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 (Bernard Shaw)의 tombstone에 쓰인 유명한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는데, 그게 원래는 이렇게 적혀 있답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대충 직역하면, 내가 오래 살다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다. 즉 인생무상을 애기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우물쭈물'이 붙다보니, 마치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후회하는 것 같은 뉴앙스를 풍기죠?
일종의 과장 내지 오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죠지 버나드 쇼
출생1856년 7월 26일,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 아일랜드 섬 더블린 포토벨로. 사망1950년 11월 2일(향년 94세),
극작가, 비평가, 사회주의 사상가, 연설가, 정치가였다. 노벨상과 오스카상을 둘 다 거머쥔 유일한 인물.
첫댓글 자신의 묘비명을 자기 스스로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가상한데
해석하는 사람은 그 처지와 심경을 너무 cynical하게 비하한 듯합니다.
이제 저를 사랑하셨던 윗분들은 거의 타계하셔서
현세의 가족보다 천국의 가족들이 더 그리워 종종 묘원을 산책하며
이웃의 묘비에 새겨진 글귀들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묘비 뒷면에 망자의 생전 학위는 물론 다양한 profile과
지위와 업적을 깨알처럼 각인한 것을 망자가 본다면 말리셨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기독교인의 묘비명에는 망자의 이름앞에 어김없이 교회직분이 표기되어있는데
'권사'라는 漢字가 권할 '勸'에 선비'士'인데도 대부분 권세'權'에 스승'師'로 誤記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교회행사마다 마치 시어머니처럼 고압적으로 간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권사가 권할 '勸'에 선비'士'인데도 대부분 권세'權'에 스승'師'로 誤記되는군요. 그러니까 주변인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권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마치 행세하는 權師로 잘못 기록되고 또 그렇게 행세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70세가 넘으면 명예직으로 더 이상 실제 권사가 아니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