랑산에서 직진을 하여 상좌봉쪽으로 진행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09:57
어쨌든 문유산에 도착하여 정상석도 보고,
4등급 삼각점(구례458)도 확인합니다.
이제 비가 좀 그치려나요?
하지만 주위는 고작 이렇습니다.
아끼라님.
대단하십니다.
문유산 정상에서 12분 정도 머무릅니다.
10:09
다시 문유산 3거리로 되돌아 나와 대원들이 주는 간식을 얻어먹고 바랑산으로 향합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 이제는 여유있게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10:32
문유산 방향임도를 지나고,
10:42
군장마을 위의 무명봉을 지나니,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고,
그 마을 우측 정맥길 옆으로는 새롭게 과수원을 조성하는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외딴집의 수돗가에는 물이 나와 지나는 산객들의 편의를 도와주고 계시며 바로 과수원을 치고 올라가면서,
오랜만에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봅니다.
한 뿌리 여러 가족?
바랑산 전위봉을 지나면서 잠시 평탄한 곳을 지나자마자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힘좀 씁니다.
바랑산 삼거리를 지나니,
11:41
2등급삼각점(구례28)이 있으며,
정상석과 산불관리초소가 있는 바랑산입니다.
비둘기님께서 포즈를 취해 주시고...
선생님도 알현하고....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군요.
우측으로 지리산 줄기 같은 것도 보이지만 그 우측이 보이지 않아 확인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 봉우리인 듯한 곳을 지나는데,
군 교통호 같은 곳에서 도암님이 뱀을 한 마리 발견하고는 관찰(?)을 하고 계시는군요.
비오는데 뱀 녀석이 뭐하러 나온 것인지...
예전에는 이곳에 초소가 있었는지...
이 부근이 공수부대 하강 훈련지 용도로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지리 능선은 구름 속에 숨어 있고.....
아주 가파른 길을 미끄럽게 줄을 잡고 내려오니,
12:27
17번 도로가 지나는 송치재입니다.
예전에는 수련원 건물로 쓰여져 있다는데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듯 비어 있고,
요즘 기량이 부쩍 향상된 하늬사랑님이 마지막 포즈를 취하십니다.
지금은 아래에 뚫린 송치터널로 인하여 차량 통행이 뜸하고 도로도 황폐화 되어 가는 곳입니다.
소나무와 관련되어 송치(松峙)일 것이나 언뜻 저에게 떠오르는 것은 송아지 태반에 있는 태어나지 않은 송아지가 떠오르는군요.
원래 저는 여기서 하루 더 진행하고 귀경하려 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대원들과 함께 구례에 있는 화엄사 앞의 진미식당에서 아주 훌륭한 한정식을 먹습니다.
첫댓글 바랑산과 송치는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는 곳이네요.이제 호남정맥도 막바지에 이르렀네요.무탈하게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곡성 희아산 갔던 기억이 납니다...호남도 점점 마무리 단계로....
저 송치재에서 수련원(교회?) 공사 감독하던 가족들에게 찐감자도 얻어 먹었는데,,,요산자님도 처음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