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세노야 여러분~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여러분~
설 명절 귀성귀경길 무사 안전하셨기를 바라옵니다.
설날전야도 그러했고 설날 아침에도 휘날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형제들 만나 쓸돈과 시간 또 열정 아까워 게으른 자기만에 젖어 있지않고
뻔한 악천후.
임 만나는 길에 용감하게 몸담아 고생하실 우리동포들은 물론이고
더우기 이사람과 인연된 님들의
안녕이 걱정되어
가슴이
먹먹~~ 하더이다.
부디부디 명절즈음의 우환으로 나중날 우리 만나지지 못하는 인연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일년에 몇번이나 만나나요?
민족최대 명절인 설 날 아침이나 저마다 각다른 삶의 굴래를 벗고
가족들만의 본연으로 돌아와 보니.
어느형제는 너울좋고 어느형제는 빛좋은 개살구라..
비깔은 고와 보이나 저마다의 애환으로 나만한 고단함을 짊어지고
살줄 압니다.
말 한자리.
눈짓손짓 한마디라도 다정다감한 포용과 이해를 나누어
싸늘한 눈보라 속에서도
시원타 호쾌한 웃음소리 날릴수 있는
형제애. 가족애가 깃든 우애와 정성으로
이름도 거룩한'가화만사성'을 이룩합시다.
유산이라고는 쥐좃만한 논밭뙈기 한 마지기도 안 남기고 돌아가신
울아버지께서 생전에 우리형제들의 가슴속에 심어놓고 가신
유산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재산은 황금이 아니고.
첫째 우애로운 형제요.
둘째.좋은친구니라.
세상에서 가장보배로운 이두가지를 갖고 싶거든
이 두 보물과는 절대로 이해타산을 하지말라.
쉽게말해 계산속을 따지지 말라는 것인데.
내가 이들로 인하여 이득만 찾자고 하면 안되고.
내게있어 없어도 되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주면 그에게도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니.
정녕 나에게 소중한 것을 주어야 그에게도 소중함이 되느니...'
위기에 처한 친구와 형제에게 절대로 돈을 꾸어줘서는 안된다고 하셨지요.
그렇다고 나몰라라 외면하면 친구도 아니요.후레자식이라.
도울능력이 있거든 도울마음이 있거든.받을것을 엄두하지말고 기꺼이 주어라.
받을것을 엄두한 꾸어주는것은
그날로 부터 우애나 우정은 박살이 나거나 서서히 웬수가 되어가거나...
아버지의 이러한 가르침은 저희형제에게 서마지기 논밭보다
열두칸 너와집보다 더값진
위대한 유산이었습니다.
한가지 뜬금없는 기억이 숫구치는대요.
울아버지는 딸에게는 가당치않은. 아들들에게만 가당한
특별한 교육을 엿보았는대요.
밖에 나가서 친구나 어떤놈들에게 맞고 울면서 들어오면 댑따 뚜들겨
패버리고 도로 나나거 저 때린놈과 다시 붙어서 실컷 맞던지 때리던지 하되!
절대 맞아서 올고는 들어오지 말라고 햇습니다.
그래서 울아버지의 두 아들놈이 커가면서 순깡패였지요.
허구헌날 울엄니는 특히 둘째 오래비한테 맞아서 치료비 물어주는등
심지어는어려서부터 폭력죄로 감옥소를 오갈정도였으니
에고!지랄같은 팔자.
아들들을 고따우로 가르쳐논 아버지는 아들놈에게 어느날사.올바른
훈육을 하십니다.
"아들놈아! 참을인자 세번만 외면 살인도 면하니라!"
하지만 이런아버지도 욱하는 벌컥증이 남달라
자기 마누라와 싸움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않으면 장독대에 가서 먼지랄났다고 애매한 항아리를
패버려서 박살을 내곤 했습니다.
세상사! 와이러니!..
아무리 참담하게 깨부셔지는 항아리속 같은 세상 귀퉁이에서도
웃울수 있는 이유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아버지가 깨부신 항아리의 파편은 남몰래 내가 즐겨야 하는
빠끔살이의 생필품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깨부신 항아리의 조각들이 큰 접시.작은접시.
골고루 아주 재미있는 모양으로 나의 빠끔살이로 재탄생.
명랑한 어린소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어느날.그날도 아버지가 박살낸 항아리 파편을 모으고 있는데.
범인이 범행현장을 재확인 하러오듯.
필터도 없는 쓰디쓴 청자담배를 물고 장독대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이 박살낸 항아리조각을
열심히 모으고있는 막내딸의 손꾸락에서
진달래꽃보다 더 붉은 피가 줄줄 흐르는것을
보게되지요.
날카로운 사금파리에 손바닥 어딘가에 찔려 피가 흐르는것도
아랑곳 하지않은채
빠끔살이 살림이 들었다고
마냥즐거워
엉거주춤 앉아서 콧노래를 부르며 항아리조각을 모으고 는데
아버지는 벌컥 화를 내며
당장 손에 든 사금파리를 내려놓으라고 꾸짖습니다.
만일 울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였다면.
날카롭게 끝이 뾰족한 사금파리를 이빨로 곱게 갈아줬던지 어린딸이
사금파리에 찔려 피가나지 않도록 .
이왕사 벌컥화를 냈으니 다른 항아리를 곱게 박살내서
어린막내딸이 안전한 빠끔살이를 하도록
도와주어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이런점으로 볼때 울 아버지는 쉽게 말해 구두쇠였고.
좋게 말해 나뿐놈였던가 봅니다.
하지만 다른것은 몰라도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내세울것 없는 저의 집구석 형제는
우애만큼은 천리밖에 있는 기러기도 부러워 눈 알이 튀어나올만한
형제들 자타가 공인하는
자랑스러운 콩가루 집안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가막소를. 정신병원을 섣달큰애기 밤 마실 나댕기듯 하는
둘째오래비 때문에 형제들이 다지금 살림살이 빠듯한데 불구하고 주식을 팔고
사업지분을 팔고.
또 몇년동안 모아둔 비자금을 털어 변호사비를 대고 감옥 수발을 했었고.
정신병원에가서 병원비를
깎아달라고 했다가 쪽만팔리고 지돈다주고 퇴원시켜
제가 있는 선창에 퍼놓고
현재 일부려 먹고 있습니다.
오래비는 그야말로 열과 성의를 다해 몸 아끼지않고 일을 해주는대요.
이도 몇칠이나 갈지 모르는 일입니다.
둘째언니 부옥이와 제가 내기를 걸었는데요.
"전녀러 자식이?"
"오빠가?"
"개가 똥을 참어?"
삼일만에 술마신다?
보름만이다.아니다 한달만이다 ..
가장길게 잡은게 한 달인데 현재 한달 가차이 술을 입에도 안대고
이슬처럼 영롱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너무나 심하게 위태롭게 거룩하신 우리 꼴통 둘째오래비...
오래비는 술한잔이 들어가면 그대로 꽈다당 입니다.
제발 이번에는 오래오래 가야할텐데...
먼지랄 났다고 설 날에 장사하러 나갔다가 꽁~ 치고 퇴근한 선창마녀가
악천후에 애닮파 저녁밥도 안먹고
설 연휴에 가족들 만나러 다녀오는
우리님들의 무사안녕을 기원.또 기원합니다.
첫댓글 선창나비님도 새해에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도 드립니다...설명절 가족 모두 따뜻한 불빛아래 머리를 맞대고 옛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지요...아버지의 유산이 더욱 돋보입니다반 받아 드리는 자식마다 해석이 틀리니 아롱이 다롱이라죠...가화만사성이라니 초고의 가훈일진데...나비님의 자조섞인 한탄이 삶의 추임새처럼 들립니다요...연휴 푹 쉬시고 또 다시 일터에서 힘내며 일해야 하는 우리들의 일상이 기다립니다 선창나비님...힘내시구요...둘째 오라버니는 틀림없이 새길을 찾으실 것 같네여^^ 편안한 시간 되시구요^^
아주 재미난 2 탄이 버리네요 우리 삶속에 묻어 나는 일상이 마음에 꽉 와닿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의 무사 안녕ㅇ을 걱정 해주니 힘도 저절로 납니다 근디 선창나비님이 검나게 궁금해져 옵니다 선창에 가면 뵈울수 있겠지요
악천후 날씨에 가족들 만나러 다녀오는 우리님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시는 선창마녀님의 마음이 겁나게 따뜻하신분인것 같습니다. 그 따뜻함으로 발휘하시는 우애로운 형재애를 둘째 오라버니는 알고 계실것입니다.
겁나게 따듯하신 선창나비님! 명절의 배탈로 부글부글하던 속을 잠시잊고 신나게 웃게 헤주심에 감사 또감사드립니다 어릴적 사금파리 소꿉 동무도 생각해보았고......이렇게 인정 많으시니 분명 부자되실겁니다,
저 겁나게 나뿐여자에요. 몇줄 글로 속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